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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복수의 밤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8월
평점 :
기다렸던 복수의 밤 (2017년 초판)
저자 - 야쿠마루 가쿠
역자 - 김성미
출판사 - 북플라자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10p
아기다리고기다렸던 야쿠마루 가쿠 신작
눈빠지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기다리기 지칠뻔할때
나온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다렸던 복수의 밤
얼마전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무심코 저지른 약속 때문에 인생이 뒤틀려버린 한 인간과 주변인들의
엇갈린 인생을 설득력있는 문체와 치밀한 스토리로 그려 베스트셀러에 올린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
이 출간 되었다. 보기만 해도 눈조자 마주치기 힘들 정도의 살벌한 표지와 함께 우연찮은 행동으로 인해
자신과 주변인의 인생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바뀌어 버린다는 작품의 플롯을 보고 다시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짜릿한 반전의 묘미를 느끼고 싶어 근질거리던중 서평 카페에 이 작품의 서평 기회가
왔고 운좋게 이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항상 무지막지한 분량을 자랑하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신작은
얄쌍한 삼백페이지 초반!!! 삼백페이지에 군더더기 없이 아주 쫀쫀하게 이야기를 집약 시키고 의문과 궁금
증을 증폭시키다 막바지엔 눈시울을 붉히는 감동 어린 반전까지 때려박으니...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극강의 가독성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페이지 터너 휴머니즘 반전 드라마였다. ㅠ_ㅠ
양아치로 살며 쉴새없이 죄를 짓고 교도소를 들락거리다 예순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출소한 가타키기 타츠오는
항상 출소후 들르는 선술집 기쿠야에서 주인 기쿠치에게 출소를 알리며 맥주를 청한다. 얼굴의 한쪽 면을
표범 무늬로 문신을 하고 왼손을 절단되 의수를 낀 가카기리의 출현에 술을 마시던 손님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하고 기쿠치는 내심 이런 상황이 불편하게 느낀다. 몇일 뒤 기쿠야에 양복을 입은 손님이 찾아와 가타기리
를 찾고, 기쿠치는 그 손님이 가타기리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라는것을 알게된다. 변호사는 가타기리가 출소
직후 자신을 찾아와 다음번에도 잘 부탁한다는 묘한말을 하고 사라진것에 마음이 걸려 가타기리를 찾아 왔다
는것....누가 봐도 다음 범죄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던진 가타기리를 설득하기 위해 기쿠야를 찾아온 변호
사는 자신의 연락처를 기쿠치에게 남기고 돌아간다. 다음날 가타기리는 매춘부와 함께 기쿠야를 찾는데.....
성실하던 가타기리는 왜 지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가?...얼굴의 문신의 이유는?...가타기리의 헤어진 아내
와 딸의 행방은?....출소한 그가 계획하는 범죄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흩뿌리면서 가타기리를 제외한 주변인
5명이 바라보는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서서히 그 무겁고 어두운 질문의 해답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게
만든다. 워낙 폭주 기관차 처럼 밀어 붙이듯 몰아치는 전개와 짧은 호흡으로 내달려 중도에 책을 덮을수도 없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붙들고 있도록 휘몰아치는 작품이다. 철저히 주변인의 시선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결말 직전
까지도 가타기리의 행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작품속 주변인조차 궁금해 하고 함께 읽는 독자도 궁금증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자에게 복수 하기 위해 자신의 반생을 교도소에 바치고 자신의
딸에게 조차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남에게 넘기는 가타기리의 절치부심은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이를 알 수 없는
고독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가타기리라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 용서를 통해
딸과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지독한 복수의 길을 택한 주인공의 선택과 의지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외골수에 한가지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지고지순함이 묻어있어 결말에 대해 더욱 가슴을 후벼파게 만든다....
복수 밖에 모르는 바보...ㅠ_ㅠ
매 작품마다 복수와 용서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난제를 이렇게 다양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에 매번 놀라게 된다.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렸던 복수의 그날 밤...가타기리의 마지막 선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복수에 눈이 먼 외로운 야수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을 목숨바쳐 열렬히 사랑했던 인간으로
매듭지을 수 있어 다행이다.
그나저나 사족이만....표지의 살벌한 모습이나 작품속 가타기리의 외형 묘사나 츤데레 타입의 가슴 따뜻한 에피소드를
보자니 이건 영락없이 [내부자들]에 출연했던 이병헌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_-;;;; 만약 한국에서 이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무조건 이병헌이 연기 해야될 정도로 내내 이병헌의 모습을 떠올리며 작품을 읽었다. (표지의 살벌한
야쿠자 같은 모습 보다 병헌 리가 더 어울리는듯...-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