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플란넬 속옷
레오노라 캐링턴 외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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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플란넬 속옷 (2017년 초판)

저자 - 레오노라 캐링턴 외

역자 - 신해경

출판사 - 아작

정가 - 11800원

페이지 - 137p





내 플란넬 빤쓰




얼마전 출간됐던 페미니즘 단편집 [혁명하는 여자들]에서 지면 때문에 수록 못했던

미공개작 다섯편을 그냥 묻히기엔 아까워 따로 백여 페이지 분량으로 묶어낸 미니

단편집이다. 처음엔 소량만 출판하여 '2017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판매하였는데

판매량이 괜찮았는지 증쇄하여 정식 판매하게 되었다. 




[혁명하는 여자들]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페미니즘 SF에 대해 딱히 편견 같은건

없다. 페미니즘 이던 뭐던 재미만 있으면 좋다는 주의라서....그러나 안타깝게도 

1994년에 출간 됐었던 [세계여성소설 걸작선 1,2]를 보고 다소 실망스러운 느낌을

받았고 이번 단편집 역시 내 생각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는 것....ㅠ_ㅠ

어렵다...메타포로 점철된 작품들은 숨겨진 의미를 찾는데만도 피로가 몰려온다.

짧다면 짧은 수십 페이지에 의미를 담아야 하는 단편이라 더욱 그렇겠지만...이루 

말할길 없는 난해함은 어쩌란 말인가...페미니즘 이라면 억압된 여성에 대한 차별적 

현실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거 아닌가?...누구나 쉽게 의도하는 바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효과적인거 아닌감...-_-




1. 상어 섬의 어머니들 - 킷 리드

모성이라는 상어 섬에 갖힌 어머니들....때로는 과도한 관심과 사랑이 가족들에겐

간섭으로 비출때가 있고....그 결과는 가족들에게 내쳐지고 상어섬의 감옥에 유배당

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게 만든다. 무한한 내리 사랑, 모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 

-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엄마로서 삶을 사는 여성들에 대한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가는 작품이었다. 어릴때야 반발하겠지만, 언젠간 과한 간섭이 그리워 

지는 때가 분명 올것이고....자식들도 똑같이 부모가 되봐야 알것지...-_- 

그나마 가장 쉬웠던 단편인듯..




2. 마거릿 A.의 금지된 말 - L.티멜 듀챔프

공개된 장소에서 의견을 피력했다가 그녀의 말을 들은 군중들이 완벽히 감화되어 

국가 전체가 흔들 정도의 엄청난 파급력을 보인 마거릿 A.는 국가에 의해 감옥에

갖혀 사회와 완전히 격리된체 살아간다.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모난곳 없이 평범한 

삶을 거짓으로 살 정도로 열의를 가진 저널리스트 나는 월 1회만 허용되는 마거릿 A.

의 취재자로서 뽑히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데....

- 여성의 사회적 발언에 대한 암묵적 경계 혹은 터부에 대한 이야기인가?...   




3. 내 플란넬 속옷 - 레오노라 캐링턴

한때는 날리는 아름다웠던 여성이었는데 어느새 나이들고 주름이 늘어나면서 뒷방

노인네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다. 피로를 느낀 여성은 스스로 범법행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가고 하늘위로 수백대의 차들이 다니는 작은섬 아래에 유배되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매일 신호등 줄에 플란넬 속옷을 널어둔다. 

- 창조적인 여성이 어떻게 주류에서 밀려나 사라지는 동시에 다른 맥락으로는 모두

의 눈앞에 전시되는지 환기 시킨다는.....책속 해설을 보고 나서야 조금 알것 같은




4. 유리병 마술 - 네일로 홉킨슨

평범하고 젠틀한 사무엘의 매력에 빠져 결혼한 베아트리체는 중요하게 여겼던 대학 

공부까지 소홀해지고 임신한 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자신의 피부색에 과도한 

열등감을 갖던 사무엘이 외출했을때 마침 에어컨이 고장나고 베아트리체는 에어컨

조절기를 찾기 위해 사무엘이 절대 들어가지 말라던 방의 문을 열고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는데.....

- 동화 [푸른수염]의 페미니즘 버전인가?....-_-;; 뜬금없이 펼쳐지는 꽤나 고어적 

상황에 놀라웠다. 결혼을 통해 꿈을 잃고 평범해지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가?..




5. '나 레'의 일곱 가지 상실 - 로즈 렘버그

모든 것을 잃은 '나 레'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

- 작품이 쓰여진 배경을 모른채 이 단편만으로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역시...나랑은 안맞는것 같다...ㅠ_ㅠ 스페이스오페라로 머리나 식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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