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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 2 -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2월
평점 :
산괴 2 :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2023년 초판)
저자 - 다나카 야스히로
역자 - 김수희
출판사 - 에이케이켜뮤니케이션즈
정가 - 17800원
페이지 - 272p
산괴가 돌아왔다
산에서 벌어지는 괴이를 집요한 탐사를 통해 소개했던 [산괴]의 2편이 출간됐다. 일본의 많은 산만큼 산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터. 1권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이 2권에 담겨있다.
작년 7월에 이어 약간의 텀이 있어서인지 다시만난 [산괴 2]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1권에 이어 도깨비물, 요괴 여우, 너구리 등이 얽힌 유사한 괴이들이 소개되기도 하지만 워낙 괴담마니아이기도 하거니와 1권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던 괴이들이 나열돼 충분히 흥미로웠다.
2CH 괴담을 즐겨본다면 익숙할 '가미카쿠시' 즉 산속에서 이유없이 행발불명되는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보자면, 산속에서 6세 남아가 실종된다. 마을 사람들은 산속을 이잡듯이 뒤지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한다. 그런데 다음날 수 키로미터는 떨어진 다른 산에서 멀쩡히 아이가 나타났다는 것. 더군다나 아이는 다친곳 하나 없이 멀쩡했다고 한다. 신선의 나라에서 머물다 속세로 돌아오니 수십년이 지나있더라는 전래동화가 떠오르는 일화였다.
더불어 산에서의 요괴 목격담들도 흥미로웠다. 뱀의 형상을 한 '쓰치노코'나 미국의 원숭이를 닮은 사스콰치와 흡사한 '히바곤' 목격담들은 기존의 실체화되지 않았던 괴이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비슷한듯 다른 사연들과 괴이들. 책을 읽으며 산에 얽힌 신비한 세계로 떠나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책의 말미에 이런 말이 적혀있다.
'직접 마주쳤던 스스로가 가장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암시를 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기한 '모노'를 보거나 신기한 일을 경험하면 사람은 누구나 불안해진다. 온갖 이유를 달아 신기한 일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고 철석같이 밑는다. 특히 가장 강한 것은 '착각이다'이다. 모든 것이 착각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그렇게 느낀다, 그러니 실은 무서운 '모노' 따윈 절대로 있을리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자기암시가 기묘한 괴이들을 묻어버리고 있다는 말을 하는듯 하다. 비단 산 뿐만이랴. 우리가 있는 어느곳에서든 괴이는 존재하고 있으리라. 그저 아니라고, 착각이었다고 치부하고 있을 뿐. 괴이를 지켜내기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