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맨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립맨_범인에게 고한다 2 (2017년 초판)

저자 - 시즈쿠이 슈스케

역자 - 추지나

출판사 - 레드박스

정가 - 15500원

페이지 - 595p




Rest In Peace




범죄 크라임을 예술적 아트의 경지로 승화시킨 범죄의 설계자이자 컨설턴트가 등장하는 극한

리미트 리얼리즘 실제 범죄소설이 출간되었다. 처음 제목만 보고 나서 립서비스하는 남자?

(Lip Man)인줄 알고 뭔가 말로서 벌이는 범죄...사기에 대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했고 

초반 보이스 피싱에 대한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자 '역시 내 예상이 맞군'이라고 내심 좋아

했건만...얼래?...제목을 다시 들여다 보니 스펠링이 다르다...-_-;;;; RIP MAN이라고라...

RIP는 Rest In Peace의 약자로 '잘 뒤져라', '명복을 빈다'....라는 뜻이었고....자신이 

설계한 범죄자의 범죄자가 범행이 경찰에 발각되어 체포되기 직전에 그가 'Rest In Peace'

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는 것을 두고 붙여진 닉네임 이었다. 어찌됐던 이 작품은 이전에 

[범인에게 고한다]라는 유괴사건에 대한 범죄 소설의 속편으로 출간된 작품으로 전작의

수사관이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서 등장하여 희대의 유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전작은 읽지

못했지만, 독특한 제목과 범죄의 비즈니스화라는 특이한 시각에 끌려 서평카페에 신청하였고

운좋게 작품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보이스 피싱 사기단에 가담했던 형제가 범죄 컨설턴트 아와노를 만나 영리 유괴라는 사업 아이템

에 매료되고 '대일본유괴단'이라는 조직을 결성 후 유괴사업을 벌인다는 스토리로 전개되는데,

작가는 보이스 피싱에 대해 오랜 취재와 여러 참고문헌들을 참고하여 보이스 피싱이라는 범죄에

대하여 하나 부터 열까지 낱낱이 파헤친 뒤 현실적인 범행 수법을 이야기에 적용하여 리얼리즘을

극대화 하였고 이 보이스 피싱 사기 방법에 작가의 아이디어를 첨가해 유괴범죄를 접목하여 새로운 

방식의 유괴 사업을 고안해 낸다. 이게 얼마나 현실적이고 참신하던지 아와노의 설계 대로 유괴 

사업을 벌이면 정말로 한탕 크게 벌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그리고 작품

내내 범인을 수사하는 수사관 보다는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의 비중이 더 높았고, 범행을 저지르게

되는 동기나 그들의 인간적인 면들을 그려내다 보니 읽으면서 범인들의 범행 성공을 응원하게 되는

기묘한 심리적 경험을 선사했다. 





졸업 후 대기업 입사가 예정된 시점에서 입사 예정이던 과자 회사의 비리가 터져 강압적으로 예비

합격이 취소된 뒤 이렇다 할 직장 없이 소일거리를 전전하던 도모키는 학창시절부터 폭력단 등에

가담했던 불량한 동생 다케하루의 권유에 따라 보이스 피싱 범죄에 함께 가담한다. 나날이 좋은

실적으로 거금을 벌어 들이던 도모키는 어느날 보이스 피싱의 구체적인 범행을 제안한 아와노와

보이스 피싱 사무소의 관리자 샤모토와의 전화 통화중 아와노가 전화를 끊기전 말한 '레스틴피스'

라는 말을 듣고 불길한 느낌에 휩싸여 동생 다케하루와 함께 급하게 사무실을 나오고 그 직후

경찰이 사무소를 급습하여 도모키와 다케하루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이 체포된다. 특유의 감으로

운좋게 체포를 피한 도모키는 보이스 피싱에 가담하기 전처럼 바에서 바텐더 알바를 다시 시작하고

얼마 후 도모키가 일하는 바로 아와노가 찾아온다. 도모키에게 유괴라는 신종 범죄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아와노의 말에 솔깃해지는데...... 





'올해는 대일본유괴단을 계기로 일본의 유괴 사업에 원년이 될거야'라는 자신감 섞인 아와노의 

말처럼 기존의 납치된 인질이 살해되는 끔찍한 결과를 야기했던 충동적 유괴라는 범죄와는 달리

철저히 유괴에 비즈니스 마인드를 적용하여 인질은 절대적 안전을 보장하고 인질과 유괴범과의

심리적 유대를 형성하여 경찰을 속이고 몸값을 받는다는 작가의 설정은 신선하다 못해 충격을 주기

에 충분할 정도였다. 이 얼마나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란 말인가...-_- 또한 평범하고 머리 좋은 청년

도모키를 앞세워 대기업에 입사하여 탄탄대로를 달릴것 같던 그의 인생이 한번의 브레이크로 철저히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며 인간적으로 측은지심과 함께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다.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해 보일 정도의 리얼한 범죄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이 결여된 듯한 범죄 

아티스트 아와노와 범인을 잡기 위해선 유괴당한 피해자 가족까지 속여버리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열혈 수사관 마키시마와의 빈틈없는 숨막히는 대결... 그리고 유괴계획을 플랜A와 B까지 준비하는  

치밀한 설정, 경찰과 범인 그리고 몸값을 거래하는 피해자 가족까지 서로 속고 속이는 복잡한 관계

들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반전의 묘미까지.....정말 오랜만에 절로 엄지 손가락이 올라가는

대박 범죄 미스터리 작품을 만난것 같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마키시마 수사관과 범죄 설계자 아와노

와의 첫 대면을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런 대박 긴장감을 느끼게 한 작품이 겨우 두 미친 인간들의

대결의 서막이라니!!!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는 다음 작품이 어느정도일지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육백 페이지의 분량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마법 같은 책....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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