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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ㅣ LL 시리즈
지넨 미키토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8월
평점 :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2017년 초판)
저자 - 지넨 미키토
역자 - 김아영
출파사 - 황금가지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44p
살벌 훈훈한 오컬트 추리
황금가지의 라이트 문학 시리즈인 LL시리즈의 첫번째 라인업중 하나인 작품이다. 첫 라인업으로 SF 한권 [기룡경찰]과
추리작품 2권중 [셜리 홈즈와 핏빛 우울]과 더불어 나온 책이 이 작품이다. 추리작품 2권 중에서도 [셜리~]는 정통추리를 표방하는것 같고 이 작품은 제목도 세레나데 이거니와 표지의 소녀와 고양이의 은은한 느낌이 풍기는 분위기에 플롯도 고양이 몸에 깃든 저승사자가 원혼에 쌓인 지박령들의 한을 소녀와 함께 풀어주고 성불 시킨다는 스토리 때문에 단편으로 이루어진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코지미스터리물 이리라 생각했더랬다....그리고 1장을 다 볼때까지만 하더라도 내 예상이 확신으로 자리잡고 있었는데....2장을 펴자마자... 아뿔싸!!!! 사람이 막 죽어나가면서 미치광이 연쇄살인마가 따악!! 복선이 여기 저기 깔리고 감춰진 진실이 밝혀지면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상당히 깊고 어둡게 전개되는 추리소설이었던 것이다...-_-;;;; 여타 정통 추리와 다른점은 오컬트를 절묘하게 믹스 시켰다는것. 전직 저승사자 였던 검은 괭이 까망이가 전보다는 한정되었지만 왕년의 저승사자 가닥으로 타인의 생각을 읽거나 빙의를 통해 육신을 조종하는등 오컬트 파워 능력을 통해 사건을 파헤치지만 어지럽고 복잡하게 얽힌 인간들의 이해 관계 속에선 한치 앞도 예상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전직 저승사자였던 나는 상부의 오더로 어쩔 수 없이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 미련 때문에 지박령이 된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 성불시키라는 명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다. 지상에 오자마자 위기에 처하고 근처를 떠돌던 지박령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다. 그리고 지박령은 까망이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는데, 혼수상태에 빠진 소녀의 몸에 자신을 빙의시켜 주면 까망이를 도와 지박령이 출몰하는 장소로 안내해 주겠다는것... 그렇게 딜은 성사되고 생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지박령은 마야라는 소녀의 몸에 빙의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까망이와 함께 마야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마야가 지박령이 출몰하는 장소로 까망이를 데리고 가는데....
초반엔 잔잔하게 흐르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사건은 꼬이고 꼬여서 엉키고 비밀 신약 개발, 개발자들의 의문의 죽음, 마야의 몸에 들어간 지박령의 정체 등등 상당한 흡입력을 갖고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또한 오컬트 능력을 발휘하는 괭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가 되니 일반 여타의 작품과는 다른 신선한 소재와 접근방식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것 같다. 피비린내 펄펄 나는 연쇄살인 사건 속에서도 개개인의 절절한 사연을 괭이의 눈을 통해 보여주니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살벌함 속에서도 훈훈해지는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더라...-_-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에서 생각하는 저승사자의 개념은 한국과 별반 다를바 없다는걸 이작품을 통해 느꼈다. 선한 영혼들이 하늘로 성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늘의 잠입요원 괭이와 멍멍이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 허공을 바라보고 짓거나 우는 동물들이 바라보는게 바로 혼령들일지도 모른다던지, 그 동물들은 하늘의 잠입요원들일지도 모른다는 웃기는 상상도 해본다. 분명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이다. 허나 참혹한 사건 속에서도 선한 사람들과 차근차근 인간이라는 존재에 눈을 떠가는 저승괭이가 함께 하는 따뜻한 이야기 이기에 세레나데라는 제목이 어울리는것 같기도 하다.
덧 - 작품속에 식빵굽는자세가 계속 언급되길래 찾아 봤는데 왜 식빵굽는 자세인지 모르겠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