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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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지어떤지모르는 (2018년 초판)

저자 - 마쓰이에 마사시

역자 - 권영주

출판사 - 비채

정가 - 13500원

페이지 - 254p



우아한 인생



마흔 일곱....아내와 이혼했다. 어느덧 커버려 유학중인 아들에겐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랑없이 살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나홀로 우아하게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남은 돈을 털어 낡고 오래된 집을 구매하여 나름 높은 안목으로 집 내부 구석구석 내 취향대로 바꿔본다. 우연히 업무차 만났던 디자이너 가나의 매혹적인 눈빛에 반해...안되는줄 알면서 고백하고...그렇게 아내몰래 사귄날들이 오년...서른이 되어 혼기를 꽉채운 가나는 헤어질 용기도, 그렇다고 아내와 이혼할 용기도 없는 우유부단한 내게 실망했는지 이별을 통보하고..."내가 모를줄 알았어?.." 라며 열세살 차이의 불륜녀에게 차이는 동시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아내는 이혼을 고한다. 아내는 진즉에 알고 있었으리라...가나와 사귀는 중에 이혼하면 분명 가나와 함께 살림을 차릴걸 아는 아내는 5년간을 참고 참다 가나와 헤어지자마자 홀가분 하게 복수의 한방을 날린 것이다...어쨌던...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새집에서 느긋하게 책을 보고 잠깐의 고독을 음미하며 살아 보련다...우아한지...어떤지는 모르는....



사실 첫 도입부만 보고선 아내에게 버림받은 중년 남성의 고독과 우아함 그 어딘가의 홀로서기를 그리는 작품인줄 알았

더랬다. 그런데...이어지는 불륜 고백...급격히 떨어지는 주인공에 대한 평가...'머야..이거 열 세살?!!! 이거 완전 나쁜새X 아냐?!!!'로 이어지는 심경의 변화....그런데....헤어진 불륜녀...가나가 내집 근처에 산다니!!!....-_-;;;;

제길슨!!! (신은 이렇게 불공평하다...) 게다가 모든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만난 가나에게 진심 설레이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주인공이라니?...마치..매일 아침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방영하는 자극적 내용이 가득한 막장 드라마의 전개를 보는듯한 이 우연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데...우려하던 막장 전개는 온데간데 없고...새로운 사건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상상한것 마냥 러블리 꽁냥 꽁냥 모드로 흘러 가지는 않더라는것...본격 노후 대비 중년 남성의 소소하고 잔잔한 삶의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일단 자극적이지 않은 말그대로 우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때로는 중2병 걸린 소년 마냥 사랑에 들뜨고, 때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한없이 의지하게 만드는 중년남의 매력이랄까...그런 중후한 멋을 가득 담고 있는 인텔리의 지적 매력을 풀풀 풍기는 주인공을 보며 '아...이 남자는 분명 마흔 일곱이지만 똥배도 하나 없고, 머리숱도 가득할거야...'라며 멋대로 상상해버리고 말았다..-_-;;; 



처음 듣는 작가의 처음 읽는 작품이라 어떤 분위기인지 전혀 모르고 읽었는데, 읽다 보면 묘하게 차분하게 만드는 글

이었다. 고즈넉한 고택...햇살을 받으며 읽는 책 한권...정갈한 부엌에서 직접 만든 음식으로 먹는 식사...나를 집사로

여기는 길냥이...오 분거리 내에 위치한 열 세살 어린 엑스걸프렌드(ㄷㄷㄷ)...아직 직장에서는 인정받으며 일하고,

연봉도 넉넉할 뿐더러 월급은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사용한다...젠장...부러울 정도로 우아한 라이프 아닌가?!.....

하지만....마냥 행복해 하는 꼴은 못보겠던지 작가는 반전을 마련해 두니...언제까지나 청춘이 아님을 주인공에게 끊임 없이 상기 시키는 에피소드들을 마련해 둔다. 마흔 일곱에 다시 혼자가 된다는것...그리고 나이를 먹는다는것..어떤 새로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까?...한치 앞도 예상 할 수 없는 주인공의 홀로서기는 내게 약간의 대리만족감과 노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안겨주는 작품이었다. 약간은 불편할수도 있는 소재를 손때 묻은 고가구 처럼 부드럽고 익숙한듯 받아들이게 만드는 독특한 작품이랄까...



그나저나...작품속 본문에서 미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닌 빅서지방과 비트족이 언급되는데 바로 직전에 읽은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이 떠오르면서,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시기에 나온 두 작품에서 동시에 나오는 빅서가 의도된 

바인지..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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