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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ㅣ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인형의 집 (2016년 초판)
저자 - M.J. 알리지
역자 - 김효정
출판사 - 북플라자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05p
영국판 완전한 사육
낡은 철문에 갖힌 미모의 여성, 밝게 빛나는 그녀의 립스틱은
핏빛이다...강렬한 표지에 이끌려 리뷰카페에 서평 신청을 하였고,
운좋게도 책이 내개로 왔다. 작가는 15년간 영드를 제작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도 영상의 한씬과 같이
길게는 다섯페이지, 짧게는 한페이지 내외 분량의 초단편적 챕터로
구성되어 빠른 장면 전환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가능하게 진행된다.
빠르게 진행되는게 짧은 챕터 탓인지, 챕터와 챕터 간의 여백이 많아서
인지는 몰라도 어쨌던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는 타 작품에 비해 훨씬
빨랐다. 머..장단점이 있겠다만, 간간이 같은 인물이 계속 사건을
진행시키는데도 굳이 챕터를 나누어 작품을 읽는 흐름을 끊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여경사 '헬렌 그레이스'시리즈중 3번째 시리즈에
해당된다. 첫번째 시리즈 [이니미니]로 초대박을 치고 현재 6번째 시리즈를
집필중이라는데, 국내엔 1~3번째 시리즈까지 출간되었다. 다른건 몰라도
[이니미니]는 꼭 읽어봐야 할듯...기존의 하드보일드한 남성들이 우루루
등장하는 경찰 소설만 읽다가 이번에 대부분 여성들로 포진된 영국
경찰 이야기를 보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여성이라는 편견을 깨기위해
들이는 노력과 커리어에 대한 집착...그리고 질투와 반목...임신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진급에 대한 우려까지 강력 살인사건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 구성원으로 겪게 되는 애환(?)을 잘 녹여낸듯 하다.
머...아무리 그렇다 해도...번뇌가 가득할때 가와사키를 타고 채찍질을
맞으러 가는 매저키스트 강력 반장 '헬렌'은 뭔가...-_-;;;;역시 영국이구나
라는 느낌적 느낌...;;;(내가 고정관념에 갖혀서 겠지...)
분명 침대에서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전혀다른 공간에서 깨어난 루비.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철문은 굳게 닫혀있다.
한참만에 철문이 열리고 들어온 키큰 남성은 루비를 서머라고 부르는데....
한적한 키숄트 해변에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단서는 오직 어깨의
파랑새 문신뿐...헬렌 그레이스 경감은 이 사건이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하게 되는데....
책을 덮고 나니 실제로 미드 [CSI],나 [FBI 실종수사대]같은 미드를
본 기분이들었다. 에피소드 한편을 본듯한 깔끔한 마무리와 간결함이랄까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미친 싸이코패스에게 사로잡힌 미모의 여성과
범인간의 신경전과 탈출 시도 등등.. 이런 감금류의 클리셰는 예상 가능한
그대로 따라간다. 머..그래서 루비의 행동들이 답답하고 속터지는 감이
있지만서도 스토리를 위해서라면 당연하겠지만...루비 이야기가 범인과의
심리전에 초점을 둔다면, 헬렌은 그 범인을 찾기위해 여러 용의자들중
진범을 색출하는 과정이 재미진다. 여러 증거들을 흘려두고 이놈이 진범인것
처럼 포장하는데, 알고보면 반전 때리더라는....
역시나 더운 여름밤엔 이런 스릴러류가 딱인듯 싶다.
나 역시 퇴근하고 선풍기 켜놓고 읽다보면...어느새 더위는 잊어버리고....
......싶었지만...요즘 너무 더워서 ㅠ_ㅠ 페이지를 넘기면 끈적거리는 땀이
종이에 베어드는 듯한 눅눅한 느낌...머..그래도 여름엔 역시 스릴러지!!
결론적으로 초중반까진 빠른 속도감과 루비의 생존 본능으로 정말 몰입하여
읽었는데, 후반부까지 그 몰입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약간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범인이 너무 착해...-_-;;;; 여러명을 죽인것에 비해 너무 찌질하달까....
범인에 대한 호불호야 내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차치하고, 그것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론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준 리뷰어스 클럽과 북플라자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1편 이니미니
2편 위선자들
3편 인형의 집
4편 거짓말쟁이
5편 양치기 소년
6편 숨바꼭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