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우먼 인 캐빈 10 (2017년 초판)

저자 - 루스 웨어

역자 - 유혜인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12p





10호 실의 여자....




선실에 갇혀 공포에 가득찬 눈으로 좁은 창밖을 내다보는 여성과 창밖으로 흐르는 핏자국....

소설의 스토리를 함축하면서도 폐쇄적이고 공포스럽고 눅진한 느낌을 가득 담은 센스있는 

표지 덕분에 더욱 마음을 빼앗긴 웰메이드 스릴러 작품이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표지를 선호하는데 딱 내 취향에 맞는 표지라 더 마음에 드는것 같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라는 초대박 작품으로 데뷔한 영국 여성 작가의 차기작이라는데 아쉽게도 전작은

읽지 못하여 어떤 스타일로 작품을 쓰는지는 모른체 읽게 되었다. 일단 망망대해 바다 한가

운데 호화 크루즈가 사건의 무대이고 밀실?살인...그리고 범인..혹은 실종된 사람을 찾기 

위한 여기자의 고군분투가 펼쳐지는데...음...초반 설정만 보면 그닥 비슷한 점은 없지만서도

전에 읽었던 [명탐정 김전일 2_유령선 살인사건]이 떠오르면서 괜스레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살인 사건이 발생되고....'김전일'은 치밀하고 완벽한 분석으로 사건을 따라 가지만, 이 작품의 

히로인 '로라'는 엉성하고, 히스테릭하고, 덜렁대며, 무신경하고, 혼돈의 정신상태로 읽는 

나로 하여금 고구마 수십개의 답답함을 선사했다.(그녀의 섣부른 행동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모든 증거들을 범인에게 상납하는 꼴이랄까..) 아...이렇게 히스테리컬한 사람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데 읽는 나도 피곤해 지는 느낌...-_-;;; 

앗...그런데..이 느낌....웬지...낯설지 않아....-_-;;; 

얼마전 읽었던 '클레어 맥킨토시'의 [나는 너를 본다]의 히로인 '조'도 불평 불만 짜증의 3박자를 

섭렵했는데, 이번 '로라'도 전혀 뒤지지 않더라....




항우울증 약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예비알콜중독자이자 잡지 벨로시티의 보조기자 

로라는 사수가 출산휴가로 자리를 비운 덕에 호화 크루즈를 체험하며 상류층의 생활을 기사로 

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크루즈 출발 몇일전 집에서 강도를 당한 로라는 정신적 충격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고 데미지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루즈 여행길에 오른다.

그곳에서 경쟁 잡지의 다른 기자들과 자산가, 사진작가, 투자자 그리고 크루즈의 경영자 등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만나고 첫 디너 파티에서 다시금 술에 떡이 되어 인사불성으로 

자신의 객실에서 잠이 든다. 그러다 새벽녘....파도 소리에 잠이 깬 로라는 베란다로 뛰어나가

소리의 정체를 살펴보고 이내 파도 속으로 사라지는 하얀 손목을 목격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 10호 객실의 베란다를 보니 난간에 온통 검붉은 피가 묻어있는것을 목격하고 공포에

휩싸여 인터폰을 들고 살인사건을 말한다. 5분뒤.....배의 보안 선원이 로라의 객실로 오고

둘은 사건이 발생한 10호실 문을 열고......아무 흔적 없이 텅비어 있는 객실을 바라본다......





그 뒤부턴 '로라'의 어설픈 '김전일' 흉내가 시작되고 그녀의 숫한 실수들을 보면서 나 역시

범인찾기에 나서게 된다. 

"죽은 사람도, 살인자도 모두 사라졌다!" 

라는 문구를 처음 볼때는 죽은 사람이야 바다에 빠졌으니 못찾는거겠지라고 생각했건만....

여자가 있던 10호실은 처음부터 비어있는 객실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턴 머리가 복잡해지

면서 나도 함께 '김전일'놀이에 빠지게 만들었다...-_- '로라'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내 나름

대로 연거푸 헛다리 집다가 어느새 중후반...당연하게도 반전이 있고 전혀 상상치도 못한 반전에 

벙찐 나를 발견...이게 말이 되는거야?...라는 의문이 살짝 들지만, 다른 작품과는 사뭇 다르게 

반전이 꽤 빨리 밝혀지고 그 뒤부터는 표지그림 대로 장르가 살짝 바뀌면서 벌려논 떡밥들을 

회수한다. 떡밥 회수도 나름 괜찮았고 열린 결말이 아니라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 줘서 끝맛이 

개운한 작품이었다.




머..욕은 있는대로 했지만 극도의 공포와 긴장, 정신적 파탄에 내몰린 로라의 심리를 짜증날

정도로 밀도있게 잘 묘사하여 그녀의 히스테릭을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묘한 작품 같다. 

우울증+알콜의존증+폐쇄공포증+극도의 불안장애+수면장애+종잡을 수 없는 히스테릭.....하지만 

남자들은 목을 맨다는.....알수없는 불가사의한 매력의 소유자...주부들이 아침 드라마를 왜 

보는지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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