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작가인 '홍선주'작가가 작품 출간 후 비하인드 스토리를 올리는 것을 봤는데
[살의의 형태]가 나온지 4개월여가 지나는 지금 비하인드 썰을 풀어 볼까 한다.
아무래도 작품에 대한 내용도 언급되니
작품을 읽지 않은 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스포일러 주의!!'
1. [살의의 형태] 제목 외 B컷 제목은 [육살의]였다. 여섯가지 살의라는 의미와 사람을 마구 죽이는 단어인 '육살'의 중의적 제목. 그러나 출판사는 [살의의 형태]를 선택함.
2. 제목을 지을 때 기존 제목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짓는데 [살의의 형태]는 국내 미출간된 '누쿠이 도쿠로'의 단편집 [여자가 죽었다]에 실린 단편 [살의의 형태]와 제목이 같다.
3. '무구한 살의'는 [계간 미스터리 2022 봄호 (73호)]에 게재되었고, 2022년 황금펜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2 제 16회]에 실렸다.
4. '무구한 살의'는 '오승호'의 사회파 미스터리 [하얀충동]에서 중딩이 사람을 죽여보고 싶다는 설정에서 모티브를 따옴.
5. '무구한 살의'의 꼬마가 오형사에게 본색을 드러내고 반박하는 장면은 '한새마'작가의 의견으로 추가.
6. '무구한 살의' 속 살해도구로 쓰인 카라 깃을 조절할 수 있는 코트는 실제로 필자가 소장했던 코트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7. '무구한 살의' 꼬마의 뒷 이야기는 다른 작품집에서 나올 예정
8. '합리적 살의' 원제는 '아내 죽이기'였음.
9. '합리적 살의'는 계간 미스터리에 원고를 냈으나 까임.
10. '합리적 살의'를 집필 당시 AI 스피커가 갇 도입된 시기였음.
11. '합리적 살의' 속 남편이 살인을 결심한 계기가 된 TV 프로그램은 채널A에서 방영했던 [신입사원 탄생기 - 굿피플] 2화임.
12. 필자는 아내와 크게 싸운 직 후 '합리적 살의'를 쓰기로 마음 먹음.
13. '합리적 살의'는 추리소설 집필 이후로 3번째로 쓴 단편. (물론 여러번의 개고가 있었음)
14. '보이지 않는 살의' 원제는 '무속인 살인사건'임.
15. '보이지 않는 살의'는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 (71호)]에 게재.
16. '보이지 않는 살의'에서 언급되는 책들은 [목 잘린 짐승의 포효]를 제외하고는 실존하는 책들.
17. '보이지 않는 살의' 속 [쓰쿠모가미]는 필자의 첫 호러 단편이자 공포 단편집 [호러미스터리컬렉션]에 첫번째 수록 단편.
18. '보이지 않는 살의'의 충호는 필자의 절친이며 충식은 그의 실제 별명임.
19. '보이지 않는 살의'는 오컬트 호러+안락의자탐정+메타픽션을 섞으려는 의도였으나 [명탐정 코난]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20. '보이지 않는 살의' 최초 집필 시 언덕 위 점집 도면을 삽입했으나 [계간 미스터리]에 실리면서 도면이 제외됨.
21. '보이지 않는 살의' 마지막 에필로그는 그냥 끝내기 아쉽다는 '한새마'작가 의견에 추가된 부분.
22. '백색살의'는 [계간 미스터리 2020 봄, 여름 합본호]에 게재.
23. '백색살의'로 2020년 신인상을 수상하고 정식으로 작가로 등단.
24. '백색살의'는 필자가 처음으로 쓴 단편이며 두번째로 쓴 단편 [몽중살]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심. 다시 '백색살의'를 개고하여 재도전했고 두번째 도전에 신인상 수상.
25. '백색살의'에서 오영섭 형사 캐릭터가 탄생. 오영섭, 김우성 형사를 비롯, 등장하는 형사들은 모두 필자의 회사 동료를 모델로 함. 오영섭은 필자의 사수였고, 김우성은 회사 막내였음. 물론 당사자들의 동의따위는 얻지 않음.
26. '백색살의'의 화재 발생,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실제 오영섭 사수가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했던 사건이며 자살로 종결됨.
27. '백색살의'의 아파트 도면은 필자가 PPT로 직접 만든 도면.
28. '영광의 살의'도 계간 미스터리에 냈으나 까인 작품. 계간 미스터리 탈락 후 카카오페이지 채팅형 추리소설로 수정하여 내려고 했으나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
29. '영광의 살의' 속 박하나의 트릭을 훔친 박기범 작가는 필자의 호러 단편집 [호러미스터리 컬렉션]의 [슬럼프]에도 제법 비중있는 역으로 등장.(나름 이스터 에그를 노림 ㅎ)
30. '영광의 살의' 속 원두커피 트릭은 '한새마'작가님의 아이디어로 보강.
31. '영광의 살의' 속 박하나는 '한새마'작가를 모델로 함.
32. '시기의 살의'의 원제는 XYZ였음. 초기 캐릭터 이름이 아니라 X,Y,Z로 명명함.
33. '시기의 살의'는 수위를 낮추기 위해 몇몇 장면을 삭제.
34. '시기의 살의'의 모티브인 당근마켓을 대신 할 알림톡을 고민하다 같은 두 음절 과일인 체리를 선택.
일단 떠오르는대로 적었는데 계속 추가할 수도 있을 듯.
책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작은 여흥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