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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캐릭터 ㅣ Wow 그래픽노블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오마이캐릭터 (2018년 초판)
저자 - 레이나 텔게마이어
역자 - 원지인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40p
질풍노도의 고등학교 연극부
머...포스팅을 통해 누차 언급 하지만 난 고등학교 재학중 만화써클에서 활동했었다. 그나마도 입시를
대비해야 하는 3학년은 써클자체가 없고(있다 해도 활동할 사람도 없을테지만...) 1~2학년까지만 써클
활동이 허가 된다. 매일 이른 아침에 등교해서 하루종일 수업받고 야자하고 학원갔다 새벽에 집에들어
가는 무한 루틴을 거의 3년간 하다 보면 고등학교시절 대체 뭘 했는지 기억나는건 없고 추억도 없다.
(비단 나뿐만이랴...) 그래서 짧지만 만화부에서 겪었던 일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속 미국 학생들의 일상은 역시 천조국 답다...주인공인 십대 소녀 칼리는 연극반 써클에
가입해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서로 도와가며 협동해 연극 무대를 꾸미고, 홍보하고 티켓을 팔아 일반인들을
상대로 훌륭하게 연극무대를 선보인다. 학교 교과서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교육을 몸소 체험하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졸업하기 전까지....매해...매번...-_-;;; 아...좋겠다~
활달하고 당찬 십대소녀 칼리는 연극부에 무대제작팀에서 무대 제작을 맡고 있다. 올해도 미시시피의
강이라는 연극을 올리기 위해 부원들과 협동해 무대제작에 힘쓴다. 전부터 짝사랑 하던 친구의 오빠가
사귀던 연인과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있게 고백하지만 결과는 처참...상심하던 차에 연극배우를
뽑는 오디션에 참가하는 제시와 저스틴 쌍둥이 형제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친구가 된다. 저스틴은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임을 밝히자 칼리의 관심은 제시에게 향한다. 밝고 배려심 깊은 제시에게 또 빠져버린 칼리....
제시를 연극부 무대제작팀에 가입시키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질수록 둘의 친밀감은 높아만 가고....
마침내 열정을 쏟아 준비한 연극이 시작된다......
써클활동을 통해 교우관계, 협동심, 이해심, 배려심 등등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모든것을 배워
가는 칼리는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탄탄한 발판을 마련하는것 같다. 내가 학교다니던 소위
고리짝 시절엔 차마 상상도 못할 성소수자의 커밍아웃이나 연극무대에서 보여지는 동성끼리의 키스
장면까지...-_-;;;; 머...지금은 내가 살았던 20세기와는 다른 세기이니..지금의 고등학교는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대인관계의 갈등이나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올바르고 적절한 가치관
이란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것 같다. 개방적인 미국이기에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십대들의 속깊고 은밀한
고민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유쾌하게 해답을 찾아주는 이런 그래픽 노블은 건강한 십대들의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되는것만은 확실할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그래픽노블의 노벨상인 아이스너상을
세번이나 수상한 작가로서 이 작품으로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스톤월 도서상을 수상했고,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에서 십 대를 위한 그래픽노블 10선에 뽑히기도 한 작품이란다. 학창시절의 추억과 십대소녀의 파란만장한
감정의 격변을 잘 표현해낸 수작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서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이 작품처럼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커밍아웃 해도 억압받고 차별당하지 않는, 개인의 성적 지향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도록 이런 건전하고
개방적인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짝사랑 하는 선배와 잘풀리는듯 하지만...]

[오지게 바람맞고...OTL...]

[우여곡절 끝에 함께한 댄스파티 파트너도 여지없이 칼리를 바람 맞힌다...-_-;;;;
이러다 졸업할때 까지 모쏠신세를 면치못할것 같은 칼리....과연 진짜 짝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