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SE OK (세옥)
출판사 - 흐름출판
정가 - 14800원
페이지 - 239p
아빠의 육아전쟁을 담은 한컷의 일러스트
애아빠여도 여전히 소년의 동심을 간직한 애어른이다!
5살, 3살 두 딸아이의 아빠로서, 마누라의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살아오고 있는 딸바보 아빠
엽기부족....-_-, 엄마가 훈육을 아빠는 친구를 담당하다보니 아이들은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
하고 퇴근하면 달려와 매미처럼 매달리기 일쑤다. 땀이 죽죽 흐르는 한여름에도..-_-;;; 그렇게
퇴근과 동시에 애보기는 전업주부인 엄마와 바통터치를 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육체적 놀이 후
목욕 시키고 재우는 매일매일의 로테이션....머...결혼 전에는 쬐메난 애들 너무 극성스럽고 싫어
했는데, 핏줄은 당긴다고....내 자식들은 한없이 예뻐보이고 봐도봐도 좋으니 아빠는 아빠인가 보다.
어찌됐건....퇴근 후나 주말엔 아내와 함께 많은 부분 육아를 함께 해왔고, 아내가 둘째를 출산한
직후 3살난 첫째딸과 단둘이서 2박3일로 제주도 여행도 다녀올 정도로 아이와 함께 하는걸 좋아하고
애착관계도 잘 형성됐다고 자부하는 가정적 아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쨌던 나보단 엄마와 좀 더
오랜 시간동안 함께 있고 퇴근하고 보는 몇시간으론 육아의 애환을 전부 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것도 알고 있다.
그리하여 이번에 읽은 만화 [스틸 보이]가 남다르게 다가왔다....이 작품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두
아이의 아빠 '세옥'작가가 전업 주부로서 육아를 전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낸 만화 육아일기인데,
이 작품을 통해 이제는 말도 알아들을 정도로 훌쩍 자란 두 딸래미의 전쟁같았던 육아 시절을 회상
하고자 서평카페에 신청하였고, 운좋게도 서평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작품 소개만 봤을땐 육아의
애환을 에피소드로 그린 4컷 혹은 다수 컷의 만화일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작품을 접해보니 각 육아
에피소드를 단 한컷의 일러스트에 주제를 관통하는 몇 글자의 태그 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주 심플
한 육아 일러스트레이트 였다. 마치 육아를 하며 찍은 사진을 몇 마디의 태그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
(육아 전담 소셜인 카카오 스토리 같은..)에 업로드 한것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이 작품속 작가는 아내가 먼저 출산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하고 작가 홀로 남아 가사와 육아를
전담한 진정한 육아대디의 초고수적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나같은 파트타임 대디는 명함도 못내밀
최강고수 였다는.....그렇게 가사와 육아를 소화해 내면서 때로는 아빠로서, 때로는 정신연령이 같은
아이로서 함께 한 에피소드를 심플한 일러스트에 녹여내 시종일관 유쾌하고 아이를 키운 사람이라면
백퍼 공감할 만한 지옥같지만 웃으며 감내해야만 하는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제는 잊고
있던 치열하고 장엄했던 전투 육아에 대한 기억들을 새록새록 끄집어 내게 해준, 다시금 두 딸래미
들의 힘들었지만 소중하고 감사한 추억들을 되살려 내게 만든 고마운 작품이었다.
머...나도 두 아이를 키워봤고 친척 사촌들이 아이를 키우는것도 지켜보고,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아이를 키우는것도 잠시 엿봤지만, 역시나 애 키우는건 어느 집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이 둘 다 딸이고, 작가는 아들, 딸이라 아들과의 에피소드는 약간 다르지만, 그외의 나머지
육아로 인한 에피소드들은 다들 한번씩은 경험 했을법한, 그래서 쉽사리 공감될만한 이야기들이라
좋았다. 그리고 엄마는 모를 아빠들 만의 장난기 랄까...아빠에게 애들을 맡기지 말라는 말처럼
아이에게 아이처럼 거는 장난들을 보면서 역시 남자도 다 똑같구나 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밖에서는 치열하게 싸우는 직장인이지만, 아이들이겐 동심을 간직한 친구같은 철부지
아빠로서 말이다..이제 사랑스러운 두 딸래미들은 말길도 알아듣고 심부름도 하는 말이 통하는 나이가
되었다. 지옥같은 전투육아는 무사히 지나고 이제는 건강하게 올바른 아이들로 자라게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아빠가 되야 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