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괴 1 -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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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 1 :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2022년 초판)

저자 - 다아카 야스히로

역자 - 김수희

출판사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17800원

페이지 - 280p

산에 뭔가가 있다!

때때로 동료들과 떨어져 산행을 할때 적막한 산속에서 이유모를 한기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분명 함께 오르던 일행들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어느새 나 혼자 깊은 산속을 헤매이는 듯한 기분. 그늘인 나무들에 갇혀있던 뭔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공포감.

사실 산에 얽힌 괴담을 만화로 풀어낸 [산괴담] 리뷰에 썼던 글인데 이 작품 [산괴]에도 어울릴것 같아 재활용했다. 일본 전국을 돌며 산에 얽힌 괴담을 수집한 작가가 펴낸 [산괴]는 우리도 익히 들어보았던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들을 몽땅 풀어낸다. 무덤가에 떠오른 도깨비불을 시작으로 산에서 실종된 아이가 말도 안되는 장소에 나타나는가 하면 하반신이 없는 유령을 만나 경악하고 2틀 연속 산에서 내려오는 뜨개질 하는 여성을 만나 놀라는가 하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설산에서 내 배낭을 낚아 채는 불가사의한 무언가와 만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취재한 목격, 경험담 혹은 풍문을 소개하다보니 아무래도 괴담사이의 일종의 패턴이 보이긴 한다. 불가사의한 일의 정체나 앞뒤 배경 설명 또한 불친절한 편이다. 하지만 거대한 산에서 겪는 알 수없는 근원적 공포는 확실하게 체감시킨다. 이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로 호러 작품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으니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가장 많이 소개되는 이야기는 여우에 홀리는 이야기인데, 여우 뿐만 아니라 너구리, 뱀 등등 오래도록 살아온 동물이 신통력이 생겨 인간을 홀리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시체에서 떠오른 인이 타오르는 도깨비불도 [산괴]에 빼놓을 수 없는 소재거리. 추가로 떠돌던 승려의 경고 한마디는 [산괴]를 완성시켜주는 요소랄까. ㅎㅎㅎ

추가로 앞서 언급한 만화 [산괴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토준지'의 작품의 소재가 이 [산괴]에 실려있어 무척이나 신가하고 반가웠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오랜 괴담들을 수집하고 데이터화 하는 일본의 노력은 우리도 배울만 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이야기는 충청남도 천안시 XX 골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서~' 라고 마무리 짓는 [전설의 고향]이 떠올랐다. 한국도 잊혀져가는 각 지역의 괴담들을 아카이빙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괴 1]인 것을 보니 2편도 있나보다. 2편에서는 어떤 유형의 산에 얽힌 괴담들이 수록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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