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 - 신병주 교수의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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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가는 의미있는 여정이었다. 공간에 깃든 이야기들을 듣는 것은 참 재미있다. 오래된 성벽을 손으로 쓸어내릴 때, 그 돌 사이로 흐르는 시간의 흔적을 느낀 적이 있는가? 아니면 수백 년 전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에 서서,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그들의 생각에 잠겨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길모퉁이, 오래된 건물들, 마을 어귀의 고목 한 그루에도 사실은 수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신병주 교수의 <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은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역사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여정으로 초대한다.

시간을 거슬러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선사해 준다. 역사책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종종 까마득히 먼 존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이 숨 쉬고, 걷고, 생각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면 어떨까? 태조 이성계가 한양도성을 쌓기 위해 전국에서 동원한 32만여 명의 장정들과 2,000여 명의 장인들의 땀방울이 서린 성벽 위를 걸으며, 나도 그들의 일부가 된 듯한 감각을 느낀다. 또한 조선의 실학자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생활 중 사촌서실에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던 그 공간에 서 있노라면, 그가 섬의 어린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동시에 바다생물을 연구하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유배지에서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의 삶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땅에서 펼쳐졌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이러한 역사적 인물들과의 만남은 교과서나 역사책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생생함을 준다. 그들이 남긴 발자국 위에 내 발자국을 겹치면서, 시간의 간극이 좁혀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공간에 새겨진 역사의 흔적도 의미를 선사한다. 공간은 시간을 품고 있다. 서울 북촌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거주지였고, 서촌은 중인들의 문화 공간이었다. 둘 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지만, 그 역사적 맥락과 의미는 사뭇 다르다. 북촌의 가지런한 한옥 사이를 거닐며 옛 양반들의 일상을, 서촌의 좁은 골목길에서는 중인들의 문화적 저항과 창조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담양 소쇄원에서는 조선 중기 선비들이 스승 조광조의 비극적 죽음 이후 세상을 등지고 자연과 학문에 침잠했던 그 고요한 시간을 만난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운 배치,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선비의 품격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우리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들이다. 역사의 아픔과 자존심역사는 영광스러운 순간만이 아닌, 아픔과 굴욕의 순간도 함께 담고 있다. 석촌호수 근처에 위치한 삼전도비는 그런 우리 역사의 아픔을 상징한다. 병자호란 패배 후 세워진 이 비석은 우리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지만, 동시에 명분만을 내걸고 치루는 잘못된 전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는 역사적 교훈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생가 '육우당'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었다가 다른 곳으로 이건되었다는 사실 역시 우리 현대사의 또 다른 아픔을 보여준다. 발전과 보존 사이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그럼에도 지켜내려 했던 노력들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시간을 초월한 연결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 답사의 가장 큰 매력은 '나 '와 ' 그때 '의 연결에 있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이 있는 낙산공원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면, 600년 전 태조가 바라본 풍경과 오늘날 내가 바라보는 풍경이 겹쳐진다. 물론 고층 빌딩들과 아스팔트 도로는 없었겠지만, 사방을 에워싼 산과 그 사이로 흐르는 한강의 모습은 여전히 같을 것이다. 또한 서울 행촌동의 딜쿠샤는 미국인 테일러 부부가 1923년에 지은 집으로, 이들이 3.1운동을 목격하고 한국인들의 독립에 공감했던 역사적 현장이다. 이 공간에 서면,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우리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상상해볼 수 있다. 세계사와 한국사가 만나는 지점이자, 인간적 공감과 연대의 증거이다.

살아 숨쉬는 역사 교육 답사는 가장 효과적인 역사 교육의 방법이다. 책으로만 배우는 역사는 종종 딱딱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오감을 통해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조선 시대의 건축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그 공간에 서서 바람을 느끼고, 때로는 그 시대의 음식을 맛보면서 역사는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체화된다. 신병주 교수의 책이 특별한 점은 각 장소마다 찾아가는 길과 관련 정보를 꼼꼼히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 당장 역사 속으로 뛰어들어라는 초대장과도 같다. 역사는 더 이상 박물관이나 교과서 속에 갇힌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살아 숨쉬는 현재진행형이 된다.

일상 속의 역사적 시선을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역사 답사의 경험은 우리의 일상적 시선마저 바꾸어 놓는다. 한번 역사적 장소들을 방문한 후에는, 평범한 거리를 걸을 때도 ’이 땅에서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 하는 질문을 자연스 럽게 던지게 된다. 서울 종로의 카페에 앉아 있을 때도, ' 조선시대에는 이곳이 어떤 공간이었을까? ' 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역사적 시선을 갖게 되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더 이상 물리적 환경이 아니라 시간의 층위가 쌓인 의미 있는 장소로 변한다. 아침에 출근길에 지나치는 골목, 주말에 산책하는 공원, 심지어 매일 드나드는 집까지도 그것이 위치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역사 답사는 자신의 존재를 시간적으로 확장하는 경험이다. 내가 태어나기 수백 년 전에 존재했던 인물들의 삶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나의 정체성은 현재라는 좁은 시간에 국한되지 않고 과거와 미래로 확장된다. 추사 김정희의 고택에서서, 그가 <세한도>를 그렸던 유배 생활의 고독과 절망,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난 예술적 승화를 생각하면, 내 삶의 어려움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역사 속 인물들의 지혜와 용기, 그들의 실패와 한계까지도 오늘을 사는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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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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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깃발은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다. 그것은 한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꿈과 염원을 담은 강력한 상징이다. 드미트로두 빌레트의<펄럭이는 세계사>는 이런 깃발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국기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세계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은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국기와 상징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의 숨겨진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몰랐던 깃발들과 그 속에 담김 역사와 의미를 상세히 알 수 있어 의미있는 독서가 되었다.

깃발은 말없이 이야기한다. 그것의 색과 무늬, 문양 하나하나가 수백 년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삼색기부터 아시아의 태양과 초승달, 아프리카의 범아프리카 색상까지, 모든 깃발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프랑스의 삼색기는 자유·평등•박애라는 혁명 정신을 상징한다. 이 깃발이 혁명의 물결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등 많은 국가들이 이에 영향을 받았다. 한 깃발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세계 곳곳의 삼색기는 역사적 열망과 정치적 이상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프랑스 국기는 역사의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1873년, 프랑스가 왕정 복구를 시도했을 때 부르봉 왕가의 후손인 샹보르 백작은 혁명의 상징인 삼색기를 거부하고 왕가의 백합기를 요구했다. 의회는 삼색기 정중앙의 흰 줄무늬 속에 백합 문양을 넣어 혁명과 절대군주제의 상징을 모두 포함시키거나, 삼색기를 국기로 그대로 두는 대신 백합기를 왕기로 사용하라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백작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프랑스는 공화국으로 남게 되었다. 한 깃발이 한 국가의 정치 체제를 결정한 순간이었다. 이는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깃발에 자주 등장하는 상징들은 그 기원과 전파 과정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스칸디나비아의 십자가, 로마에서 유래한 독수리, 공산주의의 오각별, 유대교의 육각별 등은 각각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 덴마크의 국기인 '다 네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기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북유럽 국가들의 십자가 국기에 영향을 주었다. 전설에 따르면 1219년 에스토니아와의 전투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흰색 십자가가 그려진 붉은 천이 덴마크인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 이야기는 깃발이 가진 신화적, 종교적 의미를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덴마크는 세계 모든 나라의 국기 화형식을 금지하면서도 자국 국기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한다. 2006년에는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태워진 국기 중 하나가 되었다. 깃발이 종교적, 문화적 갈등의 중심에 놓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로마의 독수리 문양은 제국의 권위를 상징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독교 국가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인 알바니아의 국기에도 자리 잡게 되었다. 알바니아가 기독교적인 비잔틴 독수리를 국기에 사용한 것이 특별한 이유는 국민 대다수가 무 슬림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의 이교도적인 독수리가 기독교 국가의 국기에만 널리 퍼진 것이 아니라 이슬람 국기에도 내려앉은 것이다.

깃발은 저항과 혁명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불의와 핍박에 맞서 깃발을 들고 일어섰다. 우리 역사에서도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민족의 열망을 떠올릴 수 있다. 이처럼 깃발은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유의 상징이 되어왔다. 아르헨티나 국기에는 프리기아 캡이라는 빨간 모자가 등장했다. 이 모자는 고대 프리기아에서 노예가 해방되어 자유인이 될 때 씌워주던 것으로, 이후 자유와 해방의 상징이 되었다. 미국 독립 투쟁과 프랑스혁명, 라틴아 메리카의 해방전쟁에서도 이 상징이 사용되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미국의 성조기는 13개의 줄무늬와 50개의 별로 미국의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준다. 13개의 줄무늬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최초의 13개 주를, 별들은 현재 미국을 구성하는 50개 주를 상징한다. 이 국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화해왔으며, 미국의 팽창과 성장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들의 국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각별은 통일과 연대를 상징했다. 북한의 경우, 원래는 태극기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했으나 태극기의 불교적 상징을 미신으로 여긴 소련의 간섭으로 오각별이 그려진 붉은 바탕의 국기를 채택하게 되었다.

국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고, 정치 체제가 바뀌고, 사회적 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국기도 함께 변화하였다. 영국의 유니언잭은 잉글랜드의 세인트 조지 십자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 십자가, 아일랜드의 세인트 패트릭 십자가를 합친 것으로, 제국주의 시대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 많은 국가와 지역의 깃발에 영향을 미쳤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피지 등 많은 국가의 국기 한편에는 지금도 유니언잭이 남아있다. 동유럽의 가로 줄무늬 국기들은 독립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다. 러시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 많은 슬라브 국가들은 범슬라브 색인 빨강, 파랑, 흰색을 사용한 가로 줄무늬 국기를 채택했다. 민족적 정체성과 문화적 연대의식을 표현한 것으로, 정치적 격변기에도 이어져 온 민족적 자부심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세계 여러나라 국가들의 깃발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과 그 의미들을 상세하게 알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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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조직 - 경기 침체 이후의 턴어라운드 조직전략 3단계
김경수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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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조직의 역사는 위기의 연속이다. 외부 환경의 급변, 내부 역량의 부족,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변화는 언제든 기업을 위협한다. 평온한 시간이 흐르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위기 앞에서 조직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는가가 생존의 열쇠다. 위기관리의 본질은 예방과 빠른 대응이다. 하지만 많은 조직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공통적으로 범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위기의식은 공유하면서도 구체적인 돌파 방안과 실행 프로세스는 모호하게 남겨두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위기 상황에서 변화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효과적인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 전체의 '목표 공유(Goal Holding)'가 첫 단계다. 회의실에서 형식적인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최상위부터 최하위까지 공통의 언어와 개념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과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Cascading' 접근법이다. 폭포수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최고경영진의 위기의식과 비전이 중간관리자를 거쳐 현장의 실무자까지 일관되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 레벨별 목표는 상위 목표와 연계되면서도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형태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변화는 불가피하게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비전이 있더라도 조직 구성원들이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Tasking Working'은 이러한 저항을 인식하고 극복하여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조직 구성원의 저항은 크게 세 가지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기술적 원인이다. 새로운 업무 방식이나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정치적 원인이다. 기존 권력 구조나 이해관계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그 원인이다. 마지막은 문화적 원인이다. 조직의 관행이나 가치관과의 충돌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분석이 필수적이다. CFO는 재무적 성과와 투자 타당성에, CHO는 조직 구조와 인력 운영에 관심을 갖는 등 각 이해 관계자의 관점과 우려사항을 파악하고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혁신의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와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제시하는 '3D 접근법(Data, Demonstrate, Demand)'이 효과적이다.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시각도 저항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더의 진정성 있는 참여다. CEO가 워크숍에서 멋진 연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등산이나 둘레길을 걸으며 진정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고대 중국의 장군 오기가 병사의 종기를 직접 빨 아준 일화처럼,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혁신의 가장 큰 적은 일시적인 열정 후의 무관심이다. 많은 조직들이 초기에는 뜨거운 열정으로 변화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래의 관행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Feedback' 단계가 중요하다. 피드백 시스템은 성과 측정을 넘어 변화의 내재화를 돕는 도구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명확한 성과 지표가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점검과 평가교정 기회다.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즉시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한 것이다. 성공 사례 공유도 필수적이다. 긍정적 결과를 조직 내에 확산시키는 메커니즘으로 특히 주목할 점은 외부에서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인재 육성과 조직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하는 조직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먼저 현실 인식 기반의 명확한 비전이 있다는 것이다. 멋진 수사가 아닌 현실에 기반한 구체적 목표 설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팀 헌장(Charter)의 명확화가 필요하다. 각 팀의 존재 이유와 책임을 분명히 정의해야 한다. ARMI 체계의 확립도 중요하다. 의사결정자(A), 자원 제공자(R), 실행 담당자 (M), 영향 받는 집단(I)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저항 관리의 체계화도 필요하다. 이해관계자별 저항 원인 파악과 맞춤형 대응책 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 형식적인 지시가 아닌 진심 어린 참여와 공감위 기 돌파는 생존을 넘어 조직의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가 아닌 기업은 없다.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이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짓는다. 변화관리의 3단계 프로세스-Goal Holding, Tasking Working, Feedback-는 현실에서 검증된 실행 체계다. 각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 도구와 방법론을 활용하여 위기를 돌파하고, 궁극적으로는 위기에 강한 조직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결국 모든 변화와 혁신은 사람에 의해,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위기 돌파의 핵심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이것이 바로 위기 돌파 조직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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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초보투자자를 위한 돈 되는 지식
신년기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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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금융 시장에서 암호화폐(코인)는 더 이상 투기 대상이 아닌 하나의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코인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코인 투자를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이 알아야 할 핵심 지식을 정리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코인 초보투자자를 위한 돈 되는 지식>이었다.이제 코인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지식들이 총괄되어 있는 것 같다.

과거 코인 시장은 투기성이 강한 '디지털 도박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은 크게 성숙하여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 불리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통 자산군과의 낮은 상관관계로 인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도구로서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글로벌 차원의 제도적 수용이다.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으며, 페이팔과 비자같은 글로벌 결제 플랫폼에서도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 하기 시작했다. 2025년 들어선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적 정책 기조는 이러한 추세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하지만 코인 시장의 특성상 "확실한건 오직 불확실성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전문가도 코인 시장의 미래를 100% 예측할 수 없으며, 따라서 투자자 스스로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코인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인 기술적 이해가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 기술로, 중앙 기관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기록을 가능하게 한다. 비트코인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의 핵심 특성은 한정된 공급량(2,100만 개)과 탈중앙화된 운영 방식이다. 이러한 특성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강한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하는 근간이 된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다른 코인)들은 각기 다른 기능과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더리움처럼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은법정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코인으로, 시장 변동성을 피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기술로, 예술품부터 게임 아이템까지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코인 시장은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뚜렷한 특성을 보인다.첫째, 변동성이 매우 크다. 하루에도 10% 이상 가격이 오르내리는 일이 드물지 않으며, 이는 높은 수익 가능성과 동시에 큰 손실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둘째, '내러티브'가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다. 코인 시장은 기술적 발전, 제도적 변화, 유명인의 발언 등 다양한 '이야기'에 의해 움직인다. 셋째, 공급과 수요의 원리가 특별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대 공급량이 정해져 있고, '반감기'라는 이벤트를 통해 신규 발행량이 주기적으로 감소한다. 이는 장기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넷째, 글로벌 규제 환경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국의 규제 방침이 코인 시장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으나, 최근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점차 유연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인 투자를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원칙을 세우는 일이다. 우선,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이다. 코인 투자는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만 해야 하며,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의 5~10% 정도를 코인에 배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둘째, FOMo(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코인 가격이 급등할 때 냉정함을 잃고 뛰어드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계획에 따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더 안전하다. 셋째, '손절매'와 '익절'기준을 미리 정해두어야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인다. 넷째,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코인 시장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넘쳐난다. 여러 출처의 정보를 비교 검증하고, 맹목적으로 따라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코인 시장에는 수천 종의 코인이 존재하지만, 초보자는 검증된 주요 코인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트코인(BTC)은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로, 가장 안정적이고 역사가 깊은 코인이다. 한정된 공급량과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장기 투자 대상으로 많이 선택된다. 이더리움(ETH)은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수많은 탈중앙 화 애플리케이션과 탈중앙화 금융서비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운영된다. 기술적 활용도가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은 가격 변동성이 적어 안전한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된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 임시 대피처 역할을 한다.그 외에도 바이낸스 코인(BNB),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각자의 기술적 특징과 생태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코인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AI와 코인의 융합은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 다. AI 기술을 블록체인과 결합한 '인공지능 토큰'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RWA(Real World Asset) 토큰화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화하는 기술로, 부동산, 미술품 등 전통적으로 유동성이 낮았던 자산들의 거래를 용이하게 만들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은 전통 금융 서비스를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제공하는 생태계로, 대출, 예금, 자산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중앙 기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코인 ETF의 출시와 확산은 제도권 금융과 코인 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며, 더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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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답사 0번지 영암 -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한 고장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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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영암을 찾았을 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 펼쳐진 풍경은 내 상상 이상이었다. 평야 한가운데 갑자기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산, 월출산은 그렇게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월출산의 위용은 수많은 여행지를 다녀봤음에도 가장 강렬한 첫인상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월출산을 오를 때마다 그 첫 만남의 감동이 되살아나곤 한다. 바위의 산, 바위의 땅 영암이란 이름 그대로 이곳은 '신령스러운 바위'의 땅이다. 영암이 곧 월출산이고, 월출산이 곧 영암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영암 어디를 가든 월출산은 항상 시야에 들어오고, 그 존재감이 지역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영암을 좋아하는 일인으로 이번에 영암을 답사한 기록을 이야기하는 신간을 익을 기회가 있었다. 송일준님의 <남도 답사 0번지 영암>이었다. 저자와 함께 영암으로의 여행을 떠나 본다.

산행을 위해 매달 한 번씩은 영암을 찾는 나에게 월출산은 다양한 모습을 선사해 준다.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가 산 전체를 물들이고, 여름이면 울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바위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겨울이면 하얀 눈꽃이 바위 능선을 덮는 월출산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웅장한 바위의 기운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만나는 기암괴석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천 개의 부처가 모여 있다는 천불봉, 거대한 얼굴 형상의 큰바위얼굴, 구름이 걸려 있는 듯한 구름다리까지. 이런 바위들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지켜온 이 땅의 이야기들을 상상하면, 내 작은 발걸음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밟고 있는 듯한 경외감이 든다.

산 기슭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의 현장들과 마주하게 된다. 도갑사에서 만난 도선국사의 흔적은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의 내게 말을 건넨다. 국토를 살아있는 몸으로 보고 치료하려 했던 도선의 비보풍수 사상은 현대의 환경 위기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것이 도선이 천 년 전에 남긴 메시지가 아닐까. 또한 구림마을에서 왕인박사의 자취를 따라가며, 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 인물이 일본 아스카 문화의 초석을 놓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천자문을 들고 바다를 건넌 왕인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상기시키며, 영암이 동아시아 문명의 교차로였음을 깨닫게 한다. 월출산 자락의 죽림정에서는 난중일기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도 느낄 수 있다. 전쟁의 와중에도 이곳에서 전략을 논의하고 병참 물자를 구했다는 기록은 이 고요한 정자가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목격했음을 말해준다. 삼도수군통제사의 막중한 책임을 안고 이 땅을 밟았을 이순신을 상상하며, 나는 잠시 400년 전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본다.

영암은 예술의 땅이기도 하다. 영암이 배출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이 지역의 문화적 깊이를 증명한다. 목판화가 김준권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백두대간의 기운, 가수 하춘화의 트로트에 녹아든 남도의 정서, 작곡가 김지평의 서정적인 멜로디까지. 모두 월출산의 정기를 받고 자란 영감의 결실이 아닐까. 특히 기생 시인 홍랑의묏버들가를 떠올리며 월출산을 바라볼 때면, 이 산이 품은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바람결에 실려온다. "뫼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 나거든 나인 줄 여기소서." 순수한 우리말로 사랑의 그리움을 표현한 이 시조는 제 아무리 화려한 현대 가요도 따라갈 수 없는 절절함을 담고 있다. 홍랑과최경창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알고 나면, 월출산의 바위 하나하나가 그들의 사연을 품고 있는 것만 같다.

영암을 찾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은 독천낙지거리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요즘 세태와는 달리, 이곳의 낙지 요리는 트렌드가 아닌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다. 간척사업 이전 지천으로 나던 낙지로 만든 갈낙탕의 깊은 맛은 도시의 어떤 고급 요리도 따라올 수 없는 진정성이 있다. 또한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던 영암어란의 이야기는 내게 이 지역 식문화의 깊이를 새삼 일깨운다. 장인의 혼이 담긴 예술품 같은 이 특산물은 영암 사람들의 섬세함과 끈기를 보여주는 증거다. 산행을 마치고 들르는 작은 찻집에서는, 도예가들이 빚은 도자기에 담긴 차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풀곤 한다. 지역의 공예 전통이 살아 숨쉬는 소박한 찻잔에서 마시는 차는 도시의 고급 카페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월출산을 오르내리며 보낸 수많은 시간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느낀 감동들,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걸었던 여정들이 쌓여 이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도시의 번잡함에 지칠 때마다 나는 영암을 떠올린다. 월출산의 거대한 바위들, 구림 마을의 고즈넉한 한옥들, 독천의 낙지 요리 냄새, 도갑사의 풍경 소리까지.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안식과 위로를 준다. 인생 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영암'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곳,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느끼며 사유할 수 있는 곳,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겸손해질 수 있는 곳. 영암은 그런 곳이다. 매번 영암을 떠나올 때면 아쉬움이 남지만, 곧 다시 찾아올 것을 알기에 그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는다. 월출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때로는 신비로운 안개에 휩싸여, 때로는 맑은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으로. 영암, 나의 마음속에서도 영암에 대한 애정은 오래오래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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