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짐승의 성 (2106년 초판)

저자 - 혼다 테쓰야

역자 - 김윤수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84p






단연코 2016년 최고의 소설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나온 팩션 소설이다. 출간전부터 [살육에 이르는 병]보다 더 높은 잔혹 수위를 

보인다는 말에 상당한 흥미를 갖던 작품이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일본의 엽기

잔혹 사건들중 이 '기타큐슈 사건'은 엽기성이나 잔혹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높은 수위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 보도제한 조치까지 내려진 무시무시한

사건이라고 한다. ('신주쿠 콘크리드 여고생 살인사건'과 비견되는 엽기적 사건

인듯하다) 노인, 여성,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도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시체는 조각조각 분리되어 바다에 버려졌다고 한다. 작품 또한 실제 사건의 

살해방법이나 살해과정, 범인의 특징점등을 그대로 가져와 이야기에 녹여놨고

더불어 재미를 위해 실제 사건 외의 가공의 등장인물들을 추가하여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과연 이 소설을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실제 일가족이 살해당한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기에 재미있다고 평하기엔 어딘지 꺼림칙 해진다....

하지만 실제 사건이 주는 사실성,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완전히 깨트려버리는

충격적인 잔혹성 그리고 참담한 상황을 차분히 그려내는 작가의 힘있는 필력...

단연코 올해 읽은 작품중 최고로 몰입한 정신이 아찔해 지는 충격적 작품이었다.





선코트마치다 멘션 403호....그곳에서 마야라는 고등학생이 탈출하여 직접 경찰에 

보호 요청을 한다. 온몸에 학대의 흔적을 본 경찰은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403호에 있던 또다른 여성 아쓰코를 체포한다. 집안은 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모두 

막아 밖에서 안을 확인할 수 없게 만들었고, 각 방문과 화장실문에는 맹꽁이 자물쇠

를 걸어 문 밖에서 잠글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시작되는 경찰의 심문......

아쓰코는 묵비권을 행사하지만, 계속되는 형사의 집요한 추궁 끝에 충격적이고 

잔혹한 사건의 일말을 털어 놓기 시작하는데....한편 집안을 정밀 수색하던 경찰은

욕실에서 5명 분의 DNA를 발견하고, 납치 감금 수사에서 즉각 살인사건 수사로 변경

하는데......




이 모든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남성 요시오는 집요한 고문과 학대 그리고 교묘한 화술,

당근과 채찍 전법으로 평범한 일가족을 그의 노예로 전락 시켜 버린다. 개개인에게

계층을 부여하고 최하위 계층에겐 전기고문을 최상위 계층에겐 더 나은 조건을 주어

요시오에게 인정 받기 위해 서로를 공격하게 한다. 이미 가족이라는 혈연관계는 버려지고

강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밀고와 험담이 오가고, 여성들은 요시오에게 몸을 팔기 바쁘다.

모녀, 자매 관계 따위는 의미가 없어지고 그야말로 귀축이 판을 치는 '짐승의 성'이

되버린 선코트 마치다 멘션 403호가 그려진다. 인간의 심연을 다루고 어쩌고 하는데.....

이 요시오는 인간이라 하기도 과분하다....그냥 악마 그 자체다. '기타큐슈 사건'의 실제

범인은 사형선고를 받고 아직도 감방에서 콩밥 받아 처먹고 살아 있다고 하니....그에게 

죽어간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얼렁 쓰레기 같은 놈을 처분해 버리는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실제 사건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너무나 황당무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시오의 달달한 언변에 넘어가 자신의 치부를 들키고, 그 치부를 빌미로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고, 집안에 감금한뒤 성기에 전기줄을 메달아 전기고문을, 펜치로 손가락

발가락을 으스러 뜨리고, 손톱, 발톱을 뽑아내고, 전기 인두로 살을 쑤셔대고, 용변조차

마음대로 볼 수 없는 극한의 학대를 오로지 요시오의 말 한마디로 이행한다니...-_-;;;;

힘없는 여성이야 그렇다 쳐도 힘있는 남성 조차 사고가 마비된체 요시오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역시.....현실은...상상을 초월한달까... 




어쨌던, 평소 잔혹한 작품을 좋아라 하는데, 이 작품은 모든면에서 내 기준을 충족

시켜주는 작품이었다. 고문, 학대, 새디즘, 매저키즘, 강간, 스캇, 아동학대, 시체훼손,

반인륜, 존속살해, 토막살인, 질투, 밀고, 교살, 피칠갑, 내장스프, 성추행......이 

모든것이 이 작품속에 녹아있다. 이 키워드에 관심은 있으나 심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마음에

각오를 하고 읽는 편이 좋을듯하다. -_-;;;;

그저 잔혹한 행위를 나열한 소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후반부 까무러칠

반전을 숨겨놓은 미스터리적 완성도도 충분히 갖춘 작품이라는 것....

완전 취향 저격 작품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4803

작품을 읽다보니 얼마전 TV에서 본 비슷한 사건이 떠올랐다. '궁금한 이야기 Y'

에서 방영됐던 '악마 동기생' 사건인데, 부유한 부잣집 아들이 취업을 미끼로 가난한 

집안의 친구를 오랫동안 학대한 사건이다. 학대 수위가 무척 높고 잔혹하여 기억에 

남는데, 학대를 당한 학생도 지능이 떨어지는 학생이 아닌....그저 평범한 학생이었

다고 한다....현재 재판중이고 가해자는 입건중인데, 가해자의 아버지는 피해자가

자폐증으로 혼자 자해 한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는데.....일본이던, 한국이던

어딜가든 이런 미친 또라이 싸이코패스가 사회속에 암약해 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될것 같다.....

 



덧 - '기타큐슈 감금살인사건' 나무위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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