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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한차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5월
평점 :
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2016년 초판)_7인의 작가전
저자 - 한차현
출판사 - 답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23p
얼만만에 읽는 국내판 장르 소설인가?!!!!!
'정유정'의 [28]이후로 3년만의 국내 작가의 책인듯 싶다....ㄷㄷㄷ
'답'이라는 처음 보는 출판사에서 좀비 장르소설이 출간 되었다 하여
리뷰단에 응모했는데 운좋게 당첨 되었다.
(올해는 당첨운이 좋은듯 하다는..ㅎㅎ)
머...좀비물이야 소설이던 영화던 나름 찾아 읽는 편인데,
여태껏 널리 알려진 외국 작가의 작품만 봐왔던 지라
국내작가의 대한민국판 좀비소설이 어떨지 내심 기대하며 책을 펴들었다.
완성도 면에서는 허술함이 보이지만서도....
420여 페이지의 두께임에도 꽤 몰입하여 이틀만에 독파 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스티븐 킹'의 [셀]이나 [세계대전 Z],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등등
좀비 자체는 모두 비슷하다...-_-; 흐느적 대며 절뚝 거리다 인간들
앞에선 괴력을 발휘해 뜯어먹다 머리 깨져 뒈지는...그런 비슷비슷한 설정들인데,
이야기의 재미를 만들어 내는건 좀비가 아니라 배경 설정이다.
물론 뛰어다니는 좀비들을 창조 해내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도 있긴 하지만..
어찌됐던 그런 면으로 볼때 이 작품은 신선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 같다.
일제치하의 역사적 배경부터 지금의 권력형 사회 모순까지 이야기에 녹여내
서양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밀한 공감을 자아낸다.
(소설에 정치 성향을 말하는것도 웃기지만, 이 작품만 봤을땐 최소한 극 보수
성향의 작가는 아닌듯 싶다..-_-)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에 따라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한 인물당 2~3페이지 분량으로 시점이 바뀌다 보니 호흡이 짧은 반면
꽤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시점1
일제치하 작은 가정의원을 운영하는 일본에 귀화한 한국인 가네야마는
딸의 뇌질병 때문에 치료법을 궁리하다 결국 의사로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버린다. 가네야마의 노력으로 초반 차도를 보이던 딸은
결국 좀비가 되어버리고, 낙심한 가네야마는 이 좀비로 세상의 전복을
꿈꾸고 차근 차근 실행한다.....
시점2
어두 침침한 지하 샤워장에 정신을 잃었던 5명의 사람들이 깨어나고,
목에는 철제 개목걸이가 채워진체 자신들이 이유없이 납치 되었음을
깨닫는다. 서로 납치된 이유를 추궁 할때쯤....어두운 곳에서 좀비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아비규환에 빠진다. 그때 함께 납치된 청부킬러 Z는
간단히 좀비를 제압하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 샤워장
밖으로 나서는데...
시점3
사주를 받고 해결사 일을 하는 남대장, 미모의 이븐, 첫 임무를 부여받은
주은은 재벌가와 권력가들이 은밀히 벌이는 사교 난교 클럽에 잠입하기 위해
은밀히 움직이는데.....
작가가 여러 영화나 작품에서 소재를 따다가 써낸것 같은데,
비슷하게 쓴건 좋은데 좀 개연성이 결여되 있다보니 뜬금없거나, 난데없는
장면 장면이 나오는게 아쉽다...ㅠ_ㅠ
시점1은 전설의 고향 [덕대골]이 떠오르고, 시점2는 영락없이 [쏘우]와
흡사하다...(마지막 결말까지 보면 작가의 빅픽쳐가 그려진다는....-_-;;)
시점3은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ㅎㅎ
머....완성도는 약간 떨어져도 재미는 잡았으니 좀비소설로서, 장르소설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본다.
(적당히 군데 군데 배치된 정사씬도 맘에 쏙 든다..ㅎㅎㅎ)
좀비로 XX을 만든다는 참신한 생각은 이제껏 난생 처음 보는 설정이라 꽤 신선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나름 현실 사회를 통찰하는 다크엔딩도
개인적으론 맘에 들었다.(역시나 뜬금없는 엔딩이긴 했지만서도...;;;)
좌우간...처음 보는 출판사의 처음 보는 작가의 작품인데 오랜만에 재미나게 읽은것 같다.
이런 기회를 준 출판사 '답'에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는 바이다.
덧1 - 출판사에서는 한국 최초의 좀비소설로 광고 하고 있나보던데.....아쉽지만
좀비 단편소설집은 차치하더라도, 황금가지에서 2013년에 '백상준'작가의
[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이라는 장편이 출간 되었었다...ㅠ_ㅠ
덧2 - 디자인이나 페이지 표기 등등 많은 정성을 들여 펴낸 책이란걸 바로 알 수 있었으나,
교정을 거쳤겠지만 오,탈자가 난무하여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