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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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 (2023년 초판)

저자 - 아오아기 아이토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6800원

페이지 - 340p

당신의 범죄 계획은 도대체 왜 그렇게 허술해?

동화 + 본격 미스터리의 콜라보로 커다란 영감을 안겨준 '아오야기 아이토'의 동화 미스터리 네번째 시리즈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를 시작으로 홀수편은 일본 전래동화와 본격을, 짝수편은 서양 동화와 본격을 콜라보하여 매해 작품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역자후기에도 설명하지만 홀수편은 개별 단편으로 트릭의 완성도를 높이고 짝수편은 빨간 모자를 주인공으로 각 단편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연작 형식이다.

곧 넷플릭스에서 '하시모토 칸나'를 주연으로 하는 시리즈 두번째 편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의 영상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의 빨간 모자 신작으로 굉장히 좋은 타이밍의 출간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펴들었다.

이번 이야기는 빨간 모자가 우연히 조각으로 분절된 피노키오의 팔을 주으면서 시작된다. 불쌍한 거짓말쟁이 피노키오를 위해 각각의 동화나라를 여행하며 조각들을 모아 온전한 피노키오로 만드는 것이 빨간 모자의 목표인셈. 하여 빨간 모자와 피노키오는 엄지 공주가 단장인 서커스 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백설공주가 머무는 왕국에서의 독살사건을 풀어내며, 피리부는 사나이가 있던 하멜른의 수수께끼를 거쳐 마지막 관문 아기돼지 삼형제의 세가지 밀실 사건과 마주한다.

언급한 동화 외에도 허풍선이 남작, 브레멘 음악대, 마법을 부리는 마녀 등 온갖 동화들의 콜라보로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특수설정 세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당신의 범죄 계획은 도대체 왜 그렇게 허술해?"

작가가 강하게 미는 듯한 빨간 모자의 일침에 이어 그녀의 추리로 범인들은 무릎을 꿇는다. 확실히 홀수편의 일본 전래 본격과 비교하자면 트릭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작품 전체에 풍기는 흥겨움과 코믹함은 잔혹한 살인사건 임에도 불구하고 동화를 읽는 듯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친밀감을 형성한다.

더군다나 배경 또한 서커스, 브레멘 음악대가 연주하는 하멜른 등 뮤지컬 느낌의 작품으로 쓰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대로 시종일관 음악이 흐르는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바꿔말해 대중성에 힘을 주었다는 말이다. 작가가 창조해낸 세계 속에서의 사건이므로 극 초반 가볍게 언급되는 단서? 떡밥들이 결말에 어떤 반전의 단초로 작용될지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시리즈 다섯번째(일본 전래 동화)의 출간을 앞두고 있단다. 하하... 동화야 많고 많다지만 이걸 매년 한 권씩 출간해내는 꾸준함이란... 뭐 물들어 올 때 노젓는 건가. 나도 [전래 미스터리] 2탄 써야 되는데...하아...-_-;;;;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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