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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 - 당산나무 기담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41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7월
평점 :
산군 : 당산나무 기담 (2026년 초판)
저자 - 박해로
출판사 - 네오픽션
정가 - 18500원
페이지 - 364p
무속 오컬트 호러의 독보적 존재
여름이구나. '박해로'작가의 신작이 나온걸 보니 말이다. 한국 무속 오컬트 호러의 독보적 존재이자 넘볼 수 없는 제왕. 박해로 작가의 신작 [산군]이 나왔다. 2018년 [살]을 시작으로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단죄의 신들]에 이어 네오픽션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4년만의 신작이다.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저주가 내린 가상의 공간 '섭주'를 배경으로 한다.
찬유와 서영은 동거하며 호러 미스터리를 공저하는 연인 관계이다. 새로운 작품은 기획하던 그들에게 난데없는 아이가 떠맡겨 진다. 등산을 갔던 서영의 쌍둥이 언니가 나무에게 겁탈 당했다며 미쳐버려 집을 나간뒤 낳았다는 아들이 그들앞에 나타난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음독후 사망한 상태에서 아이 홀로 온몸이 겁박당한 채 발견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3개월간 아이를 맡아주기로 한 서영과 찬유는 아이와 라포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그늘져있던 아이도 차츰 그들의 노력에 밝아지기 시작하지만, 아이를 둘러싸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제목 [산군]. 어디에서 많이 들었던 단어 같다고 느꼈는데, 산의 임금이자 산신인 산군은 호랑이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소년. 소년과 안좋게 엮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오컬트적 사망사건들... 조카를 사랑으로 품어주려하지만 연이믄 기이한 사건에 서영과 찬유는 공포에 잠식되어 간다. 사실 여기까지는 딱 [오멘]을 떠올리게 한다. 솔직히 작가도 사탄의 아이 [오멘]을 떠올리도록 유도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초반까지는 오컬트적 공포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산군]은 단순히 악마에 씌인 아이를 엑소시스트 하는 식으로 끌어가지 않는다. [산군]이 누구의 작품인가. 바로 박해로다. [살], [올빼미 눈의 여자]를 접했다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마을의 오컬트적 사건에서 전국, 전지구적 스케일로 확장하는 작가의 스타일을 말이다. 당산나무의 저주에서 비롯되어 보이던 사건은 작품속의 서책 '진군기담'과 한국의 최고 무당들을 만나면서 추리소설 뺨치는 반전과 급속도로 확장되는 이야기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긴장과 공포를 클라이막스에서 한순간에 터트려 버린다. [서스페리아]의 토마토 축제를 연상케 하는 피칠갑 장면을, [서브스턴스]의 기괴하고 끔찍한 초현실적인 결말부를 동양의, 아니, 오직 한국 전통의 무속에 기반하여 익숙하면서도 충격적인 장면을 텍스트에 기반하여 독자의 상상만으로 폭발시킨다.
[산군] 자체로 완결성을 띄는 이야기지만 각성한 산군과 산군의 폭주를 막는 이들의 대립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후의 이야기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딱 박해로 다운, 박해로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이다. 박해로가 선사하는 오컬트 공포로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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