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정적인 나’를 잘 길들이는 법
이치 지음, 송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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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불안감 때문에 잠못 이루고, SNS를 볼 때마다 남들과 비교하며 괜히 피로해 지고, 누군가 던진 말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지는 인간관계에 지쳐버리거나,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자존감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많다. 그런데 의학에서는 이렇게 마음이 조금 아프거나, 아직 진단받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위험이 있는 상태를 '위험한 정신상태(ARMS)‘라고 부른다. 일본의 경우 무려 6명 중 1명이 이런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 주변의 많은 친구들도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을지도 몰를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 유키가 쓴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는 이렇게 머릿속이 조금 망가진 것 같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처방전 같은 책이다.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고 지쳐버린 우리에게, '감정적인 나'를 잘 다독이고 길들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하고 실용적인 안내서인 것 같다.

우리는 매일같이 새로운 정보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마음이 복잡해지고, 다양한 형태의 불안과 고민을 겪게 된. 책에서는 현대 인들이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머릿속이 엉망진창인' 상태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사람이 금방 싫어진다 (양극형)이다. 이 유형은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 쉽게 빠져 들었다가도, 순식간에 흥미를 잃고 싫증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이다가도, 조금만 단점이 보이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바로 마음이 식어버린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려워지고 결국 외로움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주변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할 때가 많다. 두 번째는 무언가에 너무 심하게 빠진다 (의존형)이다. 이 유형은 특정 사람, 취미, 혹은 물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애로부터의 탈덕'이라는 표현처럼, 덕질에 너무 깊이 빠져들거나 특정 관계에 매달려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의존하는 대상이 없으면 불안하고 허전함을 느끼고, 자율적인 판단이나 행동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심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세 번쨰는 모든 것이 다 허무해진다 (공허형)이다. 이 유형은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해서 깊은 공허함을 느낀다. 목표를 달성해도 잠시 뿐이고, 곧 다시 허무함이 밀려와서 무기력해지기 쉽다. 이는 삶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작은 배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네 번째는 자신감이 사라진다 (자기동일형)이다. 이 유형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SNS를 볼 때마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 저렇게 못할 까?" 하고 자책하는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할 때도 많다.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자꾸만 흐릿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다.

다섯 번째 짜증이 멈추지 않는다(폭발형)이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유형이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몰라서, 분노가 쌓였다가 한순간에 터져 버린다. 이는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스스로도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끼게 만들 수 있어.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만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자기파괴형)이다. 이 유형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모든 것에 무관심하며, 심지어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삶을 방치하거나, 위험한 행동에 쉽게 뛰어드는 경향을 보여. 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나기도 하는데, 마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를 파괴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다양한 형태로 '머릿속이 엉망진창'인 상태를 경험하고 있어.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러한 감정들이 '영원히 고장 난' 것이 아니라, 그저 '가끔 엉망이 될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엉망이 된 방을 남의 손이 아닌 '내 '가 스스로 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구체적인 도구를 함께 쥐여 준다.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이고 핵심적인 접근법은 바로 우리의 내면을 '감정적인 나'와 '이성적인 나'라는 두 개의 캐릭터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감정들을 억지로 누르거나 없애야 할 문제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적인 나'는 우리의 솔직한 마음을 대변하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한다. 이 어린아이는 때로는 토라지고,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떼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아이의 감정은 너무나 순수하고 솔직한 우리의 본모습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성적인 나'가 현명한 어른이 되어, 토라지고 상처받은 '감정적인 나'를 이해하고, 다독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어깨 위에 앉은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처럼, 책 속의 아기자기한 삽화들은 이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시켜 주는데, 덕분에 감정에 압도당하는 대신 한 걸음 떨어져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이성적인 나'에게 '자신감'을 더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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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 - 뇌를 젊게 만드는 습관
이와다테 야스오 지음, 곽현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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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똑똑함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필요한 순간에 끄집어내는 능력이 마치 뇌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새로운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과연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이 정말 우리 뇌에 이로울까? 오히려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뇌는 과부하에 걸리고,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새로운 생각을 할 공간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저자는 이 역설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바로 " 기억력이 아니라 망각력이 뇌를 살린다!"는 놀라운 주장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사고의 무대라는 저자의 통찰을 함께, 망각이 어떻게 우리의 뇌를 더 젊고 건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창의성과 사고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 되는지 상세하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잊었을 때 "아, 깜빡했네!" 하고 아쉬워하지만, 사실 뇌에게 망각은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과거에는 망각을 기억 시스템의 결함으로 여겼지만 , 최신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삭제하는 "망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마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듯이, 뇌는 끊임없이 정보를 선별하고 정리하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뇌는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지울까? 그 이유는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한정 모든 정보를 저장하려고 하면 뇌는 금방 과부하에 걸리고, 정작 중요한 정보를 처리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여유를 잃게 될 것이다. 잊어야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고, 그래야 뇌는 유연하게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망각 메커니즘은 우리의 생존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뇌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없는 기억을 과감히 도태시키는데, 기억이 왜곡되거나 잊혀지는 현상은 오히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듯이, 망각은 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렇다면 뇌는 어떤 정보를 지우고 어떤 정보를 남길까? 여기에는 '감정 필터 시스템'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원리가 숨어 있다. 뇌는 모든 정보를 똑같이 저장하지 않고, 감정과 강하게 연결된 정보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더 오래, 더 선명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슬프거나 기뻤던 순간, 충격적이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도 비교적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대로, 감정적으로 큰 의미가 없거나 반복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은 뇌가 자동적으로 삭제하거나 희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제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렸던 여행의 첫날 풍경은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처럼. 이는 뇌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정말 중요한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한 방식이다. 이러한 감정 필터 시스템은 우리가 기억을 '선택하고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된 기억은 강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필요한 정보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뇌 건강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평온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뇌는 우리의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정보를 선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아주 섬세한 존재다.

우리는 지금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뉴스, SNS 피드, 유튜브 영상 등은 우리의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의 홍수는 우리의 뇌에 엄청난 피로를 안겨주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저자는 정보를 다 저장하려 하면 뇌 공간이 과부하에 걸린다고 경고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뇌가 중요한 것을 걸러내고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며, 결국 사고력과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너무 많은 물건으로 가득 찬 방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고, 새로운 것을 들여놓을 공간도 없는 것과 같다. 불필요한 기억과 정보의 잡음은 우리의 사고를 방해하고,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잊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불필요한 정보까지 억지로 붙잡고 있으려 하죠. 하지만 이는 오히려 뇌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해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는 무한한 저장 공간이 아니기에, 불필요한 것을 비워내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디지털 디톡스가 지친 뇌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도 있다.

"기억력이 아니라 망각력이 뇌를 살린다"는 저자의 주장과 같이, 이제 우리는 잊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지우고, 기억보다 망각을 훈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운동, 예술 활동을 통해 뇌를 회복시키고, 감정 중심으로 기억을 선택하고 저장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우리의 뇌는 더욱 젊고 건강해질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무한한 기억력보다는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관리하며, 과잉 정보 속에서 우리의 사고력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뇌를 정리하면 창의성, 집중력, 판단력이 살아나고,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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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화가 되다
최종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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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그 설렘은 마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문을 마주한 듯한 감정이었나 봅니다. 검은 표지에 하얀 글씨, 그리고 간결하게 뻗은 선 하나가 주는 미니멀한 인상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스크린처럼 제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평소 영화를 깊이 사랑하고, 그 안에서 느끼는 감동과 여운을 어떻게 하면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던 저에게, 이 책은 마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한 해갈을 선사할 것이라는 예감에 휩싸였습니다. <영화, 명화가 되다> 책 제목과 같이영화,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탐색하고 저의 내면과 연결짓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습니다.

영화는 저에게 때로는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안식처가 되어주었고, 때로는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 되어주었으며, 또 다른 때에는 깊은 사유와 성찰로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했습니다. 책을 통해 저는 영화가 지닌 또 다른 얼굴, 즉 명화와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각 영화의 장 끝에 첨부된 한 폭의 명화는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고, 시각 예술이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감상에 대한 저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가 예술의 영역에서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의 목차를 훑어보며 보지 못했던 영화도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영화 속에서 작가는 어떤 의미를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책은 영화와 명화를 연결짓는 작가님의 섬세한 시도에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명작 중 하나인,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자>나 앙리 툴루즈 로트렉의<물랭루주에서 댄스>와 같은 명화들이 책 속에 삽입되어 있는 것을 보며, 영화와 그림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내는 과정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고, 영화를 통해 그림의 메시지를 곱씹는 경험은 저에게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예술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영화와 명화가 결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진화하는 유기적인 관계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들을 '공감, '관계를 구분하다' '인간을 관찰하다' 등 다양한 테마로 엮어 명화의 관점에서 심도 깊게 해석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영화가 내포하는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의 어린 시절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상상력이 풍부하여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만들기를 좋아했고, 특히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여운이 너무 길어 밤새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들이 책의 내용과 맞물려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애 영화인 <시네마 천국>. 중학생 시절 처음 <시네마 천국>을 보았을 때는 토토와 알프레도 사이의 순수한 우정에 감동했고, 스무 살이 되어 다시 보았을 때는 아련한 첫사랑의 감정에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회생활을 하며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또 어떤 감정으로 다가올지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처럼 영화가 시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은, 마치 명화가 보는 사람의 시점과 시대적 배경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 작품은 고정된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삶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진화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임을 깨달았습니다.

책은 영화와 명화가 만나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영화를 통해 우리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예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작가님의 섬세한 시선과 통찰력은 영화와 명화라는 두 가지 예술 형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독자들에게 전에 없던 길이 있는 감상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의 즐거리나 표면적인 의미에 집착하지 않고, 영화 속 인물들의 내면, 그들이 처한 사회적 맥락,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우리 삶에 던지는 질문들을 명화의 상징성과 연결하여 풀어냅니다.

영화를 보며 미쳐 깨닫지 못했던 깊은 의미들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영화와 그림이 서로에게 영갑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책이 전하는 위로와 영감은 다양한 독자들에게 깊은 올림과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저는 다시 한번 저의 인생 영화들을 찾아보며 새로운 시선으로 감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도 영화와 예술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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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 공감 관계 소통 설득 … 무례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4단계 대화 수업
최지훈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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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을 잘한다'고 하면 유창한 언변이나 논리적인 설득력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진짜 '잘 말하는 것'은 그런 표면적 인 기술보다 깊은 공감과 진정성에서 시작된다는 걸 이야기 한다. 대화란 말솜씨를 뽐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관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대화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마치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밑줄을 치면서 흥미롭게 읽었다.

솔직히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 기분이 왜 이런지,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를 때 많다. 저자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모든 감정은 결국 '욕구'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짜증이 난다면 그건 뭔가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있다는 신호다. 내 감정의 뿌리인 욕구를 정확히 알아야 비로소 상대방에게 내가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내 감정이 훅 올라올 때, "아, 내가 지금 뭘 바라고 있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내 욕구를 파악했으면, 그 상황을 감정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관철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걸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이고, 현재형으로 말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맨날 늦게 와서 짜증 나!" 대신 "네가 약속 시간보다 10분 늦게 와서 내가 기다리는 동안 좀 불안했어. 다음부턴 제시간에 와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말하는것이다. 저자는 '말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을 확실히 구분한다. 유창한 말솜씨는 그냥 '말 잘하는 것'일 뿐이고, ‘진짜 잘 말하는 것'은 말의 구조가 탄탄하고, 맥락이 명확하고, 무엇보다 듣는 사람과 생각과 감정을 얼마나 공유하고 연결되느냐에 달려있다. 화려한 수사법보다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나도 이 부분에서 많이 공감을 하였다. 그동안 말솜씨에만 신경 썼던 건 아닌가 싶어서...

사람들하고 관계 맺는 것, 생각보다 어렵다. 저자는 자기가 극도의 내향형 인간인데도 관계에서 힘든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비결로 역지사지,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영업을 하든 강의를 하든 항상 상대방을 먼저 생각했다. 듣기 싫은 말이나 행동은 삼가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예의를 담았다. 강의할 때도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쉬운 표현을 써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쌓여서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책에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들이 가득하다. 첫 인상을 좋게 만드는 습관부터,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 상대방에게 상처주지 않고 거절하는 스킬등, 나도 이걸 읽으면서 '아, 이렇게 하면 좀 더 스마트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말을 잘한다는 건 듣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저자는 이걸 위해 '네 가지 감각'을 활용하는 카리스마 패턴을 소개한다. 바로 촉각형, 청각형, 시각형, 사고형 순서대로 말하는 방식. 우리가 평소에 말할 때 어떤 감각을 주로 사용하는지 인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시각적인 표현을 많이 쓰고, 어떤 사람은 청각적인 표현을 많이 쓸 수 있다. 이걸 녹음해서 들어보면 내가 어떤 감각을 주로 쓰는지, 어떤 감각을 덜 쓰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말을 할 때 이 네 가지 감각을 순서대로 자극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계획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나요? (촉각형) 마치 성공의 종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청각형) 눈앞에 펼쳐질 우리의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나요? (시각형) 이제 이 논리적인 계획을 실행할 때입니다. (사고형)"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감각을 자극하면 듣는 사람은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감정적으로도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설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게 진짜 핵심이다. 설득은 영업이나 상담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발표, 면접, 심지 어 친구랑 게임 규칙 정하는 것까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존재한다. 저자는 설득에 있어서 화려한 외모나 언변보다 '감정과 직관'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성과 논리는 10% 정도이고, 신뢰(에토스)가 30%, 그리고 감성(파토스)이 무려 60%를 차지한다. 결국 상대방의 신뢰를 얻고 공감하는 게 설득의 핵심이다. 설득할 때는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건드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은 익숙한 걸 유지하려는 본능이 있다. 이걸 자극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해서 스스로 결론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단 한 번' 강력하게 요청해 한다. 여러 번 압박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다양한 심리적 기법들도 소개되어 있다. 이런 심리학적 원리들을 활용하면 설득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책은 말하기 기술이 '말 잘하는 스킬'이 아니라,'공감'과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저자가 내향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말'에 대해 고민하고 쌓아온 노하우와 그 진정성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그냥 '말 잘하는' 걸 넘어 '잘 말하는' 사람이 되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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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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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술과 의학은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듯 보입니다. 하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영혼을 위로하고, 다른 하나는 생명을 보존하며 육체를 치유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두 분야는 놀랍도록 깊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와 이해가 그것입니다. 예술은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해 왔고, 의학은 인간의 몸과 마음이 겪는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끊임없이 연구해 왔습니다. 이렇듯 예술은 의학적 시선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창이 되고, 의 학은 예술이 담아낸 인간의 고뇌와 희망을 더욱 깊이 공감하게 하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이번에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 본 예술 작품과 그 작품속의 의미와 치유에 대해알 수 있는 흥미로운 신간을 읽었습니다. <치유의 캔버스>

예술 작품은 그 작품 속에 구현된 아름다운 형상이나 색채의 조합을 넘어, 특정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흥미롭게 의학적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면, 우리는 과거 인류가 질병과 고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학파의 거장인 티치아노의 명작 '바쿠스와아리아드네' 에서 풍요와 방탕의 상징인 실레노스의 비대한 몸을 마주할 때, 우리는 신화 속 인물 속에서 당시 사람들이 인식했던 비만이라는 현상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1997년에야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예술가들이 그들의 예술 속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신체적 특징과 그에 대한 인식을 담아왔는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미켈란젤로와 다빈치의 작품을 통해서, 이들 르네상스의 천재들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체 관찰과 소묘 드로잉을 연습하고 수련했는지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북유럽의 르네상스를 구현한 빛의 마술사라 불리우는 렘브란트의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와 같은 작품은 당시의 의학 교육 방식과 해부학 연구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범죄자의 시신을 이용해 해부학 강의를 진행했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이는 생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당시 의학자들의 고뇌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됩니다. 이처럼 예술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 의학의 모습과 그 발전 과정을 시각적으로 증언하며, 인간의 몸과 질병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묵묵히 이야기해줍니다.

예술은 인간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가장 솔직하고 때로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특히 예술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작품 속에 녹아들 때, 그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 는 예술가 중의 한명인,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작품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그가 양극성 장애, 간질, 그리고 메니에르병과 같은 질환으로 고통받았다는 주장은 그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세상이 빙빙도는 끔찍한 어지러움을 자주 겪었던 사람이라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소용돌이치는 하늘과 빛의 표현이 그의 내면에서 요동치는 고통의 표현일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고흐는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그것을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그림은 고통과 힘듦 속에서도 희망과 극복의 의지를 담아내며, 보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비단 예술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삶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역경 속에서 고흐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다는 용기와 영감을 얻게 됩니다. 예술은 이처럼 인간의 가장 깊은 고통마저도 아름다움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나아가 모든 사람에게 예술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은 왜 중요할까요? 우리는 흔히 의학을 질병 치료와 생명 연장을 위한 과학적 지식의 총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자는 각자의 삶의 맥락과 감정, 그리고 고유한 이야기를 가진 복합적인 인간입니다. 한스 홀바인의 헨리 8세'와 같은 작품에서 우리는 신체적 질병이 한 인물의 심리 상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현리8세는 노년에 수많은 질병에 시달렸었습니다. 그 육체의 고통이 그의 정신을 갉아먹고, 그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모습은 의학이 육체적 증상만을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인문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사의 간접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우리는 다양한 인물의 삶과 고뇌, 기쁨과 슬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의료인에게 이러한 공감 능력은 환자를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 이해하고 전인적으로 돌보는 데 필수적입니다. 예술은 의학적 지식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의료인이 환자와 다르지 않은 '인간'임을 인식하게 돕습니다. 이번에 읽은 <치유의 캔버스>는 예술과 의학의 접점을 의사의 시선에서 본 두 영역 융합이라 할 것입니다.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인 카라바조가 그린 ' 바쿠스 '그림이 2년 만에 전혀 다른 모 습으로 표현된 것을 보며, 우리는 예술가의 의도와 표현 방식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본질과 변화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예술적,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예술 작품의 비교를 통해 시각적으로 그 차이를 인지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유추하는 과 정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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