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다요 JLPT N1 한 권 스피드 합격 - 최신경향 종합서 합격까지 30일 완성! 기출단어, 기출문법 완벽 정리 + JLPT N1 D-30일 체크북 + 실전모의고사 수록 + 복습용 무료 MP3 5종 유하다요 JLPT 한 권 스피드 합격
유하다요컨텐츠개발팀 지음 / 유하다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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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JLPT N2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N1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N2를 통해 나는 일상 대화와 기본적인 비즈니스 상황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지만, N1은 그보다 더 높은 사고력과 문맥 파악 능력을 요구한다. 실제로 신문 사설, 학술적 글,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는 회화 등 보다 복잡한 정보 구조를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N1은 단순한 자격증이 아니라, 언어적 성숙함을 향한 하나의 여정이자 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 준비 과정에서 나는 유하다요컨텐츠개발팀의 신간, <유하다요 JLPT N1 한 권 스피드 합격>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문제풀이 위주의 교재가 아니라, 마치 실전 언어 훈련소처럼 언어의 맥락과 구조를 정교하게 짚어주며, N1에 필요한 감각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거울을 통해 나의 일본어 실력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다. 일본어 학습에 있어 ‘속도’보다는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며, 이 책을 통해 나는 보다 체계적이고 감각적인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글을 쓰면서 JLPT N1을 준비하며 변화해가는 내 내면의 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

택배 상자를 뜯는 순간, 마음속 어딘가가 살짝 떨렸어요. 묵직한 그 무게와 두툼한 두께가 말없이 전하는 압박감 때문이었죠. "내가 과연 이걸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그런 불안이 스치듯 지나갔어요. 저는 지금까지도 두꺼운 책을 보면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게 되거든요. 왠지 모르게, 그 안에 빽빽이 채워진 글자들이 나를 압도할 것만 같은 느낌. 특히나 JLPT N1이라는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그 무게감은 더더욱 크게 다가오겠죠. 하지만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그 불안은 놀랍게도 설렘으로 바뀌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마치 누군가 제 옆에 앉아서 조용히, 하지만 친절하게 "괜찮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해낼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 따뜻한 느낌이, 바로 이 책이 가진 힘이죠.


『JLPT N1 한 권 스피드 합격』은 정보만를 모아둔 수험서가 아니에요. 이 책은 누군가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직접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합격을 위한 로드맵'이에요. 저는 그 로드맵 위에 제 작은 발걸음을 올려놓는 순간,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어요. 혼자 공부한다고 해서, 혼자 고민하고 외로워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알려주어요.

사실, 일본어 능력시험 N1을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휘도, 문법도, 독해와 청해도 모두 고난도이고, 요구되는 일본어 실력은 '학습자'라기보다는 '준전문가' 수준에 가까워요. 그래서 저처럼 독학으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N1이라는 목표가 현실보다 이상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책을 펼치면서 저는 처음으로 "이걸 진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단지 책의 구성이 체계적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배려와 의도가 분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이 책을 만든 사람은 분명 저처럼 불안한 수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불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도움을 한 권에 담아주려 애쓴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죠.


처음 유하다요 『JLPT N1 한 권 스피드 합격』 교재를 마주했을 때, ‘과연 이 책 한 권으로 N1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다. JLPT N1은 일본어 능력 시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이고, 그만큼 요구되는 어휘 수준, 문법 이해도, 독해 능력, 청해 능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은 단어장은 따로, 문법서는 따로, 독해 문제집과 청해용 교재도 따로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다. 교재를 펼쳐보자마자 놀란 건, 나열식의 구성이 아닌 체계적인 분류와 학습자의 동선을 고려한 흐름이다. 마치 경험 많은 선생님이 “자, 오늘은 여기부터 시작해볼까요?” 하고 친절하게 이끌어주는 기분이 들어요. 특히 첫 장에 제시된 30일과 60일의 학습 플랜은 공부의 전반적인 흐름을 한눈에 보여줘 막막함을 없애준다. 저는 그중에서도 60일 플랜을 택했어요. 직장 생활과 병행해야 했기에 하루에 할 수 있는 분량이 제한적이고, 무엇보다 꾸준함을 유지하고 싶거든요.


매일의 학습 계획은 어휘와 문법, 짧은 독해 연습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하루치 분량이 과하지 않게 조절되어 있어 부담 없이 꾸준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작은 성취감'을 매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학습 분량을 마칠 때마다 체크할 수 있는 란과 복습 코너가 있어, 공부가 점점 습관이 되어가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다. 문법 파트는 특히 인상적이다. N1에서 자주 출제되는 고난도 문법 항목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헷갈리는 표현을 유사한 문법과 비교해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かのようだ」와 「〜かと思うほど」처럼 비슷하지만 용법이 다른 표현들이 나란히 제시되고, 각각의 미묘한 뉘앙스를 명쾌하게 짚어주어 머릿속에서 개념이 착착 정리되는 경험을 한다.


어휘 파트 역시 최신 기출 경향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2024년까지의 출제 경향을 기반으로 한 연도별 단어 정리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이 단어, 진짜 시험에 나올 수도 있겠다'는 실전 감각을 자극해준다. 자주 출제되는 단어는 따로 강조되어 있고, 관련 단어군도 함께 정리되어 있어 어휘력이 넓고 깊게 확장된다. 단어를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맥 속에서 이해하고 쓰임을 체화할 수 있도록 예문과 함께 제공된 점도 좋다.

독해 파트는 실제 시험과 유사한 난이도의 지문들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골고루 실려 있어 실전 감각을 기르기에 적절하다. 특히 긴 지문을 읽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함축적 표현을 파악하는 문제들은 독해력을 넘어서 사고력까지 요구하는데, 이 교재는 그에 맞는 충분한 연습 기회를 제공해준다.


청해 파트는 복습용 MP3 파일이 제공되어 학습 효율을 높여준다. 음원은 상황별,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고, 일본 원어민의 발음을 기반으로 녹음되어 있어 실제 시험장에서 들리는 청해 음성과 매우 유사하다. 저는 출퇴근 시간에 이 음원을 반복 청취하며 자연스럽게 청해 감각을 익힐 수 예정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탄했던 부분은 ‘D-30 체크북’이라는 부록이다. 시험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밀려올 때, 이 체크북은 핵심 포인트만을 간결하게 정리한 요약본처럼 유용할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표이자 마지막 점검표”라고 생각하면 딱 맞는 설명일 거예요.

책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유하다요의 인강과 연계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결정적인 강점이다. 책에서 잘 이해되지 않았던 문법 표현이나 독해 지문을 인강을 통해 다시 들으니, 눈으로만 공부할 때보다 훨씬 명확하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원어민 선생님의 설명은 일본어 문장 속 뉘앙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문법 포인트가 또렷하게 정리된다. 인강은 설명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학습 미션 수행을 통해 수강료를 환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어요. 이런 제도는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스스로 책임지고 끝까지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게 해줄거예요. 공부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교재 곳곳에 배치된 응원의 문구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며 느껴지는 성취감은 무너지지 않게 저를 붙잡아줄 것이다. 책은 저에게는 도전의 여정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고, 끝없이 반복되는 암기와 연습 속에서도 ‘의미’를 잃지 않도록 이끌어준 조용한 친구다. 문장을 이해하고, 문법을 정리하며, 단어를 외우는 시간들이 어느새 즐겁고 의미 있는 ‘여정’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찾아보니 유하다요의 내용 중에서 많은 내용 들이 적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노력을 들인 만큼, 실전 문제를 적중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JLPT N1에 합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내가 시험볼때도 많은 문제가 적중했으면 좋겠다. ^.^

JLPT N1을 준비하는 여정은 마치 산 하나를 오르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저 멀리 봉우리가 보이지도 않고, 중간중간 헛디뎌 넘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제자리에 멈춰버리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것은, 단단히 쥔 『JLPT N1 한 권 스피드 합격』이라는 지도 한 장일 것이다.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것이라고, 누구나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고 하루하루 함께하다 보면, 그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군가 옆에서 조용히 "괜찮아, 네가 가는 길이 맞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따뜻한 설계, 잘 짜인 학습 플랜 속에서 혼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들이 때문이다.


60일, 어쩌면 인생의 긴 흐름 속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이겠지요. 하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일본어 실력뿐만 아니라,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힘, 지치지 않고 천천히 가는 법,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배울 것이다. 책은 말이 없었만, 그 안에는 ‘괜찮아,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이 있다. 무수히 많은 예문과 해설 속에는 시험이라는 벽을 넘기 위한 설계자의 섬세한 배려가 담겨 있고, 반복되는 복습과 확인 문제는 ‘포기하지 마,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무언의 격려가 되어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JLPT N1이라는 높은 산을 앞두고 있다. 저는 조용히 이 책 한 권을 건네고 싶네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혼자가 아니에요. 이 책과 함께라면, 끝까지 갈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나는 자신은, 지금보다 훨씬 단단하고 빛나는 사람일 것이에요 ^.^

#유하다요 #JLPT_N1 #일본어능력시험 #한권스피드합격 #유하다요컨텐츠개발팀 #전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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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대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3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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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적에 본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많은 이들에게 모험과 탐험의 낭만을 선사하며, 고고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는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가로 등장하며, 고고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현대 사회에서 고고학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많은 화두를 남긴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고대 유물을 찾아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다양한 위험과 모험을 겪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고고학을 매우 흥미롭고 스릴 넘치는 분야로 묘사하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전설적인 유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를 들어, 성배, 언약궤 등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유물들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여, 많은 이들에게 고고학 유물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며, 이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인디아나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영화에서는 가상의 외국의 유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유구한 역사와 유물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나라 유물 내지는 고고학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삼국시대 전 고대 가야에 대한 역사와 유적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것이 아쉬웠었다. 이번에 우리나라 대가야의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그 유물과 의미를 알아 볼 수 있게 여행을 안내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황윤님의 <일상이 고고학 : 나혼자 대가야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고대 대가야 문명과 유적지 그리고 역사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로만 알고 있었던 대가야의 실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 한 권이 내 안의 풍경을 바꾸었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대가야 여행》이라는 다소 조용한 제목의 책은 처음엔 지역 역사 가이드북처럼 보였다. 그러나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나는 이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유적을 나열하거나 과거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시간’이라는 낡은 숲에 직접 들어가, ‘흙’이라는 고요한 언어를 통해 ‘기억’을 걷는 여정이다. 가야. 그중에서도 대가야. 우리는 보통 한반도 고대사를 ‘삼국시대’로 배웠다. 고구려, 백제, 신라.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는 ‘사국시대’라는 또 다른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다. 대가야는 결코 주변부가 아니었다. 고분군과 무덤 속 유물, 금세공품과 순장의 기록을 통해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우리 또한 이 땅의 주체였노라고. 내가 대가야의 흙을 직접 밟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그 흙의 온도와 냄새, 침묵 속 기억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이제 이 책이 들려준 유적의 이야기, 사라진 듯하지만 강하게 남은 제국의 흔적들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 보려 한다.

​책의 첫 여정은 합천 해인사에서 시작된다. 불교의 깊은 숨결이 서린 해인사에서 시작해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으로 이어지는 길. 나는 그 길을 상상했다. 팔만대장경이 담고 있는 정신의 무게와, 그 곁에 흐르고 있는 대가야의 묻힌 기억. 이 둘은 결코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었다. 지산동 고분 그것은 ‘대가야’라는 이름을 흙으로 새긴 거대한 언어였다. 높은 언덕을 따라 길게 뻗은 능선 위, 크고 작은 봉토들이 줄지어 있는 그 풍경을 책 속에서 보며 나는 문득 압도당했다. 이곳에 묻힌 사람들은 단지 왕족이 아니라, ‘국가’를 이끈 존재들이었다. 각 고분은 죽음의 기념물이 아니라, 한 시기의 정치와 문화, 사람의 욕망과 애도의 방식이 새겨진 역사서였다. 무엇보다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순장’의 흔적이었다. 수십 명의 순장자가 함께 묻힌 고분. 과장이나 허구가 아닌, 실제 발굴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라는 점에서 나는 역사와 인간의 잔혹한 동시에 경건한 이중성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죽으면 함께 생을 마감한 수많은 이들. 이 얼마나 절대적인 권력이며, 또한 절대적인 믿음인가.

고령의 대가야박물관과 옥전 고분군, 진주와 함안, 말이산 고분을 따라 책은 나를 이끌었다. 각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과거의 물건’이 아니라, 대가야 사람들의 생활과 예술, 외교와 정신을 담은 조각들이었다. 나는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흙과 뼈가 이야기하는 말 없는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본과의 관계였다. 근대 일본인 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을 증명하고자 가야 고분을 탐사하였지만, 정작 그 안에서는 일본 유물이 아니라 오히려 가야 고유의 유물들이 쏟아졌다는 아이러니. 심지어 일본에서 대가야 금세공품이 출토된 사실은, 오히려 ‘가야에서 일본으로’ 흐른 문화적 역전의 흔적이었다. 단군 신화와 대가야 신화가 일본 천황가의 신화와 유사하다는 부분은 흥미로움을 넘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반도의 문화적 파급력’을 떠올리게 했다.

...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나는 마음속에서 고분들을 거닐고 있었다. 해인사의 아침 안개 속을 걷고, 고령의 박물관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순장자의 무덤 앞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책은 흙의 기록을 읽는 하나의 감각이고, 사라진 역사를 복원하려는 조심스러운 시도였으며, 한 개인이 역사와 마주하는 순간의 진실한 감정이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강자’의 서사로만 읽는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약해 보였던 존재도 한 시대를 이끌 수 있고, 지워졌던 기억도 다시 불릴 수 있다고. 나는 이제 ‘대가야’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오히려 그 이름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한 목소리로 부르고 싶어진다. 나는 책을 다 읽은 뒤 조용히 지도를 펴보았다. 합천에서 고령, 함안, 창녕, 진주까지. 그 고분의 궤적을 따라 언젠가는 걸어보고 싶다. 이 책이 그 길 위에 놓은 등불처럼 나를 이끌어 줄 것이다. 그러니 다음엔 책장이 아닌 발걸음으로 대가야를 읽고 싶다. 어쩌면, 그 흙 위에 선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의 ‘기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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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이해하는 지진의 과학
홍태경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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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진은 대지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경고와 같다.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이 자연현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의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분출되며 세상을 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이를 재난이라 부르지만, 그 이면에는 지구가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이자, 인간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자연의 복잡성과 역동성이 숨어 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많은 이들이 지진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과학적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 ‘어디서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한반도는 안전한가?’와 같은 질문들이 쏟아졌고, 이는 재난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사회적·윤리적 질문을 동반하는 통합적 문제임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대학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지진의 과학에 대해 총 정리하여 깊이있게 설명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홍태경님의 <지진의 과학>이었다. 저자는 지진의 과학적 원리에서부터 인간 활동이 지진에 미치는 영향, 한반도와 일본 지역의 지진 특성, 그리고 미래의 지진 예측과 대응까지, 지진을 둘러싼 다층적 구조를 다각도로 이야기 하고 있다. ^.^

지진은 지구 내부에서 축적된 에너지가 갑작스럽게 방출되면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의 내부 구조와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의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구는 크게 지각, 맨틀, 외핵, 내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각은 여러 개의 거대한 암석판, 즉 ‘판(plate)’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판들은 지각과 상부 맨틀로 이루어진 암석권(lithosphere)을 구성하며, 그 아래의 점성 있는 연약권(asthenosphere) 위를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판의 이동은 맨틀 대류, 중력, 해령에서의 신생 지각 생성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판과 판이 서로 충돌하거나, 멀어지거나, 서로 엇갈리며 마찰을 일으킨다. 판들이 이러한 경계에서 축적한 응력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마침내 갑작스러운 단층 운동으로 방출되며 지진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한 에너지는 지진파(seismic wave)의 형태로 지각을 따라 퍼지며, 우리가 흔들림으로 인식하는 진동을 만든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내용들도 있어 반가웠다. ^.^

지진의 감지와 분석은 매우 정교한 관측 기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고대에는 사람들의 체감이나 물체의 흔들림으로 지진을 인지했지만, 현대에는 고감도 지진계(seismometer)와 지진관측소망이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지진을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진계는 지반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지반이 흔들릴 때, 고정된 질량이 관성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남게 되고, 이에 따라 프레임이 움직이면서 상대적인 이동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 운동은 전기적 신호로 변환되어 진폭, 주기, 도달 시간 등의 정보를 기록한다. 고성능 디지털 지진계는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빠르게 분석할 수 있어, 지진의 진원지, 발생 시간, 규모 등을 수 분 내로 추정할 수 있다. 관측 네트워크는 각국의 기상청이나 지진연구소에 의해 운영된다. 일본의 경우, 전국에 4,000개 이상의 지진계가 설치되어 있으며, 정밀한 진도 측정과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능케 한다. 한국 역시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지진 관측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민간 및 학술기관과 협력하여 지진 감지 센서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스마트폰 앱은 지진파의 도달을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알리기도 한다.

지진은 지각의 흔들림을 넘어선, 거대한 자연 재난이다. 강진이 발생하면 도심의 빌딩이 무너지고, 교통망이 마비되며, 화재와 쓰나미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2011년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해저에서 발생하며 쓰나미로 이어졌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일으켰다. 이는 지진이 단지 ‘흔들리는 땅’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 수많은 생명과 환경, 국가의 시스템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인프라가 붕괴되고, 생존자들의 트라우마와 이재민의 생활 재건 문제가 장기화되며, 경제 전반이 큰 충격을 받는다. 특히 도시화가 집중된 지역일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지진 대응은 단순한 구조 작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는 문제로 확장된다.

한반도는 지진 발생이 일본이나 태평양 화산대(‘불의 고리’) 지역에 비해 적지만,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은 국내에서도 인명 피해와 함께 큰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특히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며 ‘촉발 지진(induced earthquake)’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반면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로, 판의 경계가 여러 개 중첩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로 인해 역사적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은 세계 최고의 지진 연구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조기경보 시스템, 지진 대응 교육, 내진 설계 기준 등이 생활 깊숙이 적용되어 있다. 한반도와 일본의 차이는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과 대응 전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지진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과학적 데이터 축적과 시민 교육, 내진 설계 확산 등의 분야에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

얼마전 미얀마에서 엄청난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은 인류 문명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거대한 시험대인 것이다. 지진의 발생 메커니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지속적인 관측과 연구를 통해 위험 지역을 파악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교육과 훈련, 정책과 기술을 통합해 나간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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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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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관을 수없이 오가며 마주쳤던 책 한 권. 언젠가부터 표지의 고양이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어딘가 건방지고 어딘가 유쾌한 그 표정. 옷을 입고 두 앞발을 단정히 모은 채 세상을 내려다보는 고양이의 태도는, 왠지 모르게 읽어야만 할 책이라는 예감을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펼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첫 문장을 읽고 나는 알 수 있었다. 수많은 번역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 책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1905년,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발표한 작품이다. 1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소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재미 속에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이 빛나기 때문이다. 인간을 풍자하면서도 혐오하지 않고, 조롱하면서도 연민을 놓치지 않는 이 고양이의 시선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자신을 '이름 없는 고양이'라고 소개하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존재의 시선을 따라간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인간 사회를 관찰하고, 해석하고, 때로는 조롱하며, 누구보다 냉철하고도 재치 있는 언어로 인간의 허위와 위선을 파헤친다. 이 고양이는 마치 어느 문턱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철학자처럼 보인다. 그는 교사인 구샤미(‘괴상한 선생’이라는 뜻의 별명) 집에 기거하며, 손님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의 허풍스러운 태도와 위선적인 사회적 가면을 해부하듯 지켜본다. 고양이는 구샤미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당시 일본 지식인 사회의 혼란, 근대화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초상, 그리고 가정과 사회의 온갖 위선을 고양이 특유의 무심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드러낸다.

줄거리는 사실상 단순하다. 큰 사건이 터지거나 극적인 전개가 있는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일상의 관찰’이야말로 이 소설의 진짜 힘이다. 고양이는 일상 속 인간의 작은 말과 행동, 눈빛과 분위기, 겉과 속의 간극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것을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말해준다. 마치 우리가 거울 앞에 서서, 늘 외면해왔던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처럼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많이 웃었던 부분은, 구샤미 선생과 그의 친구들이 모여 벌이는 대화 장면들이다. 겉으로는 점잖고 진지한 척하지만, 알고 보면 허세로 가득 찬 말들.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며 자신이 더 배운 사람임을 과시하려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어딘가 서글펐다. 고양이는 이들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 무식한 인간들은 서로를 잘났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하지만 그 실상은 배고픈 내가 밥을 달라고 울 때, 그 한 마디에 짜증부터 내는 자들이다.”

​이 구절에서 나는 전율을 느꼈다. 고양이는 그저 배고픈 존재일 뿐인데, 인간들은 지식과 예절이라는 허울 속에서 진짜 삶을 외면한다. 인간의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밥 한 그릇의 요구에 성의도 없이 반응하는 인간이 과연 문명인인가? 고양이의 이 냉소적인 언급은,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인가? 또한, 소설 후반부에는 인간의 욕망과 경쟁이 점점 커지고, 고양이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고양이는 여전히 침착하게 말한다. 인간은 늘 복잡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결국 모두 같은 구멍 속에서 허우적대는 존재라고. 이 고요한 자각은 웃음 뒤에 오는 묘한 감정을 남긴다. 어쩌면 우리도 이 고양이처럼, 세상을 조금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면, 그토록 많은 아픔과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고양이는 인간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의 무리’로 묘사한다. 그들의 말은 명확한 듯 모호하고, 행동은 도덕적인 듯 이기적이다.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 사회는 겉은 점잖고 문명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질투와 허세, 이기심과 가식으로 가득한 혼돈의 공간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지위나 배경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공통된 특성을 드러낸다. 겉으로는 예절과 지식을 중요시하는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부풀리는 데 몰두한다. 구샤미 선생의 친구들인 미즈나와, 칸게쓰, 메이테이 같은 인물들이 벌이는 대화는, 고양이의 눈에 "허공에 날리는 먼지와도 같은 무의미한 공방전"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내 삶 속의 일상도 비슷하지 않았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회의에서, SNS에서조차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들을 오직 ‘나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남을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나를 돋보이게 하거나 우월하게 보이기 위한 말들. 그 말들이 오히려 우리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다.

책은 고양이의 눈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역설적 시선을 통해,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인간의 본성과 허상을 드러낸다. 인간들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 세상을 설명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인간들을 향해 고양이는 말없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쓸쓸한 눈빛으로. 나는 이 소설을 통해 배운다. 진정한 교양이란 무엇인지, 지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는 무엇인지. 고양이의 시선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기 삶에 대한 성찰 없이 그저 트렌드만 좇는 우리의 모습은, 어쩌면 구샤미 선생보다 더 덧없을지도 모른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외롭고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나 소세키는 그 속에서, 아주 작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전한다. 고양이처럼 멈춰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허세와 허영을 걷어내고, 진정으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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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델레(DELE) B2 - 답이 바로 풀리는, 스페인어 능력시험 답이 바로 풀리는 퀵 델레
권소영 외 지음 / PUB.365(삼육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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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외국어 학습은 다른 언어만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낯선 문화와의 대면이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린 마음을 준비하는 일이다. 특히 영어와 같은 국제 공용어 외에 특정 문화권의 언어를 배우는 일은,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양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내면의 갈망에서 비롯된다. 이 점에서 스페인어는 실로 흥미로운 언어다. 라틴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을 아우르며 5억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이 언어는, 언어적 매력은 물론 역사적·문화적 배경의 다양성으로 인해 학습자들에게 커다란 흥미를 자아낸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며, 다시금 외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어는 여행지로서의 스페인의 매력, 중남미 국가들과의 경제적 교류 확대, 그리고 문화 콘텐츠의 확산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언어다. 특히 유럽 내에서도 이베리아 반도의 이국적인 매력을 간직한 스페인은 여행지로서의 인기가 높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스페인어 학습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필자 또한 올여름 스페인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스페인어라는 언어의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하지만 외국어 학습은 항상 만만치 않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힌다 하더라도, 실제 말하거나 듣는 과정에서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특히 실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원어민과의 대화를 주저하게 되면, 언어의 가장 큰 본질인 ‘소통’의 기회는 쉽게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결국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말을 걸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실전에서의 활용력을 목표로 구성된 언어 시험은 평가의 도구를 넘어, 학습자에게 구체적인 학습 동기와 목표를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스페인어 학습자에게 있어 그 대표적인 시험이 바로 DELE(스페인어 공인 자격 시험, Diploma de Español como Lengua Extranjera)이다. 특히 중상급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DELE B2 등급은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 즉 일상생활, 직장, 학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문법과 단어를 아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상황에 맞춰 표현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이번에 델레 감독관 출신이 출제한 DELE B2 수험서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답이 바로 풀리는 퀵 델레 DELE B2>였다.

스페인어는 그 쓰임의 범위와 문화적 깊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자 하는 언어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에서도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그 중 다수는 학습의 동기 부여와 객관적 성취를 위해 DELE(스페인어 능력 인증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이 시험은 스페인 문화부 산하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주관하며,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스페인어 실력을 공식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국제 인증서로 통용된다. DELE 시험은 A1부터 C2까지 총 여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B2는 학습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학문적·전문적 상황에서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B2는 실질적인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단계이며, 스페인어나 라틴아메리카 국가로의 유학, 취업,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자격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높은 난이도와 실용적 가치가 공존하는 DELE B2를 준비함에 있어, 책은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문법 지식이나 단어 암기가 아니라, 시험의 전반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실전형 학습서이다.

책은 실제 DELE 시험을 감독해 온 전문가의 노하우가 총망라되어 있으며, 수험자들이 시험장에 들어섰을 때 겪게 될 실전 상황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시험에서 마주하게 될 형식과 난이도를 기반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5세트의 실전형 문제와 모의고사가 제공된다. 각 세트는 실제 시험의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시험 당일의 긴장감과 리듬을 사전에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답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답이 유도되는 지점과 문제의 함정 포인트를 함께 설명함으로써, 수험생이 자신이 왜 틀렸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풍부한 오디오 자료 제공하고 있어,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지역의 스페인어 발음을 담은 MP3 음성 파일은, 듣기 시험뿐 아니라 실제 회화에서의 발화 적응력을 키워준다. 또한 회화 연습용 가이드 음성을 통해, 발화 속도 조절과 자연스러운 억양 훈련도 가능하다. 책에는 작문 파트가 약한 수험생을 위해 다양한 주제의 예시 문장과 모범답안이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논리적인 글 구성법, 자연스러운 표현, 평가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볼 수 있다. 책 구매자는 Pub.365 홈페이지를 통해 단어노트, 단어 테스트, 오답노트, C1 수준의 작문·회화 자료 등을 추가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자료들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진단하고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DELE 대비를 위한 교재는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대부분이 지나치게 이론적이거나, 반대로 실전 문제만을 반복해 구성되어 있어 균형 잡힌 학습이 어렵다. 『답이 바로 풀리는 퀵 DELE B2』는 이 두 극단을 효과적으로 조율해낸다. 실전 문제에 바로 뛰어들되, 각 문제에 대한 정교한 해설과 개념 보충을 병행함으로써, 단순 암기식 공부를 탈피하고 이해 기반의 학습이 가능하다.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습관을 유도하고, 반복되는 실수 유형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는 구성은 자기주도 학습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듣고 말하며 쓰는 전 영역의 통합 연습이 가능하다. 이는 특히 회화나 작문에서 점수를 놓치기 쉬운 수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수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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