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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테미스_달에 사는 천재 소녀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 (2017년 초판)
저자 - 앤디 위어
역자 - 남영성
출판사 - RHK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51P
천재 작가가 그리는 천재 소녀 이야기
[마션]으로 국내외 대박을 터트린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이 출간 되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화 까지 되며 일대 화성 열풍까지 불러일으켰던 화제작에 이어 그가 새롭게 그리는 이야기는 바로
달이었으니!! 달 표면에 지어진 달도시 아르테미스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사건을 그려낸다.
이번 신작도 전작처럼 실제 과학 기술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소위 하드SF의 장르를 채택하고 있
는데, 보통 하드SF라면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어(실제로도 그렇다..-_-;;) 대중적 접근
이 쉽지 않은 면이 있는데 '앤디 위어'의 작품은 이런 어려운 과학 이론을 독창적이고 기발한 설정과
자칫 무겁게만 흐르는 분위기를 리프레쉬 하듯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유머감각 속에 교묘히 배치하여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 작품을 만들어 내는 천부적 이야기 꾼으로서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신작은 여러 SF작품에서 익히 다뤄졌던 익숙한 달을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을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예쁘고 적당히 퇴폐적인 26살의 천재소녀(?)로 설정한 탓에 좀 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위트 넘치는 이야기로 SF작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생각된다. 머...전작 [마션]도 꽤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신작은 영어덜트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정말 대중적 SF로 돌아
온 것이다.
달도시 아르테미스에서 택배배송 하고 있는 26살의 재즈 바샤라는 철없이 양아치 생활을 하던 시절
우연한 폭발 사고로 아버지의 용접공장을 날려먹고 집에서 뛰쳐나와 홀로 힘겹게 살아간다. 택배배달로는
턱없이 모자라는 생활비를 지구에서 조달하는 밀수품 부업으로 채우며 사는 귀여운 밀수꾼인데, 어느날
꾸준히 시가(달에서 인화물질은 금지 물품으로 담배, 시가는 반입 금지)를 밀수해서 팔고 있는 달세계
부호 트론이 재즈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게 된다. 달세계에서 독점으로 산소 공급을 맡고 있는 알루미늄
생산 공장의 운영을 중단 시켜주면 재즈에게 100만 슬러그를 주겠다는 것이다. 하루만에 100만장자가
될 수 있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날릴 재즈가 아니니....바로 트론의 검은 유혹을 승낙하고 공장의 운영
을 중단하기 위해 알루미늄 생산원료인 달의 광물 수확기를 파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치밀한 사전
답사와 계획을 통해 드디어 본격적인 수확기 파괴 작업에 나서고...당연히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는
않는데......
당연히 재즈의 계획은 커다란 난관을 맞닥뜨리게 되고, 단순했던 파괴 공작 뒤에는 상상도 못한 커다란
음모와 배후가 있었고....브라질 카르텔로까지 확장되는 범지구적 세계관에 달세계 주민들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파란만장한 재즈의 모험이 쉴틈 없이 연이어 터지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목숨이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인데도 특유의 유머로 넘기는 재즈의 모습에서 '마크 와트니'가 오버랩 되기도 하고
지구의 1/6의 저중력 공간에서 우주복을 입고 로버를 타고 이런 저런 작업을 하는 재즈의 모습은 여러모로
[마션]을 떠올리게 하는것 같다. 지금껏 달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여러 SF들은 달의 도시를 낙후된 범죄의
도시(다크사이드)나 하층민들이 노동을 위해 살고 있는 어두운 도시(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로 많이
그려졌던 것에 반해 아르테미스는 그나마 인간적이고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던 뭉쳐서 한번 잘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밝은 의미로의 달도시 였던것 같다. 앞선 작품들에 비해서는 가장 과학적이고 사실적 설정에
맞춘 달표면의 콜로니로서 이런 저런 제약들이 상당히 많이 적용된것 같다. 얼마전 읽었던 [2041 달기지
살인사건]에 나온 사실적 달기지의 생활의 연장선에서 달도시의 생활이 묘사되기에 좀 더 강하게 와닿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됐던...'앤디 위어'가 그리는 달세계는 상당히 흥미롭고 정교한 매력적인 세계이다. 이 정교한 배경에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귀엽고 천방지축 매력의 천재소녀를 전면에 배치하고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스토리에 실제 과학이론을 양념으로 곁들인 아~~~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화성에 이어 달.........
작가가 그려내는 다음 세계는 어떤 세계일지 벌써 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