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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퀴엠 ㅣ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LA 레퀴엠 (2017년 초판)
저자 - 로버트 크레이스
역자 - 윤철희
출판사 - 오픈하우스
정가 - 13500원
페이지 - 600P
이것이 하드보일드다!
구름에 휩싸인 보름달 아래로 어둠을 걷어낸 불야성의 도시 LA가 붉은 빛을 뿜어내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표지에 홀리고 투박하고 묵직한 내용에 또 홀리는 작품...명품 스릴러 레이블 버티고 시리즈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아무리 밤이 없는 화려한 도시라지만, 빛 뒤에는 언제나 어둠이 도사리는법...1,100만이
숨쉬는 LA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살인 그리고 그들을 추적하는 경찰과 사설탐정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폭주기관차 처럼 숨쉴틀 없이 그냥 내달린다. -_-;; 무식하다고 생각될정도로...우직하게...그리고 투박
하게 남성적 마초 페로몬을 풀풀~ 풍기며 그냥 내달린다. 그렇다...완전 하드보일드 하게...
작품속 두명의 주인공중 한명인 '엘비스 콜'의 이름을 딴 '엘비스 콜 시리즈'중 이 작품은 여덟 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전작이 국내 출간됐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번 시리즈를 읽으면서 책소개를
보기전까진 당연히 첫번째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읽었을 정도로 전혀 시리즈 중간의 이야기라는 위화감
이 없었다. 그럼 여덟 번째 편이 나올때까지 또다른 주인공인 엘비스 콜의 동료 조 파이크가 왜 경찰을
때려쳤는지 전혀 안나왔다는건가...-_-;;; 머...조 파이크의 과거를 철저히 숨겼다면야 가능도 하겠다만...
경찰 때려치고 탐정세계에 몸담게 된 계기가 나오길래 당연히 첫번째 편이라고 생각했다는....
쨌던... 전혀 다른 성격의 두명의 탐정이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파헤치는데 각자가 너무 매력적이라
흠뻑 빠져 본것 같다. 이제는 추억이된 '리쎌 웨폰' 시리즈의 콤비를 잇는 엘비스 콜 시리즈라는 책
소개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읽었다. 분량도 꽤 되는데다가 글자크기도 작고 자간도 좁아 흠뻑 빠져 한참을
읽은것 같은데 정신차리고 보면 페이지는 몇장 안넘어가있는 마법과 같은 경험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전직 형사이자 현재는 엘비스 콜과 콤비를 이루어 탐정일을 하는 조파이크의 부유한 지인인 프랭크는
자신의 서른살 먹은 딸의 연락이 끊긴지 만 하루가 됐다면서 걱정을 하며 조 파이크에게 딸을 찾아줄것을
부탁한다. 진지한 성격의 조 파이크는 동료인 엘비스 콜과 함께 딸의 흔적을 밟으며 그녀가 제발로 실종된
것은 아니란걸 알게되고...프랭크의 허락을 받고 그녀의 자취방을 조사하려는 찰라 느닷없이 LA경찰이
들이닥쳐 콜 일행을 수색하다. 뜬금없는 경찰의 등장에 이내 프랭크의 딸 카렌이 강가에 시체로 발견되었
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실종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된다. 부와 권력을 가진 프랭크는 경찰의 수사에
강한 의심을 내비치며 콜과 조 콤비가 카렌 살인사건 수사에 정식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LA경찰 국장에게
압력을 가하여 경찰과 탐정이 함께 수사하게 된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경찰들은 탐정들에게 수사 결과
공유에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고 많은 결과를 누락시킨다. 심한 방해공작에 의심을 품은 엘비스 콜은 자체적
으로 사건을 수사하고 마침내 LAPD가 감춰온 진실을 알게 되는데.........
카렌의 죽음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사실.....그렇다...스릴러 하면 연쇄 살인 아니겠는가...
농담을 던지며 가벼운듯 보이지만 날카로운 판단력과 끈덕진 끈기를 갖고 놀라운 속도로 탐문을 해내는
탐정꾼 엘비스 콜과 근육질로 똘똘 뭉친 상남자, 오로지 사랑 하나만 보고 질주하는 마초 사랑꾼 조 파이크..
별 이유도 없이 그들 옆엔 여성들이 들끓고 반하고 사랑에 빠지는(뭐냐 이건..-_-;;) 이런 핸섬 가이들
같으니라고....ㅠ_ㅠ...어쨌던 이 콤비가 각각 사건을 접하는 방식이나 풀어내는 방식이 각자의 개성 넘치
는 방식으로 풀어내기에 둘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작품은 조는 처한 상황 때문에
사이드로 돌리고 콜을 전면으로 내세워 진행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미스테리어스한 과묵 마초맨 조의 활약이
덜 부각되 조금 아쉬웠다. 조만 등장하면 [베트맨]의 [베놈]이 생각나면서 하드코어 하드보일드 장르로
돌변하니 내 취향엔 조 파이크가 더 맞는것 같다는....
나름 반전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 붙이지만,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나 범인의 범행동기가 약간
부자연스러웠던게 아쉬웠다. 그래도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보상해주니...결과적으론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심하게 감정이입되어 너무나 얄밉고 얼빠진 캐릭터 크란츠에게 한방 먹이는걸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더라는...
후속작에서라도 조가 크란츠의 옷을 벗기는걸 꼭 보고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잠깐 출연했던
캐릭터 트루디도 후속작에서 다시 나올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