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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무녀 봄 : 청동방울편
레이먼드 조 지음, 김준호 그림 / 안타레스 / 2022년 8월
평점 :
소녀무녀 봄 : 청동방울 편 (2022년 초판)
저자 - 레이먼드 조
출판사 - 안타레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81p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근래 참여한 엔솔 [명탐정 6]에서 미소녀 무당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스터리를 썼다. 이후 소녀 무당을 주인공으로 하는 특수설정 미스터리도 쓰면서 오컬트 미스터리에 관심이 가던차에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했다. 내 작품과 비슷한 세계관으로 구성된 장편 미스터리라니. 아무래도 다음 작품에 좋은 참고가 될듯 하고 설정이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초이스했다.
귀신잡는 소녀무녀.
귀신보는 형사
좌충우돌 소녀 탐정단
그리고 10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자살사건.
장편 3부작으로 기획되서인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각각의 캐릭터는 저마다의 개성을 뿜어낸다. 특히 주인공인 소녀무녀 봄은 가장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닌다. 중학생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내뱉는 말은 수십년전 철지난 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감성과 행동. 본문에서 잠깐 언급되는 200살 이상의 나이는 과연 이 소녀에게 어떤 사연이 숨겨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어쨌든 고위층의 사람들을 상대로 호통을 치던 무녀 봄은 잃어버린 3가지 신기중 청동방울을 구하기 위해 중학생으로 입학한다.
그런데 봄이 들어간 중학교에는 학교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저주의 일기장에 주문을 외우면 누군가가 죽게 된다는 것. 그리고 봄이 학교에 입학하기 얼마전 실험실에서 한 소녀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밀실에서 청산가리에 중독된 소녀. 그리고 책상위에는 그녀의 입술이 찍힌 두 개의 커피잔. 소녀 탐정단 소희와 예하. 그리고 귀신 보는 형사와 무녀 봄이 한데 얽혀 실험실 소녀의 죽음의 비밀을 향해 접근해간다.
다양한 캐릭터와 끊이지 않은 사건과 복선들이 쉴새없이 펼쳐진다. 허투로 소비되는 캐릭터 하나 없이 각각의 등장인물은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품고 있다. 이 사연과 사연이 모여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니 집중을 요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결말부의 실험실 소녀 사망의 비밀은 귀신의 존재를 기반으로 가능한 트릭이기에 특수설정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본인이 참고하려던 오컬트 미스터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왕따, 장애 동생을 보살피는 한부모 가정 자녀의 고뇌 등 사회적 요소도 녹여내 생각할거리를 던진다. 이제 3신기중 청동방울을 찾았다. 청동거울과 청동검이 더 남았단다. ㅎㅎㅎ 봄의 활약상을 2편 더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빠꾸없는 짝사랑은 결국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