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러리스트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평점 :
테러리스트 : 마르틴 베크 시리즈 vol. 10 (2023년 초판)
저자 - 마이 셰발, 페르 발뢰
역자 - 김명남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8000원
페이지 - 567p
스웨덴 걸작 경찰 스릴러
2019년 '요네스 뵈'의 [폴리스] 이후로 꽤 오랜만에 만나는 스칸디나비아 스릴러이다. 스웨덴에서 걸작으로 칭송받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7년만에 시리즈 열 번째 [테러리스트]를 마지막으로 완간 되었다. 북유럽 스릴러로 밀실살인을 다뤘다는 [잠긴 방] 때문에 눈여겨 보던 시리즈인데 가장 스케일이 크다는 [테러리스트]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됐다.
마르틴 베크의 강력반 동료인 군발드 라르손은 스페인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라틴아메리카의 한 나라에 국빈방문 경호를 참관하러 떠난다. 하지만 대통령의 차량 거리퍼레이드에서 폭발음과 함께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살점과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이 연출된다. 국제 테러조직 울라그는 다음 테러 목표로 마르틴 베크가 있는 스웨덴을 지목한다. 과연 마르틴 베크는 미국의 상원의원이 방문예정인 국가적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 것인가.
쉰이 넘은 어찌보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형사 마르틴 베크는 안으로는 매력적인 연하의 여성 레아와 조심스러운 사랑을 시작하고, 밖으로는 포르노 영화 감독의 변사 사건을 조사하는가 하면, 국가 행사의 대테러 방지 수장으로 고군분투 하기도 한다. 무뚝뚝하면서도 약간은 츤데레 성향의 마르틴 베크를 보면서 줄곳 해리 홀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75년도 작인 마르틴 베크의 캐릭터가 전형적인 북유럽 형사 캐릭터의 원형이리라. 어쨌던 묘사만으로 머리속에 이미지로 그려지는 형사 캐릭터는 반가움과 익숙함을 가져다 준다.
인정사정없는 테러리스트와의 치열한 대결을 기대하지만 초반에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레베카라는 여성 범죄자의 재판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하지만 막판의 충격적 사건을 예고하는 복선일줄이야.... 당연하게도 기막힌 트릭이 위주인 일본 미스터리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요행을 바라지 않는 수사와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마르틴 베크의 집착이 사실적인 무게감을 가중시킨다. 그것이 크라임 스릴러의 묘미아니겠는가.
테러리스트와의 대결도 마찬가지. 휴대폰이 없던 정보의 제한적 시대에서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테터리스트와 독자의 뒤통수를 때린다.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사회상을 숙지하고 본다면 더욱 좋겠지만 사전 지식 없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스토리만 따라가더라도, 작품에서 그려지는 레베카 사건 혹은 작품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후기만으로도 작품을 음미하는데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봤으니 앞선 작품들도 천천히 음미하며 맛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