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람을 죽여라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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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람을 죽여라 (2017년 초판)

저자 - 페데리코 아사트

역자 - 한정아

출판사 - 비채

정가 - 15000원

페이지 - 527p




끝내주는 정신착란 스릴러




SNS를 통해 표지선정 설문도 참여했었고 사전 가제본 이벤트에도 참여 하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신청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는데, 이웃블로거인 '캐미'님의 책 주기 이벤트에 당첨되 읽게된 작품이다.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대박이라고 호언장담 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친 작품답게 기발하고 파격적

설정이 두드러진 작품이었다. 초반의 황당할 정도의 혼란스러운 떡밥들을 아주 깔끔하게 회수하면서 용두

사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구성의 완벽한 이야기로 마무리 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_- 어쨌던 책을 펴들고 바로 본론이 시작되는 이 몇 페이지의 도입부는 근래에 본 작품중

손에 꼽을 정도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 역대급 도입부를 보여 주는것 같다. 





뇌종양과 아내와의 불화로 서재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하려던 테드는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낯선 자...무시하고 하던 일을 계속 하려고 하지만 문밖의 남자는 그가 하려던 일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고, 권총을 숨긴 테드는 낯선 남자를 집안으로 들인다. 자신을 린치라고 소개한 남자는 테드의 자살

시도를 알고 있으며 두딸에게 권총 자살로 뇌수가 흩뿌려진 끔찍한 장면을 보여 주는것 보다는 자신의 제안

을 들어주면 깔끔하게 살해 당한것으로 보이게 죽여 주겠다는 제안을 하게된다. 린치의 제안에 구미가 당긴

테드는 제안이 무엇인지 묻고, 린치는 한 여성을 살해 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블레인이라는 양아치

를 죽여 줄것을 부탁 받는다. 린치의 제안에 매료된 테드는 블레인을 죽이기 위해 자살에 쓰려던 권총을 

들고 블레인의 집으로 향하는데.......




솔직히 초반 스토리만 봤을땐 린치의 자살클럽이라는 참신한 발상으로 끌어가는 킬러 소설일줄 알았다...

근데....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어라....이게 뭐지?;;;;;'라는 의구심이 드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이 작품을

왜 정신착란 스릴러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가더라...뇌종양으로 비롯된 테드의 환각? 아니면 SF에사 나올법한

평행우주?... 그것도 아니면 정신병에 걸린 테드의 환상? 아니면 단순한 꿈??....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

지고 뒤죽박죽 혼재 되면서 읽고 있는 나도 함께 미쳐버리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참으로 골때리는 경험이었다.

두서없이 난무하는 정신착란 떡밥들이 하나 둘 수거되는 중반 이후나 되야 이야기의 윤곽이 잡히게되니...그전

까진 온갖 떡밥의 향연에 대한 나름의 추측과 상상을 하며 읽는 수 밖에...근데...이런 일련의 과정이 나름 또

신선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니 즐기며 읽을 수 있게 만든다. '필립 K 딕'의

SF에서 느낄 수 있었던 텍스트를 통한 뽕에 취한 몽환적 쾌감을 이 스릴러에서 느낄 줄이야!!! 




미로를 풀어가는 듯한 스릴러라는 설명이 딱 맞는듯한, 작품속 언급되는 테드의 의식의 편린들이 종반부 한데

모여 의미가 부여되고 미친듯 보였던 테드의 행동들이 설명될때 얻게되는 카타르시스는 전율이 일게 만들었다.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나 신박한 서사방식도 좋았지만, 이렇게 완벽한듯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결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구분짓는 테드의 환상속 공포의 대상이었던 주머니쥐가 실제로는 존재

했을지도 모른다는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대화도 꽤 인상 깊었다. 한 인간의 깊숙한 정신을 파헤치며 혼란과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심리 스릴러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다.    



덧 -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과 함께 읽으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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