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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백두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평점 :
그러니까오늘의나로충분합니다 (2018년 초판)
저자 - 백두리
출판사 - RHK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67p
오늘의 나에 만족하자...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가다 보니 어른이 되어 있었다.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백두리의 삶과 인생..그리고 덕질에 대한 단상을 독특한 그림과 글로 읽는 이를 공감시키는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그저 하라는대로 하고 살라는대로 살다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먹기
싫어도 나이를 먹고, 영원히 아이로 있고 싶어도 어른이 되버리니...훌륭한 어른이 되는법을 가르치는 곳은 없는걸까?...
정답이 없는 현실에서 정답을 찾느라 고군분투 중인 서툰 어른을 위한 찬가
그래...누구나 서툴다. 나도 모르는새 어른이 되버렸으니...정답은 없다..그저 부딪히고 깨지고 상처입고 그 상처에
딱지가 앉고 딱지가 떨어질때 쯤이면...뭔가 깨달을 수 있을까?...나이듦...어른은 어려워~ >_<;;;


아...이 그림에 공감하는거 보니 나도...늙었구나..ㅠ_ㅠ...HOT세대인거 보니 작가도 나와 비슷한 나이일것 같아 더욱 공감이 간다..ㅎ 덕질도 할 수 있을때 해두는것 -_- 지금은 체력도 안되고, 정말로 안면인식장애라도 걸린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점점 사람얼굴 구분을 못하는 나를 발견하면....괜스레 슬퍼진다...ㅠ_ㅠ

온갖 증명서에 내 이름이 쓰이고 도장이 찍히면서 내 어깨는 무거워 지고 내 등에 타고 있는 가족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내 손에 실린가족의 무게...때로는 나를 옭아메는 족쇄일때도 있지만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가족....오늘도 이 손으로 가족을 위해 일하고 이 손으로 아이를 앉아준다. 증명서에 쓸 이름이 많다는건 아직 내가 쓸만하다는 위안이
되기도 하니...아직은 좀 더 써다오!!


알고 싶지 않은 근황이 아니라 이 근황을 보려고 뒤적 거린거겠지..-_- 도대체 왜 헤어진 옛 연인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지는걸까?...머...나도 SNS를 뒤져본 경험이 있으니...허허....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반, 호기심 반인가...머...다함께 잘살자 주의에 기인한 근황 탐색이라고 해두자...개인적으로는 남의 SNS는 너무 행복하고, 좋은 때만 담겨 있어 안보는 주의다. 지금의 나는 힘들고 지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잘먹고 잘사는 모습을 보면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놀부 심보가 올라오니 말이다..-_-

덕질도 체력이 있어야 가능한일...-_- EDM 덕후라 내한이나 공연에 가곤 하는데, 정말로 한해 한해 다름을 느낀다...ㅠ_ㅠ 춤추는건 둘째고 서있기도 힘들어 지는 저질 체력....올해도 하나 예매해 놨는데...아무래도 펜스잡고 머리나 흔들어야겠.....

인생의 갈림길은 이렇게 나무의 가지와 같으니...언제나 선택에 따르는 대가와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
"자유의지가 있다는 일은 축복받은 일이지만, 끝없는 선택의 길은 신의 형벌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오늘도 내 선택이 옳은 선택이라 믿으며 나아갈뿐...
작가와 비슷한 세대라서인지 실려있는 그림과 글 모두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던것 같다. 지친 어깨를 감싸주는 힐링 공감 에세이...그러니까 오늘의 너로 충분하다 위로해 주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