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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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 질문들을 작가는 다시 이야기 한다. LLM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이지만, 우리가 겪어왔던 100여년의 굴곡진 역사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또다른 의미를 선사할 것이다. 어 떤 이는 진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긍정할 힘이 내게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마주하는 근본적인 절망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소설 속 수선이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대선투표 1표 행사"를 든다. 무척 현대적이다.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불의는 반복되며, 개인의 노력만 으로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가 투표를 하고, 거리에 나가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작가는 답한다.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자가 누이들에게 "꽃처럼 살라고"라고 중얼거릴 때, 그것은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를 향한 작은 기원이 되고, 그 기원이 모여 끝나지 않는 노래가 된다. 현대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답을 찾지 못했을 지라도, 함께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저항이 될 것이다. “침묵하고 중립하는 자 /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다” 작가는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이지 않으려고" 혹은 "양쪽 입장을 다 이해해야 하지 않나"라는 명목으로 침묵한다. 하지만 중립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침목할 때, 그것은 아마 한쪽 편이다. 우리가 "이해"로 포장할 때, 그것은 실은 무관심아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것은 거울이 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복잡하니까", "모르니 까","이건 내 문제가 아니니까"라고 말하며 돌아서는가? 그 돌아서는 순간이 사실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고백이다. 소설을 완성한 뒤 구한 대답이 '알 수 없음'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하고 싶다."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가장 정직한 선언인 것 같다. 우리는 SNS의 확신들 속에서 산다. 각자의 절대적인 진리를 외치는 주장들 속에서 산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최진영은 말한다. "할 수 없으므로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다." 우리도 그럴 수 있다면 어떨까?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답을 강요하지 말고, 단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하는 것. 그것이 연대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음 생에는 진짜 꽃으로 나라"는 도자의 중얼거림은 이번 생에서의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생의 투쟁을 안정하고, 그럼에도 계속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말일 것이다. 15년이 지났고, 작가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하고 있 다. 우리도 그럴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도. "미래를 긍정할 힘이 내게도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 안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 안에 있다. 끝나지 않는 노래.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 가는 그 노래를 부르고 있고, 우리도 그 노래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할 수 있다.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소설이 던지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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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인문·사회 논술 - 기출문제와 예시답안 ㅣ 지상사 2027 대입 논술 (2026년)
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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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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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 관련 자료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논술이라는 시험이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에 더 가깝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논술을 준비하면서 막연히 "좋은 문장을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왔는데, 여러 대학의 합격생 후기와 대학이 직접 밝힌 평가 기준을 살펴보니 정작 당락을 가르는 지점은 문장력이 아니라 제시문을 정확히 분류하고 그 안에서 서로 대립하거나 상응하는 '관점'을 찾아내는 능력이었다. 이 사실이 나에게는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발문의 물음을 먼저 정독한 뒤에야 제시문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문제를 대충 훑고 지문부터 읽어 내려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런 순서는 오히려 출제자가 의도한 틀을 놓치고 내 나름의 방식으로 지문을 해석하게 만드는 위험한 습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발문에는 이미 주제와 관점,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논증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압축되어 담겨 있고, 그 실마리를 놓친 채 지문을 읽으면 아무리 지문을 꼼꼼히 읽어도 결국 논점에서 벗어난 답안을 쓰게 된다는 설명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이제부터는 문제를 먼저 두세 번 곱씹어 읽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조사나 지시어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또하나의 인상 깊었던 개념은 '관점'이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제시문마다 그 주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그 차이를 개념적으로 분류해내는 것이 논술 답안의 뼈대를 만든다는 설명은 지금까지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제시문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라"는 조언을 훨씬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일탈의 원인을 다루는 제시문들이 '사회 구조의 책임'과 '개인의 책임'이라는 두 축으로 갈라지는 예시를 보면서, 결국 논술은 상반되거나 대응되는 개념 쌍을 발견해내는 훈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 관점이라는 것이 발문에 직접 드러나 있지 않고 제시문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지문을 읽을 때는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글이 어떤 판단 기준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계속 물으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여겨본 부분은 통계나 도표 같은 자료를 활용해 인과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이었다. 알고리즘 개인화와 소셜미디어 과의존을 다룬 예시 답안에서, 집단별 수치를 구체적으로 인용해 개인 책임론과 사회 책임론을 각각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면서, 추상적인 주장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 속 숫자와 조건을 근거로 삼아야 설득력 있는 논증이 완성된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그동안 자료 해석형 문제를 풀 때 수치를 대략적으로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어떤 집단의 어떤 지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그것이 왜 특정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는지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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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 구성과 언어 선택에 관한 조언은 나의 평소 글쓰기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하나의 단락은 하나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통일성과 완결성, 연결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원칙, 그리고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필수 성분이 생략되면 논리가 흐려진다는 지적은 내가 답안을 쓸 때 자주 저지르는 실수와 정확히 겹쳤다. 나는 종종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생각을 담으려다 오히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문장을 쓰곤 했는데, 이제는 하나의 단락에 하나의 명제만을 담고,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순서대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글을 다듬어야겠다고 느꼈다.


논술이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정확한 읽기'와 '체계적인 구조화'라는 점이다. 발문을 정확히 재구성해 주제와 관점을 찾아내고, 제시문의 핵심을 명제로 압축하며, 그 명제들을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해 하나의 완결된 글로 엮어내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논술 답안 작성의 본질이라는 것을 이번 자료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2027학년도 논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앞으로는 문제를 받으면 곧바로 답을 쓰려 하기보다 발문 분석, 관점 파악, 개요 작성이라는 세 단계를 충실히 거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화려한 문장 하나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내는 한 줄의 명제가 더 큰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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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동국대·한국외대·건국대 인문·사회 논술 - 기출문제와 예시답안 ㅣ 지상사 2027 대입 논술 (2026년)
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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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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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수시 전형이 모두 마무리된 오늘, 책상 위에 쌓여 있던 기출문제집과 예시답안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손이 멈췄다. 그중에서도 동국대학교 2027 인문 논술 모의고사 지문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제시문 (가)의 강경한 인간 중심주의부터, (나)의 학의천 생태 복원 사례, (다)의 어머니가 마당에 물을 끼얹기 전 "눈 감아라"라고 속삭이던 장면, 그리고 (라)의 "당신의 엉덩이는 다른 사람의 밥이다"라는 투박하지만 깊은 문장까지, 지문들을 처음 읽었을 때의 막막함과, 몇 번을 되풀이해 읽으며 실마리를 찾아냈을 때의 안도감이 동시에 떠올랐다. 돌이켜 보면 논술 공부는 '잘 쓰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여러 개의 낯선 목소리들 사이에서 하나의 맥락을 찾아내고, 그 맥락을 다시 나의 언어로 정리해 내는 훈련이었다.


책의 논술 사례를 보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제시문은 결코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가)가 자연을 도구로 보는 인간 중심주의를 설명하고 있다면, (나)는 그 반대편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복원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처음 문제를 풀 때는 이 둘을 단순히 '다른 입장'으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다)와 (라)를 읽고 나서야, 이 네 개의 제시문이 하나의 커다란 질문,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을 향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다)에서 어머니가 뜨거운 물을 마당에 버리기 전 땅속 벌레들에게 "눈 감아라"라고 말하는 장면은, 처음에는 그저 정겨운 생활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의 도구적 자연관과 나란히 놓고 보니, 그 장면은 미물 하나까지도 인간과 동등한 생명으로 존중하는 생명 경외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결국 문제를 푼다는 것은 각 지문을 따로 요약하는 일이 아니라, 지문과 지문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다리'를 찾아내는 일이었다.


책에는 "비교하라", "비판하라", "설명하라" 같은 논증 지시어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글쓰기 방식을 요구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 구분이 지나치게 세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실제로 답안을 써 내려가면서, 지시어를 제대로 읽지 않고 쓴 글은 반드시 논점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가령 "(다), (라)의 자연관을 바탕으로 (가)를 비판하라"는 요구 앞에서, 처음에는 그저 (가)가 왜 문제인지를 내 생각대로 써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쓴 글은 결국 출제자가 원한 대답이 아니었다. 비판의 근거는 어디까지나 (다)와 (라) 안에서 끌어와야 했고, 나의 주장이 아니라 제시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논리를 얼마나 정확히 재구성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 생각을 쓰는 것'과 '주어진 자료를 근거로 논증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지 절실히 배웠다.


예시답안을 처음 읽었을 때는 솔직히 위축되는 마음이 컸다. (가)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지적하고, (다)와 (라)의 생명 경외·상호 의존성을 근거로 삼아 비판을 전개하는 흐름이 너무나 매끄러워서, 내가 쓴 답안과의 격차가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그 매끄러움은 타고난 재능의 결과가 아니라 제시문 간의 관계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간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시답안은 절대 화려한 미사여구로 채워져 있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게, 각 제시문의 핵심어를 살려 쓰고, 그 핵심어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 점이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결국 좋은 논술 답안은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제시문을 얼마나 성실하게 읽고 정직하게 재구성했는가에서 갈린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논술 준비 과정은 여러 개의 다른 목소리 속에서 공통된 맥락을 찾아내는 능력, 내 감정이나 주장을 앞세우기보다 근거를 따라 차분히 사고를 전개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낯설고 어려운 글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내려는 끈기. 이것들은 대학에 가서도, 그리고 그 이후의 삶에서도 계속 필요한 능력일 것이다. 책의 인문 논술 모의고사의 지문들이 던진 질문은 사실 시험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완결된 답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을 붙들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방법을 하나 배운 것 같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오늘의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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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의 기술 -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
이대진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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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은 흥미로운 역설을 담고 있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수록, AI가 정보 처리의 속도와 규모에서 인간을 압도할수록, 오히려 판단의 무게를 정하는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제 일상적으로 쓰고있는 생성형 AI는 정보를 요약한다. 빠르게, 그리고 매끄럽게. 하지만 요약은 편집이고, 편집은 해석을 담는다. ChatGPT가 제공하는 "한국 부동산 5% 상승 가능성"이라는 결론 뒤에는 누군가의 선택이 숨어있다. 어떤 데이터를 포함하고 어떤 데이터를 배제했는가. 최근 거래량을 가중치 있게 반영했는가, 역사적 평균을 중심으로 봤는가 등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필립 테틀록이 발견한 '여우의 우월성'은 특히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만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고슴도치처럼 "AI가 모든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단언은 명확하고, 미디어 친화적이고, 인지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여우 의 영역이다. 상이한 데이터 출처를 동시에 짜맞추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날 때마다 자신의 가정을 수정하며, 단기 심리와 장기 구조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특히 생성형 AI 시대에 여우의 사고법은 자기수정의 겸손함을 의미 한다. 어제의 AI 예측이 틀렸을 때, 인간은 그 틈을 본다. “왜 이 데이터는 고려하지 못했는가. 이 모델의 한계는 무엇인가?“ 이 질문을 끝없이 던지는 능력이 바로 AI를 도구로 삼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책에 등장하는 라이브테스팅과 가정의 기록이라는 개념은 특별히 이 시대의 과제를 이야기 한다. AI는 과거 데이터로 학습하고, 통계적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정말 정확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정확함이 모두 모델의 우월 성 때문일까? 마찬가지로 우리가 A의 조언을 따라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그것이 정말로 AI의 판단력이 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연의 소수첨 판정이었을까? 반도체 회사 입사 후 성과급을 받는 칙원의 사례처럼, 많은 성공은 운과 선택이 얽혀있다. AI 시대의 책임있는 분석가는 이를 기록한다. 어떤 변수를 통제했는지, AI가 어떤 이유로 결론에 도달했는지 문서화하고 검증한다. 그리고 그 다음 상황이 올때, 이게 전에 봤던 패턴인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기억과 맥락을 축적한다. 수에즈 운하 좌초 사건에서 평생 바다를 본 어머니의 직관이 복잡한 수치 모델을 이겼다는 사례는 흥미로운 사례다. AI의 무능함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축적한 문화적•역사적 맥락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생성형 AI는 패턴을 본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했는가“ 라는 문화적 무게감. “ 이전의 이런 위기는 어떻게 풀렸는가“ 라는 역사적 기억. “지금 이 신호의 음성 톤은 진심인가“ 라는 직관적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이제 그 직관은 신비로운 천재의 임무가 아니라, 책임 있는 분석의 도구가 되었다. 자신의 판단에 자본과 평판을 거는 분석가가 AI와 협력할 때, 비로소 "더 빠른 정답"이 아닌 "더 나은 판단"이 탄생한다. LLM 생성형 AI는 우리의 예측 기술을 폐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심화시킨다. A가 데이터를 정렬하고 정렬하고 또 정렬할 때, 인간은 "이 정렬이 맞는가"를 묻는다. AI가 결론을 제시할 때, 인간은 "누구의 이익이 이 결론 안에 숨어있는가"를 묻는다. 그것이 바로 AI 시대의 예측이 요구하는, 판단력의 재발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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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유럽 미술 기행 - 다시 만나는 서양 미술
송지현 지음 / 리얼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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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의 초입에서 책을 읽으며 여행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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