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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ㅣ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굿 미 배드 미 (2017년 초판)_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저자 - 알리 랜드
역자 - 공민희
출판사 - 나무의철학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15p
굿 걸 배드 걸
어쩌다 보니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에 이어 또 잔혹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15세 소녀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_- '미스에이'의 데뷔곡 제목이 연상되는 [굿 미 배드 미]는 10년간 9명의 아이들을
죽인 연쇄살인 엄마를 경찰에 직접 고발한 15세 소녀의 이야기라는 무척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너무나 강렬하면서도 너무나 궁금증이 이는 플롯으로 인해 관심이 가는 작품이었고,
서평 카페에 이 작품이 올라온걸 보고 바로 신청하여 운좋게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태어나 기억할
수 있는 나이부터 쭈욱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도저히 정상이 아닌 엄마 아래서 비뚤어진 모성을
느끼며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자녀는 정상적으로 성장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펴 들었고 소녀가 정상적으로 살기위해, 정상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그녀
만의 방식으로..) 힘겹게 노력하는 모습들을 지켜 볼 수 있었다..-_-;;;; 상처입은 15세 소녀의 심리
를 통해 자식에 대한 정상적인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만드는 가족 사랑 휴머니즘 사이코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_-
10년간 9명의 아이들을 놀이방에 감금한뒤 잔인하게 살해한 엄마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애니는
제발로 경찰서에 찾아가 엄마를 신고 한다. 이 사건으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엄마는 입건
되고 재판을 기다린다. 심리일정을 기다리는 동안 애니는 밀리로 가명을 쓰고 밀리를 돌봐주던 심리
학자 마이크의 집에 수양딸로 들어가 지내게 된다. 온화하고 상냥한 심리학자 마이크와는 대조적으로
마이크의 아내는 어딘가 정신이 나가 있는듯 하고, 마이크의 딸 피비는 밀리와 함께 지내는것에 대해
상당한 적대적 반감을 대놓고 드러낸다. 피비와 같은 나이인 밀리는 피비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입학하자마자 피비의 주도로 본격적인 밀리에 대한 이지메가 시작되는데......
그렇게 굴러온 돌과 박힌 돌 간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고 밀리는 이지메를 이겨내고 정상적 생활을
하고자 고군분투를 벌인다....대부분의 페이지가 괴롭힘을 당하는 밀리의 고통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해 분량이 할애되는데 엄마의 잘못된 사랑으로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인식하에 이지메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밀리의 심리는 여타 괴롭힘 당하는 비운의 가녀린 소녀들의 심리와는 사뭇
달랐다....엄마의 환영이 시든때도 없이 나타나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가르친 살인 기술로
예뻐(?)해주라고 속삭이지만, 어떻게던 정상적으로 살고자 하는 밀리는 이 위험한 충동적 내면(BAD ME)과
참으려 노력하는 인내의 내면(GOOD ME)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고뇌한다. 사실 말이 좋아 고뇌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지켜보는 심정이라 꽤나 쫄깃한 느낌으로 지켜 보게 만들었다.(머..결국
터지긴 터진다...) 잔혹한 표현 없이 그저 중딩 애들이 벌이는 왕따 짓거리들이 유치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바로 시한폭탄 밀리 덕분에 이런 유치한 괴롭힘 만으로도 예측하기 힘든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게 한것 같다.
아픈 과거를 숨긴채 정상적인 삶을 살기위해 자신을 감추는 밀리와 눈엣가시 같은 밀리를 괴롭히는
피비와의 갈등...그리고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밀리와 엄마의 비밀....날로 수위가 심각해지는
피비의 왕따....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혹은 방관하는 피비의 부모....점차 인내력이 바닥나는
밀리의 내면....밀리 내면의 착한 나와 나쁜 나 중 누가 수면위로 올라올 것인가?.....이 작품이
스릴러 이기에 누가 올라오는지는 뻔하지만....관건은 어떻게? 얼마나 치밀하게 올라오는가 아니겠
는가?...그런면에서 볼때 마지막 결말부 사건의 내막은 다소 부족한 인과 관계로 아쉬움이 남는다.
(왜???? 라는 의문이 드는 결말이었다...ㅠ_ㅠ) 나쁜 밀리가 나오려면 좀 더 확실하게 나와주지...-_-
어찌됐던 상처입은 소녀의 엇갈리는 내면에 대한 심리묘사는 정말 좋았고, 그로 인해 작품 전체에
쫀쫀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분위기도 좋았던 작품이다. 자식을 괴물로 만들지 정상인으로 만들지는
부모에게 달렸다...사랑으로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