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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평점 :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2016년 2쇄)
저자 -
박연선
출판사 -
놀(다산북스)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94p
농촌 생활
밀착형 미스터리
가입된 도서 카페에 서평 이벤트가 열려 신청하였는데,
운좋게도
당첨
되었다...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라는
문구를 보고 코지 미스터리가 뭐지?...라는 생각에
찾아보니
Cozy Mystery로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묘사가 배제된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소재의 미스터리 작품이란다...허허...선혈이 난자하는
잔혹하고 섹스가 난무하는
선정적 작품을 좋아하는 나로선 처음
듣는 용어일수 밖에...-_-;;; 어쨌던, 코믹한 표지 삽화나
2중,
3중에 걸친 띠지
등등 요소 요소 공들인 흔적이 가득하고, 작가가
무려 [연애시대]의 작가라는것 때문에 취향이 아님에도
신청하게
되었다...한창 시절 감각적이고 아련했던 한드
[연애시대]에
열광했었는데...그 작가의 첫 미스터리
장편이라니...웬지 기대가
되더라....
일단 펴들고 읽다보면 백여페이지는 훌쩍 넘어갈 정도로
가독력은
최고였다.
-_- 코믹적인 상황과 요소 요소 진지한 스토리 전개가
스무스 하게 어우러져 책속으로 빨려드는 흡입력을
보여주더라.
'정신
놓고 웃다보면 시체보다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뒷 표지 문구 딱 그대로 이다...키득 거리며
읽다보면 어느새
더럽고
추악한 현실을 그대로 직면하여 마지막 장을 덮을땐
뒷맛이 씁쓸한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게되는....
머..그럼에도불구하고
이야기의 복선이나 결말,
반전 등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여
작가의 첫 미스터리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것
같다.
첩첩산중인 충남 운산군
산내면 두왕리...이곳에서 3수생 백수
강무순의 할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하고, 장례식차 모인 가족들은
홀로남은 팔순의 노모
홍간난 여사를 염려하여 강무순을 남겨둔체
조용히 도주한다.
그리하여 홍간난 여사와 단둘이 남게된 무순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한없이 바지런한 홍간난 여사와 달리
빈둥대는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한체 하루하루 소일거릴 찾는 무순은
어릴적 자신이 그렸던
보물지도를 찾고, 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다임개술'이라 적힌
오래된 영양제 상자속에 담긴 젖니, 자전거를
탄 소년이 조각된
목각인형, 낡은 배지를 발견한다. 이를 본 홍간난
여사는 15년전 마을에서
일어났던 4명의 소녀 실종사건을 떠올리고,
흥미가 동한 무순은
종가집 미소년과 홍간난 여사와 함께 실종된
소녀들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데.....
실제 지명인가 싶어 찾아보니 안나온다...가상의
지명인듯...-_-
하지만 작품속 히로인인 홍간난 여사는 그저 가공의
인물로 그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이다. 우리가 상상해 봄직한
시골 할머니의 이미지를 모두 포용한다.....함께
해로한 남편을
묻고서
호박잎 쌈을 한입 가득 머금는 억척스럽고 무뚝뚝 하지만
속으론 잔정 깊은 우리네 할머니의 모습
그대로다. 새벽 5시부
일어나셔 집안이 떠나가라 TV 볼륨을 높이고,
KBS1에서 8시반에
하는 일일 드라마를 애청하시고, 9시 뉴스가 끝나면
주무시던
우리 할머니가
절로 생각 나더라....강무순 여사야 말로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
메이커이자 실질적 주인공인듯 싶다...
무순과 미소년이 탐문을 통해 사라진 4명의 소녀의
비밀에 접근해 가는
미스터리적 요소도 좋았다.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볼 수
있는 떡밥을
꾸준히
던져 주면서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Cozy 답게 과하지 않고
적정 선을 유지하는듯 하다....부담없이 재미있는 작품이랄까...
코지미스터리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장르라는걸 알게되었다.
간난 여사와 무순이 콤비로 나오는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캐미가 사는 캐릭터 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