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웬디 워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2017년 초판)

저자 - 웬디 워커

역자 - 김선형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75p





너의 기억을 찾아줄께




15세 소녀의 강간 사건을 다룬 다소 충격적인 소재와 기억 삭제 요법이라는 실제 연구되고 있는 치료

방법을 접목한 심리 스릴러 작품이 출간되었다. 두 딸래미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사실 미성년자의

강간이라는 자극적 소재는 끔찍하게 다가온다. 소설속 뿐만 아니라 지금도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일이

기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데다가 부모의 마음으로 읽게 되니 소녀의 아픈 마음에 과하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소녀에게, 소녀의 부모에게 마음이 쓰이고 마음이 

아팠다...ㅠ_ㅠ 이 작품은 여타의 심리 스릴러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사건의 당사자인

소녀나 전지적 시점의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것이 아니라 작품속 소녀의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의 회고(?) 혹은 수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심리 스릴러'가 아니라 '심리학 스릴러'

라고 해야할것 같다. 




꼬꼬마 중딩시절...한창 오컬트, 괴담, 기담, 공포호러에 열을 올리던 시절....인터넷 헌책방 목록중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하였으니....[늑대인간]...당연히 늑대인간에 대한 공포 작품이겠거니 생각하고

앞뒤 않보고 질르고 난뒤.....실물이 도착했다.....제목 : 늑대인간, 저자 : 프로이트....-_-;;;;;

그당시 '프로이트'가 누군지도 모르던 꼬꼬마 중딩 시절이었기에 책을 펼치고 읽었다...그리고 본문에 

도배되듯 난무하는 거세..거세..거세...거세 공포...배설...배설의 공포..등등등.-_-;;;;;; 한 챕터 

정도 읽다가 덮은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을 읽다보니 불현듯 그때의 황당함이 떠올랐다... 이 작품 

처럼 이야기(충격적인 이야기지만)에 심리학을 녹였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독특하게도 이 작품은 강간을 범한 가해자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에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강간을 당한 당사자의 망가진 정신과 마음을 정신과 의사의 시점에서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로 

어떻게 추스르는지와 사건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틀어진 소녀의 엄마와 아빠가 어떤 상담과 치료를 통해

정상적 관계로 돌아가는지에 대해 관찰하는 내용이 작품의 대부분을 체운다. 





15살의 제니는 친구의 홈파티에 평소 짝사랑하던 급우에게 대시했으나 비참하게 퇴짜를 맞고 정신적 

충격에 만취 상태로 파티장 밖 숲으로 뛰쳐 나간다. 그곳에서 의문의 남성에게 1시간 동안 성폭행을

당하고 만신창이로 사람들에게 발견되 병원으로 실려간다. 딸의 소식을 들은 부모는 재빠르게 병원으로

찾아가 딸이 겪었던 1시간을 통째로 삭제하는 시술을 받는데 동의한다. 퇴원후...1시간의 기억이 

사라진 제니는 언뜻 평범한 일상을 사는듯 보였지만 사실은 그녀의 정신상태는 극도로 불안해져만 

갔고, 급기야 양손목을 긋고 자살시도를 벌인다. 때마침 엄마에게 발견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제니는

심신 안정을 위해 마을의 정신과 의사를 찾게 되는데......





상처난 기억을 머리속에서 지워버리는 망각치료가 과연 소녀의 상처난 가슴을 치유할 수 있을까?...

얼핏보면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같지만 상처입은 소녀의 멍든 가슴을 보듬어 주고 함께 극복할 기회

자체를 뺏어 버린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제니만 기억이 사라졌을뿐...그녀를 대하는 가족, 친구, 이웃

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은연중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을 비췄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니는 그런

주변사람들의 비일상적인 모습들에 상처를 받고 결국엔 자살미수 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부터는 정신과 전문의가 지워버린 기억을 다시 되찾아 주기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는데, 제목은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이지만, 줄기차게 [너의 기억을 찾아줄께]로 전개된다. 얼핏 정신분석학적인 전개

때문에 지루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읽으며 느낀점은 사건의 전개가 전문의의 말에 국한되기 때문에

정보가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그때문에 사건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점, 각 인물들의 갈등이 전문의에 의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바뀌는점들로 인하여 웬만한 추리소설 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초중반까지는 제니의 기억을 찾기 위한 정신분석학적 치료에 치중한다면, 중반 이후엔 극적 

반전을 통해 의사의 숨겨진 비밀이 대두되면서 이야기 양상이 뒤바껴 버리는 사이코 드라마의 재미를

보여준다. 독특한 시각, 유니크한 스타일, 숨겨진 반전 등등 재미있게 읽은 심리'학' 스릴러 인것 같다.




덧1 -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같은 방식의 작품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음악]이 있다.


덧2 - '지워줄게'? OR '지워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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