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의 모험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7
하워드 파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빈후드의모험 (2018년 초판)_현대 지성 클래식-17
저자 - 하워드 파일
역자 - 서미석
출판사 - 현대지성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60p

 

로빈 후드의 유쾌하고 멋들어진 모험 가득한 이야기

 

그동안 만화나 영화등으로 의적 로빈 후드의 이야기가 수없이 다뤄졌지만 어째서인지 제대로 본적은 한번도 없던것
같다. 그나마도 헐리우드에서 자본을 쏟아 부어 만든 실사영화도 흥행에선 참패를 면치 못해 내 관심밖으로 사라져
버렸는데, 그래도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로빈 후드 하면 그만의 시그니쳐로 딱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영국 최고의
백발백중 명궁수이자 링컨 녹색옷과 깃털로 장식된 모자일 것이다. 탐관오리 권력자들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민중들
에게 나눠주는 셔우드 숲의 주인인 의적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영미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영웅 캐릭터로
오래도록 사랑받아왔는데,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노래와 짧막한 단편적 이야기들을 남다른 열정으로 수집하고 완전한
이야기로서 개작하여 재구성한 소설 [로빈 후드의 모험]이 출간되었다. 작가 '하워드 파일'은 미국 삽화계의 아버지
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려하고 정밀한 삽화로 유명한 삽화가인데 이 작품은 소설가로서 그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로빈 후드에 매료된 작가가 들려주는 로빈 후드의 모험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작가의 손으로 직접 그린 삽화가 각
장마다 실려있으니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더해주는듯 하다.

 

노팅엄주, 활솜씨에는 자신있는 젊은 혈기 왕성한 로빈은 노팅엄 주 장관이 개최하는 화살 쏘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러던중 술에 취한 산림 감독관들이 어린 로빈을 얕잡아 보고 시비를 건다. 이에 분노한
로빈은 산림 감독관과 활쏘기 내기를 벌이고, 압도적 실력으로 산림 감독관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준다. 다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등을 돌린 로빈을 향해 화가난 산림 감독관은 활을 쏘고...화살촉은 간발의 차로 로빈의 얼굴 옆을
지나 날아감과 동시에 로빈 역시 몸을 돌려 화살을 날리고...로빈의 시위를 떠난 화살촉은 감독관의 심장에 박힌다.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른 로빈은 졸지에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로 전락하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
감을 안고 셔우드 숲에 숨어들어 생활하게 된다. 셔우드 숲에 최고의 활 솜씨를 가진자가 은거한다는 소문이 돌고
노팅엄의 피 끓는 젊은이들은 로빈과 함께 하기 위해 셔우드 숲으로 몰려드는데......

 

앞서도 말했지만 로빈 후드라고는 이름만 들어봤던지라...사실 '로빈 후드'가 자기 자식의 머리에 사과를 과녁으로
놓고 활을 쐈던 '윌리엄 텔'인줄 착각했던 적도 있었다. -_-;;; 그정도로 무지한 내게 이 소설로 인간 로빈 후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작품이 된것 같다. 그저 부자 귀족들을 상대로 닥치는대로 약탈하여 숲에서 일당들과
함께 맨날 놀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한량 악당들인줄 알았는데, 우연한 사고로 살인을 저지르고 그로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간적 면모와 이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의 목숨을 뺏지 않겠다는 결심...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꽤 멋져 보였다.(결국 그 결심이 깨지긴 하지만...) 셔우드 숲을 지나는 부자의 돈을 약탈하지만 전부가 아닌
가진돈의 절반만 빼앗고, 그 대가로 술과 맛좋은 음식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노래와 기예로 여흥을 배푸는등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가진자의 재산을 땡전한푼 안남기고 탈탈 털어 빈자에게 나눠주는 의적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풍류를
겸비한 합리적이고 젠틀한 악당의 모습으로 비춰져 새로웠다.

 

셔우드 숲에 로빈의 파티원으로 봉술과 활쏘기등의 달인들을 동료로 맞게 되는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 넘치는 이야기
들과 부정부패로 부를 축적한 권력자들을 상대로 통쾌하게 골탕먹이는 이야기들, 로빈과 그의 오른팔 리틀 존이 거지와
옷을 바꿔입고 비루한 차림으로 길을 떠나며 겪는 모험이야기, 각종 활쏘기 대회에서 변장을 하고 참가해 신궁의 실력
을 선보이는 이야기들 등등 로빈 후드의 유쾌하고 마초냄새 풀풀 나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로 가득차 있다. 머...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로빈 후드니까..역시 활쏘기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는 에피소드들이 가장 재미있던것 같다.
영어덜트들을 타겟으로 하는 이야기였던 만큼 이야기 자체는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그들의 정의로움과 호탕함, 권선징
악을 드러내는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다만 타겟도 타겟이거니와 1883년에 나온 작품인 만큼 지금 읽기엔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영국에서는 로빈 후드가 실존인물인지 가공의 인물인지 아직 이렇다할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한다. 허나 아서왕이
실존했던 인물이었던 만큼 로빈 후드도 셔우드 숲에서 은거하여 활동했던 실존인물이 아닐까 예상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홍길동전]이나 [임꺽정]을 보듯이 중세시대의 영국판 산적을 보는것도 나름 신선하고 괜찮았던것 같다.
2010년에 '러샐 크로우'를 주연으로한 영화 [로빈 후드]는 못봤었는데, 2018년 '태런 에저튼'을 주연으로 개봉예정인
[로빈 후드 : 오리진]은 원작을 얼마나 잘 살려냈는지 필견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