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기업소설 시리즈 6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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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 : 소설 유통업 (2015년 초판)_기업소설시리즈-006

저자 - 시로야마 사부로

역자 - 김효진

출판사 - 에이케이스토리

정가 - 12800원

페이지 - 333p




웬만한 스릴러 뺨치는...아니 능가하는 경제 소설




가격 파괴!

염가 판매!

파격 쎄일!

도산! 재고 물품 빅 쎄일!

사장님이 미쳤어요!!

밑지고 장사합니다!



특히나 저렴한 가격을 광고로 내걸고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광고문구에 혹해서 실제로 찾아가 

보면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저렴한 미끼 상품 한 두개를 제외 하고는 듣도 보도 못한 메이커의 제품들이 그닥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어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격을 싸게 팔면 당연히 사람은 모이게 마련이다. 판매자들이 그걸 모르는건 아닐테고, 왜 가게들은 비슷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할까? 상품의 판매 적정가는 꼭 지켜져야 하는 것인가? 이런 의문의 해답과 함께 슈퍼마켓이 물건을 어떻게 조달하는지, 조달한 상품에 어떻게 가격을 메기는지, 고객들에게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 하는지 등등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 전혀 모르던 유통업 전반에 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가격 파괴]...사실 제목만 봐도 딱딱하고 머리아픈 경제 개념이 난무할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얼마전 읽었던 같은 출판사의 경제 소설 [플래티넘 타운]을 우려와는 달리 꽤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작품도 부담 없이 집어들었다. 



그리고...


다섯 페이지도 넘기기 전에 작품에 흠뻑 빠져들었다. -_-



태평양 전쟁 시 필리핀에서 전쟁을 경험 후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남자 야구치는 아내 나쓰카와 함께 의약품 소매

점을 운영한다. 가능한한 싼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일념으로 의약품 도매상에게 찾아가 현금 거래로 약품을 구매 후 

최소한의 이윤만을 남기고 염가 판매 하는것이 야구치의 경영 방침...약국 가격의 절반 가격 정도로 물건을 판매하니

당연하게 사람들은 물밀듯이 밀려오고 장사는 호황을 이룬다. 하지만 적정가 이하의 판매는 제약회사의 심기를 건드

리고 이내 도매상들에 압력을 가하여 야구치에게 약제 판매를 가로 막는다. 사면초가에 몰린 야구치는 점차 먼 지방의

약제 도매상을 발품을 팔며 찾아가 거래를 하게 되고, 마침내는 꼬박 기차를 타고 하루가 걸리는 최극단의 지방에까지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역시 불을 보듯 끝이 보이는 미봉책이니...야구치는 극한의 압박을 받으며 정신적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게 버틴 1년....야구치의 노력을 신이 알아 준걸까...마침내 야구치의 소매점과 같은 박리다매

소매점들이 점차 생겨나면서 판로를 꽁꽁 묶던 제약회사들도 GG를 치게 되고...야구치는 약제 소매점에서 본격 대형

슈퍼마켓으로의 야망을 펼치게 된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유통 업계의 정세와 함께 싼가격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고집과 뚝심으로 온갖 위기와 회유를

극복하는 야구치의 CEO로서의 강인한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는다. 초기 일반 소매점에서 공산품과 농산품,

육류, 어류에 가전제품까지 판매하는 대형 슈퍼마켓의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하는 야구치의 고군분투 영업기는 실로

냉혹한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박진감 넘치는 스펙터클한 사건들과 속도감을 보여주면서 웬만한 스릴러 못지 않는

집중력과 흡인력을 보여준다. 


경영 위기 - 극복 - 위기 - 극복 - 라이벌의 등장 - 위기 - 전화위복 - 승승장구


이건 뭐...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을 정도....

박리다매를 위해 제조사와 벌이는 피터지는 가격전쟁에서 직접 공산품을 제조 판매 하는 PB상품의 개발, 저렴한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 육류 도매 점에서 구매 하지 않고 소를 직접 사와서 해체 한 후 판매하다 거기서 더 가격을 

다운 시키기 위해 직접 육우 농장을 운영해 버리는 유통의 발상의 전환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듯 하다. 



작품속 주인공 야구치는 제조사의 가격 담합에 맞섰던 대형 종합 슈퍼마켓 다이에의 창업자 '나카우치 이사오'를 

실제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 작품속 에피소드들이 얼마나 실제와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속에서 야구치가 시도

하는 획기적인 유통 기법들은 지금껏 대형 유통업계에서 실제로 쓰이고 있는 기법들이기에 한 인물의 노력으로 

시장 전체의 판도를 뒤바꿔 버리는...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것 같다. 한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미쳐야 한다

고 하는데...정말로 미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야구치의 집념과 피끓는 열정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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