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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평점 :
사람이 악마다 (2015년 초판)
저자 - 안창근
출판사 - 창해
정가 - 14500원
페이지 - 415p
한국식 양들의 침묵
가입한 서평카페 이벤트 선물로 받은 책인데, 계속 묻어 놓기도 해서 집어 들었다.
국내 작가의 심리 스릴러 작품인데, 제목은 평소 내가 생각하던 인간이 가장 무섭
다는 생각과 일맥상통 하기에 어떤 악마가 깃든 인간이 민간인들을 도륙할지 기대하며
읽었다. 일단 평소 국내 작가의 작품을 별로 읽는 편이 아니지만 기대 했던것 보다 더,
꽤 재미나게 읽었다. 여러 베스트셀러에서 봐왔던 클리셰들을 한데 짬뽕시켜 익숙한
느낌이 들고 다소 예상 가능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덕분에 오락성 하나는 충실하게
가져간것 같다.
인파로 홍수를 이루는 주말 홍대에 연쇄살인범이 예고 살인을 통보한다. 이 살인이
성공한다면 범인의 세번째 살인으로 경찰 병력은 홍대 곳곳에 잠복하여 살피지만
신출귀몰한 범인은 플래시몹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틈을 타 미모의 여성을 등뒤에서
5회 난자하여 예고살인을 성공 시킨다. 언론과 시민들은 무능한 경찰을 강하게
질타하고, 고심하던 문반장은 세건의 연쇄살인으로 사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
전직 경찰, 천재 살인범 민수에게 범인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민수의 전 애인
이자 범죄 프로파일러 희진에게 비밀리에 감옥에서 민수와 만나게 연결한다.
감옥에 갖힌 천재 범죄자와 사회에서 날뛰는 미치광이 연쇄살인범의 대결이
희진을 통해 펼쳐지는데......
초반 설정은 완전 [양들의 침묵] 빼박 캔트다...ㄷㄷㄷ, 그리고 자신을 팬텀이라고
칭하면서 [오페라의 유령]과 연관되는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들은 [소설 명탐정 김전일
1편 P로부터의 살인 예고장]이 떠오른다...앞서 말했듯이 어디선가 본것 같지만...
페이지는 가열차게 넘어간다. -_- 민수와 팬텀간의 대결, 심리적 압박도 좋았고,
팬텀이 보내는 암호화된 메시지들을 민수가 풀어내는것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빵빵 터트리며 스케일도 점차 커지고 폭주 기관차를 탄듯 속도를 높이며 흥미진진
해지는 찰나.....망할 한국 작품의 고질병....'한'과 '감동'을 엮어내려다
망하는 느낌이다..ㅠ_ㅠ 왜 외국 작품 처럼 처음부터 미치광이 살인범이 끝까지
미친상태로 잡히는게 아니라 미치광이 살인범이 알고보니 기구한 사연의 불쌍한
놈이었고....서로 잡아 먹을듯했던 주인공과 어느새 동정의 눈물을 흘리는....
쌈마이 결말을 고집하는건지....결말 직전 까지는...정말 좋았는데...안타깝기
그지 없다...ㅠ_ㅠ 어쨌던 국내 범죄물의 기대치를 한층 높였던 작품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