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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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번에 읽은 파미올슨의 저서 패권(Supremacy)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좌우할 AI 패권을 둘러싼 무자비한 전쟁의 막을 걷어낸다. 권위있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슈로더 비즈니스 북 어워드 2024에 선정된 이 저서는 인공 일반 지능(AGI)을 향한 경쟁이 어떻게 기술 거물들 간의 위험한 상업 전쟁으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2022년 11월 OpenAl 가 ChatGPT를 출시하면서 세상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AI의 변혁적 잠재력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전환점 뒤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올슨은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의 전례 없는 접촉을 통해 이 이야기를 꼼꼼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는 OpenAI와 구글/알파벳의 소유인 딥마인드라는 두 AI 강자 간의 치열한 경쟁을 기록한다. 인류의 가장 큰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이상주의적인 벤처 기업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시장 점유율과 기술 우위를 추구하는 상업적 거물로 변모했다. 책의 제목은 의도적으로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AI 지배를 위한 기업 간의 경쟁과 AI 자체가 인간 지능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더욱 실존적인 질문을 모두 지칭한다. 핵심은 이러한 조직을 형성한 대조적인 창업자들이다. 딥마인드의 뛰어난 공동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체스 고수의 전략적 정밀성과 자연에 대한 통합 이론을 발견하려는 과학자의 헌신으로 AI에 접근했다. 한편, 샘 알트먼의 여정은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 정신을 나타낸다. 삶을 "공학적 문제"로 보고 즉각적인 재정적 보상보다 "잠재적으로 혁신적인 수의을 위한 큰 위험"을 우선시한다. 이러한 상반된 철학은 두 조직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고, 결국 두 조직 모두 거대 기술 기업과 얽히게 되었다. 전환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가장 강력한 자리를 얻는 대가로" 기꺼이 제공했던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자본 없이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이러한 파우스트적인 거래는 AI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구글의 지원을 받는 기업만이 AGI 경쟁에서 현실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양대 독점 체제를 형성했다. ChatGPT 출시 이후 상용화 및 경쟁에 대한 압력이 급격히 커지면서 구글은 자체적인 생성 AI 제품 출시를 서두르게 되었다. 올슨은 기업을 넘어 일론 머스크,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피터 틸과 같은 기술 거물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분석하며, 개인적인 경쟁, 동맹, 그리고 이념이 Al 개발에 어떻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고 있다. 권력의 집중은 사회 자체를 재편할 수 있는 분야에서 민주적 거버넌스와 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구글에서 처음 개발되고 이후 OpenAl에서 개선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AI 기능에 어떻게 혁명을 일으켰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획기적인 발견은 이 분야를 특징짓는 개방적인 과학적 협력과 치열한 기업 비밀주의 사이의 긴장감을 잘 보여준다. 우려스러운 것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안전 프로토콜과 윤리적 틀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슨이 사회 복지보다는 이윤 추구를 위한 견제되지 않은 AI 개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검증되지 않은 AI 시스템이 우리 삶의 방식을 교묘하게 훼손하고, 경제의 가치를 빨아들이고, 고급 창의적 일자리를 대체하며, 새롭고 끔찍한 허위 정보 시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경쟁 압력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무시되고",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조직 내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강조한다. 투명성의 부족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어떤 AI 기업도 AI의 급속한 확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시장 또는 지역에 대한 자세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는 Al의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대비할 수 없게 됩니다."효과적 이타주의"와 "트랜스휴머니즘"과 같은 실리콘 밸리의 이념은 이러한 견제되지 않는 발전을 지적 은폐막으로 삼지만, 내재된 위험 을 적절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궁극적으로, 패권은 우리에게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GI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지의 위험으로 치닫게 될 것인가?" 올슨은 첨단 A를 개발, 관리, 배포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를 촉구하는 동시에 경고의 역할을 한다. 그녀는 권력자들과 그들의 동기를 명확하게 드러냄으로써 더 큰 책임을 요구하고 Al 개발이 기업의 이익이 아닌 인간의 가치에 부합하도록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책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지 우려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독서라 할 것 같다. 기술 전문가들은 업계의 내부 구조와 윤리적 과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부문의 전략적 환경과 잠재적 혼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인간과 AI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을 탐구하는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것 같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명 중 하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복잡한 기술 개념을 조명하는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발견할 것이다.


올슨은 포괄적인 연구를 종합하여 사회가 첨단 AI의 전례 없는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잠재적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녀는 집단 복지보다는 기업 경쟁과 이윤 추구에 의해 주도되는 현재의 위험한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 올슨은 비판을 넘어 AI의 발전을 인류의 장기적인 번영과 더욱 조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거버넌스 구조, 개발 인센티브, 윤리적 프레임워크 등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개혁가, 학계 전문가, 정책 입안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녀는 더욱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책임질 수 있으며 안전 지향적인 AI 개발을 위한 잠재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이러한 방향은 견고한 규제 프레임워크부터 기업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안적인 자금 조달 모델, 안전에 대한 공개 연구 협력, Al 우선순위 설정에 대한 의미 있는 대중 참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슨은 핵심 질문, 즉 "AGI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지의 위험으 로 치닫게 될 것인가?"를 강조한다. 이 기술의 개발 및 거버넌스 방식에 대한 현재 우리의 선택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질 수 있는, 여전히 열려 있는 문제다. AI 패권을 향한 경쟁은 불가피하거나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내린 선택을 반영하며, 단기적인 이익보다 공동의 미래를 우선시할 용기를 갖는다면 여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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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일본어 - 글로벌 역량 UP
핫크리스탈(허수정) 지음 / PUB.365(삼육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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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회사 복도에서 일본인 동료와 마주쳤을 때의 그 어색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머릿속으로는 수백 번 연습했던 인사말이 목구멍 어딘가에서 맴돌기만 했다. '오하요 고자이마스'라는 간단한 말조차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언어는 용기의 문제라는 것을. 그날 밤 서재에서 일본어 교재들을 다시 펼쳐보며 생각했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정말 실제 상황에서 통할까? 문법은 완벽하게 외웠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왜 이렇게 막막할까? 그때 우연히 발견한 것이 이번에 공부한 실무진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긴 책인 <비즈니스 일본어>였다. 이론보다는 현장의 목소리, 교과서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뉘앙스들이 담겨 있었다.

첫 번째 화상회의가 예정된 날, 나는 긴장으로 손바닥에 땀이 났다. 준비한 대본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지만, 막상 화면 너머 일본인 파트너들의 얼굴을 보니 모든 것이 하얗게 변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들의 표정과 제스처, 말의 리듬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니 언어 이전에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일본 비즈니스 문화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들이 있다. 언제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어떤 톤으로 말해야 상대방이 편안해 하는지, 침묵의 의미는 무엇인지. 이런 것들은 어떤 교과서에도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전달해 준, 현장에서 쌓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학습 자료들은 달랐다.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벌어지는 48가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나는 점차 그들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스미마센"을 연발하며 진행한 두 번째 미팅에서, 나는 큰 실수를 했다.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너무 직설적으로 말한 것이다. 한국어로는 정중한 표현이었지만, 일본어로는 다소 날카롭게 들렸나 보다. 회의 후 메일로 받은 피드백은 정중했지만, 그 안에 담긴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그날 밤 나는 자책하며 다시 공부에 매달렸다. 문장을 외우는 것만이 아니라, 각 표현이 담고 있는 감정의 온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192개의 핵심 표현들을 반복 학습하면서, 같은 의미라도 상황에 따라 어떤 뉘앙스 차이가 있는지 체득하기 시작했다. 실수를 통해 배운 것들이 오히려 가장 깊이 각인되었다.

세 번째 프로젝트 미팅에서 드디어 작은 성공을 경험했다. 상대방이 제시한 복잡한 일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고, 우리 측의 상황도 적절히 설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상대방이 웃으며 "일본어 정말 늘으셨네요"라고 말한 순간이었다. 그 한 마디에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완벽한 발음이나 문법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마음이었다. 동영상 강의를 보며 원어민의 자연스러운 발음을 따라 하고, MP3 파일을 들으며 억양을 익히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내 마음을 전달하려는 진정성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진정한 변화를 느꼈다. 일본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실수를 해도 자연스럽게 수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패턴형 예문들을 반복 연습하며 체득한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다.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 파트너사의 부장님과 개별 미팅을 했을 때였다. 복잡한 계약 조건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나는 처음으로 일본어로 논리적인 설득을 시도했다.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 그런 관점도 있군요 " 라고 말했을 때, 나는 언어의 진정한 힘을 느꼈다.

책을 공부하면서, 나는 일본어 학습이 언어 습득을 넘어선 여행이었음을 깨닫는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다른 문화의 감각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비즈니스 일본어를 통해 나는 더 세밀하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법을 배웠고, 더 정중하고 신중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다. 연습문제를 풀어가며 단계적으로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나는 인내심도 함께 기를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시도하는 용기,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겸손함,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 이 모든 것들이 언어 학습을 통해 얻은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도 나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일본어 뉴스를 듣고, 점심시간에는 비즈니스 일본어 표현들을 복습한다.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표현을 발견할 때마다 기쁘고, 일본인 동료들과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 언어 학습은 끝이 없는 여정이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가 나를 성장시키고,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 일본어를 통해 나는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발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완벽한 일본어 실력을 갖추게 되는 그날까지, 나는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소통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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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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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서양 문명'이라는 개념을 마치 고정불변의 실체처럼 이해해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지혜에서 시작하여 로마의 법과 질서를 거쳐 르네상스의 부흥과 과학 혁명의 진보를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온, 자유,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품고 있는 우월한 문화적 유산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서사는 특히 특정 국가에서는 자국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고양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 되어 왔으며, 때로는 인종 청소나 노예 제도와 같은 어두운 역사를 가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이러한 '서양 문명'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그 개념 자체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재해석되어 왔는지 탐구하는 새로운 시각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니샤맥 스위니의 <만들어진 서양>은 이 논제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전통적으로 '서양 문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 탁월한 사상과 관행이 르네상스, 과학 혁명 등 서구만의 독자적인 발전을 통해 정교화되고 전수되어 왔다는 강력한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서사는 서구 사회가 오늘날 누리는 문화적 DNA가 선천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서구 중심적인 세계관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특정 국가의 경우, 자국의 역사를 민족 학살이나 인종 청소, 대규모 노예화, 생태계 파괴와 같은 어두운 그림자 대신, 빛나는 문명의 상속자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로 연결짓는 데 이 서사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이상화 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심리적, 정치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월성 서사는 학술적인 관점에서 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현대 학계에서는 '서구'라는 개념이 어떻게 발명되고,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어떻게 재목적화 되어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방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들은 '서구'라는 개념이 결코 자연 발생적이거나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목적과 이해관계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변화해 온 구성물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때로는 이러한 구성 과정이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깊이 있는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맥 스위니는 이러한 '서양 문명'의 신화를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고대 세계의 특성, 십자군 전장의 본질, 제국주의 경쟁에서 유럽 세력의 우월성 등 오래된 통념들을 과감하게 비판하며, 이를 통해 특정 시대와 세계관, 그리고 흥미로운 개인들에 대한 더욱 풍부하고 완전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경험을 통해 문명의 복잡성과 상호 연결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춤니다. 예를 들어, 헤로도토스는 이중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정치적 난민으로서 아테네의 외국인 혐오와 제국주의를 미묘하게 비판했던 인물로 재조명됩니다. 또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손녀인 리빌라,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의 연대기 작가이자 채플린이었던 고드프리 오브 비테르보, 16세기 이탈리아의 뛰어난 궁정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툴리아다라고나와 같은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당대의 문화적, 지적 교류가 얼마나 다양하고 복합적이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9세기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였던 바그다드에서 활동했던 의사이자 학자였던 아부 유수프야쿱 이 이샤크 알-킨디의 사례는 '서양 문명'의 경계가 얼마나 유동적이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그리스 문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향수, 조수, 광학 렌 즈, 신학적 진리, 우주의 의미, 심지어 옷의 얼룩 제거 방법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수백 편의 철학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지식이 유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슬람 세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발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서양 문명'이 단일한 흐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융합하며 형성된 복합적인 결과물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통합된 그리스-로마 고전 고대'라는 개념, 더 나아가 그 유산이 유럽에만 한정된다는 생각은 사실 후대에 이야기 된 것입니다. 13세기 비잔틴 제국의 황제 테오도르 2세 라스카리스가 ' 헬레네스 ' 라는 개념을 정치적 단위로 만들어내기 전까지, 고대 그리스인들은 다양한 국가들의 연합체로 인식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 통합된 그리스•로마 고전 고대 ' 라는 개념이 확립되었고, 그 유산이 유럽에만 귀속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역사 속에서 헬레니즘과 로마 문화는 오늘날 '서구'라고 생각하는 지역 뿐만 아니라 아나톨리아,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용되고 해석되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헬레니즘과 로마 문화가 고유하게 평가되었으며, 때로는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 태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서양 문명'의 기원이 결코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문명 간의 교류와 상호작용 속에서 형 성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17세기 이후 유럽 사상가들과 정치인들은 전 세계적인 탐험과 만남, 지식에 대한 새로운 이해, 그리고 식민지 정복을 계기로 점점 더 이 분법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서구'라고 스스로를 정의한 유럽 사회에서는 인류를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유럽인과 그 외의 사람들, 우월한 서구와 열등한 나머지로 나누는 것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식민주의를 정당화하고, 비유럽 문명을 열등하게 여기는 인종주의적 시각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서양 문명'이라는 개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으며, 서구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로 기능했습니다. 문명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다층적인 역사를 무시하고, 단순히 '우리'와 '그들'로 구분함으로써 서구의 패권을 공고히 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서구 문명들의 독자적인 가치와 기여는 간과되거나 의도적으로 폄하되었습니다.


'서양 문명'이라는 개념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구성되어 온 역동적인 개념입니다. 이는 우월한 문화적 DNA의 선형적인 발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정치적, 사회적 목적에 따라 인위적으로 해석되어 온 결과물입니다. 맥 스위니와 같은 학자들의 연구는 이러한 구성적 특성을 밝혀내어, 우리가 역사를 보다 미묘하고 포괄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서양 문명'의 구성적 본질을 인식하는 것은 과거를 재해석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문명 간의 우열을 가리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모든 문명이 고유한 가치와 기여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상호 연결된 인류의 역사를 더욱 솔직하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이러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복잡성을 직시하고, 미래의 다문화 사회에서 더욱 포용적이고 열린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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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정적인 나’를 잘 길들이는 법
이치 지음, 송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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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불안감 때문에 잠못 이루고, SNS를 볼 때마다 남들과 비교하며 괜히 피로해 지고, 누군가 던진 말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지는 인간관계에 지쳐버리거나,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자존감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많다. 그런데 의학에서는 이렇게 마음이 조금 아프거나, 아직 진단받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위험이 있는 상태를 '위험한 정신상태(ARMS)‘라고 부른다. 일본의 경우 무려 6명 중 1명이 이런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 주변의 많은 친구들도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을지도 몰를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 유키가 쓴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는 이렇게 머릿속이 조금 망가진 것 같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처방전 같은 책이다.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고 지쳐버린 우리에게, '감정적인 나'를 잘 다독이고 길들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하고 실용적인 안내서인 것 같다.

우리는 매일같이 새로운 정보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마음이 복잡해지고, 다양한 형태의 불안과 고민을 겪게 된. 책에서는 현대 인들이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머릿속이 엉망진창인' 상태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사람이 금방 싫어진다 (양극형)이다. 이 유형은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 쉽게 빠져 들었다가도, 순식간에 흥미를 잃고 싫증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이다가도, 조금만 단점이 보이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바로 마음이 식어버린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려워지고 결국 외로움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주변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할 때가 많다. 두 번째는 무언가에 너무 심하게 빠진다 (의존형)이다. 이 유형은 특정 사람, 취미, 혹은 물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애로부터의 탈덕'이라는 표현처럼, 덕질에 너무 깊이 빠져들거나 특정 관계에 매달려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의존하는 대상이 없으면 불안하고 허전함을 느끼고, 자율적인 판단이나 행동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심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세 번쨰는 모든 것이 다 허무해진다 (공허형)이다. 이 유형은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해서 깊은 공허함을 느낀다. 목표를 달성해도 잠시 뿐이고, 곧 다시 허무함이 밀려와서 무기력해지기 쉽다. 이는 삶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작은 배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네 번째는 자신감이 사라진다 (자기동일형)이다. 이 유형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SNS를 볼 때마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 저렇게 못할 까?" 하고 자책하는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할 때도 많다.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자꾸만 흐릿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다.

다섯 번째 짜증이 멈추지 않는다(폭발형)이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유형이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몰라서, 분노가 쌓였다가 한순간에 터져 버린다. 이는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스스로도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끼게 만들 수 있어.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만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자기파괴형)이다. 이 유형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모든 것에 무관심하며, 심지어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삶을 방치하거나, 위험한 행동에 쉽게 뛰어드는 경향을 보여. 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나기도 하는데, 마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를 파괴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다양한 형태로 '머릿속이 엉망진창'인 상태를 경험하고 있어.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러한 감정들이 '영원히 고장 난' 것이 아니라, 그저 '가끔 엉망이 될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엉망이 된 방을 남의 손이 아닌 '내 '가 스스로 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구체적인 도구를 함께 쥐여 준다.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이고 핵심적인 접근법은 바로 우리의 내면을 '감정적인 나'와 '이성적인 나'라는 두 개의 캐릭터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감정들을 억지로 누르거나 없애야 할 문제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적인 나'는 우리의 솔직한 마음을 대변하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한다. 이 어린아이는 때로는 토라지고,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떼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아이의 감정은 너무나 순수하고 솔직한 우리의 본모습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성적인 나'가 현명한 어른이 되어, 토라지고 상처받은 '감정적인 나'를 이해하고, 다독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어깨 위에 앉은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처럼, 책 속의 아기자기한 삽화들은 이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시켜 주는데, 덕분에 감정에 압도당하는 대신 한 걸음 떨어져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이성적인 나'에게 '자신감'을 더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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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 - 뇌를 젊게 만드는 습관
이와다테 야스오 지음, 곽현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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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똑똑함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필요한 순간에 끄집어내는 능력이 마치 뇌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새로운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과연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이 정말 우리 뇌에 이로울까? 오히려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뇌는 과부하에 걸리고,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새로운 생각을 할 공간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저자는 이 역설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바로 " 기억력이 아니라 망각력이 뇌를 살린다!"는 놀라운 주장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사고의 무대라는 저자의 통찰을 함께, 망각이 어떻게 우리의 뇌를 더 젊고 건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창의성과 사고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 되는지 상세하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잊었을 때 "아, 깜빡했네!" 하고 아쉬워하지만, 사실 뇌에게 망각은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과거에는 망각을 기억 시스템의 결함으로 여겼지만 , 최신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삭제하는 "망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마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듯이, 뇌는 끊임없이 정보를 선별하고 정리하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뇌는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지울까? 그 이유는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한정 모든 정보를 저장하려고 하면 뇌는 금방 과부하에 걸리고, 정작 중요한 정보를 처리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여유를 잃게 될 것이다. 잊어야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고, 그래야 뇌는 유연하게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망각 메커니즘은 우리의 생존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뇌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없는 기억을 과감히 도태시키는데, 기억이 왜곡되거나 잊혀지는 현상은 오히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듯이, 망각은 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렇다면 뇌는 어떤 정보를 지우고 어떤 정보를 남길까? 여기에는 '감정 필터 시스템'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원리가 숨어 있다. 뇌는 모든 정보를 똑같이 저장하지 않고, 감정과 강하게 연결된 정보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더 오래, 더 선명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슬프거나 기뻤던 순간, 충격적이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도 비교적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대로, 감정적으로 큰 의미가 없거나 반복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은 뇌가 자동적으로 삭제하거나 희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제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렸던 여행의 첫날 풍경은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처럼. 이는 뇌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정말 중요한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한 방식이다. 이러한 감정 필터 시스템은 우리가 기억을 '선택하고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된 기억은 강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필요한 정보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뇌 건강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평온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뇌는 우리의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정보를 선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아주 섬세한 존재다.

우리는 지금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뉴스, SNS 피드, 유튜브 영상 등은 우리의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의 홍수는 우리의 뇌에 엄청난 피로를 안겨주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저자는 정보를 다 저장하려 하면 뇌 공간이 과부하에 걸린다고 경고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뇌가 중요한 것을 걸러내고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며, 결국 사고력과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너무 많은 물건으로 가득 찬 방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고, 새로운 것을 들여놓을 공간도 없는 것과 같다. 불필요한 기억과 정보의 잡음은 우리의 사고를 방해하고,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잊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불필요한 정보까지 억지로 붙잡고 있으려 하죠. 하지만 이는 오히려 뇌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해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는 무한한 저장 공간이 아니기에, 불필요한 것을 비워내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디지털 디톡스가 지친 뇌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도 있다.

"기억력이 아니라 망각력이 뇌를 살린다"는 저자의 주장과 같이, 이제 우리는 잊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지우고, 기억보다 망각을 훈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운동, 예술 활동을 통해 뇌를 회복시키고, 감정 중심으로 기억을 선택하고 저장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우리의 뇌는 더욱 젊고 건강해질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무한한 기억력보다는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관리하며, 과잉 정보 속에서 우리의 사고력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뇌를 정리하면 창의성, 집중력, 판단력이 살아나고,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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