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정의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사소한 정의(2016년)

저자 - 앤 레키

역자 - 신해경

출판사 - 아작

정가 - 13,320원

페이지 - 512p

 

 

라드츠 3부작의 첫 시작

 

 

매달 책을 찍어내고 있는 아작 출판사의 5월의 출간작 [사소한 정의]이다.

리뷰 이벤트에 응모 했었고, 당첨되어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일찍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 설명에는 여러 상을 휩쓴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설명과 함께

슈팅게임 라이덴이 연상되는 우주선이 그려진 외국 소설 표지가 함께 있어

외계인과 대규모 우주 전투가 펼쳐지는 SF 액션 활극일거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예상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_-;;

 

액션 보다는 인물과 인물, 인간과 AI간의 암투와 음모, 복수...등등등...;;;;

막장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전부 갖고 있는 SF막장 드라마를 본듯한 느낌이랄까...

약간 뻔하다 싶으면서도 손을 땔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

 

 

주인공인 브렉은 인간이 아닌 AI로 원래는 천년이상 순항해 오던 전투함의 AI로

전투함 관리 뿐만 아니라 선원들의 감시와 반역자 색출 그리고 여러 인간의 육체에

전뇌를 통하여 개별 행동과 통합 정신 공유가 가능한 괴물 같은 존재이다....

라드츠제국은 여러 행성을 문명화라는 전제하에 침략하여 영역을 확장 시킨다.

반란을 일으키는 원주민은 가차없이 처형 하거나 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AI의 전뇌에 사용되는 몸뚱아리로 보관한다. 이 모든일에 라드츠 군주 아난더 미아나이가

지휘하고, 브렉같은 AI가 행동대장으로 나선다.

지배행성 올스에서 브렉은 아난더 미아나이의 명령으로 믿고 따르던 상관의 부적절한 

죽음을 목도하고 AI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이후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라드츠 군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브렉이 겪는 고난과 역경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AI에서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움을 추구하는 브렉의 성장 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싶다.

 


약 500페이지 분량에 300페이지가 브렉이 아난더 미아나이를 왜 죽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머지 200페이지가 결행에 옮기는 이야기로 구성되 있다.

 

 

작가의 처녀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세계관과 개성적인 소품들이 돋보인다.

6년에 걸쳐 써낸작품이라고 하니 라드츠 제국과 스토리를 얼마나 치밀하게 구성했을지 

상상이 가고, 라드츠 제국으로 뽕을 뽑겠다는 의지로 이 작품 외에 시리즈 2편을 써냈고,

이후에도 라드츠를 배경으로 장편을 써낼것이라고 한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몇몇 단점들도 눈에 띈다.

설정상 아쉬운 점은 AI의 자유도가 너무 높다는 것...아무리 인공지능이라지만 아무 브레이크 

없이 자신의 주군을 암살할 정도의 자유도를 준다는게 이해가 않갔다.

 

그리고

난해한 이름....ㅠ_ㅠ;;;

세이바든 벤다이, 저스티스 토렌호 제1에스크, 저스티스 엔테 호 제7잇사, 스카이아트 아웨르 

등등등...-_-;;;;;

수없이 등장하는 난해한 이름들과 종족명, 계급명까지 함께 어우러져 초반 도저히 집중 

할 수 없게 만들었다..게다가 화자 설명도 없이 오고 가는 대화와 설명없는 장면 전환....ㄷㄷㄷ

적응하는데 꽤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등장인물 전부가 여성 대명사를 사용....

라드츠 언어는 남성,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_-;;

하여 모든 등장인물이 '그녀'로 불리우다...

작품속 주축 등장인물인 '세이바든'의 경우 그와 그녀가 번갈아가며 인칭되고...

그녀로 소개되지만 진짜 여성인지...아니면 남성인데 그녀라고 하는건지....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ㅠ_ㅠ

뭐랄까...행동은 남성의 것이지만, 그녀로 표현되다 보니 상상의 폭이 제한 되는느낌이랄까...

여성작가의 작품으로 치밀한 심리묘사나 세밀한 설정 등은 좋았는데, 이런 설정은 몰입에 방해만 된듯 하다...


어쨌던...

몇가지 단점이 보이긴 하지만 그것들을 전부 상쇄 할 정도로 작품 자체는 괜찮았다.

초반부의 난해 요소를 극복한다면 이후로는 브렉의 모험을 함께 경험할 수 있을것 같다.

 

 

히어로가 날고 뛰며 우주 스케일 급의 전쟁을 일으키는 스페이스 오페라도 있지만, 이 작품 

처럼 AI 하나가 천천히 몇십년간을 절치부심하여 천천히 점령지의 체제를 전복하는 현실성있는 스페이스 오페라도 매력적인듯 싶다.

라드츠 3부작의 1부이고, 이후에 2,3부가 국내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자 새로운 여성 SF작가의 SF 대서사시를 추천한다.

 

 

덧붙여 척박한 SF시장에서 1인 출판사로 활발히 활동하며 엄청난 작품들을 내주고  있는 

아작 출판사에 무궁한 번영이 있길 기원한다....

 

 

<라드츠 3부작> 

1부. 사소한 정의

2부. 사소한 칼

3부. 사소한 자비

음...사소한 시리즈 인가?...;;; 

 

 

 

덧1 - 매달 한권도 모자라 5월엔 두권 출간이란다...;;;; 다른 한권은 '하인라인'의

      [은하를 넘어서]를 새롭게 출간 한듯 하다....

      두권다 예약 구매하면 우주복 디퓨저와 차를 준다는데, 이름하여, <우주복 뽑았다, 

      차 우리러 가>...-_-;;

      우주복 뽑은건 [은하를 넘어서]를...차 우리는건 [사소한 정의]를 읽어 봐야 이해가 

      갈 이벤트 인듯..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60513_ajak&start=pb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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