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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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도 살인사건 (2022년 초판)

저자 - 윤자영

출판사 - 북오션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68p

십자도 시나리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작품활동을 펼치는 글쓰는 선생님 '윤자영'작가의 오랜만의 성인대상 중고 신작이다. 2014년 [십자도 시나리오]를 손보아 새롭게 출간한 작품으로 현직 과학선생님의 장점을 십분 살려낸 '과학 미스터리 클로즈드 서클'이라 정의할 수 있을듯 싶다. 설정 자체가 무인도로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이 살인마로부터 생존하려는 이야기이니 이 또한 현직의 쌩리얼이 살아있지 않겠는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를 가장 잘 표현하는 클로즈드 서클이 아닐까 싶다.(물론 많은 과장이 있으리라 믿고 싶다. ㅎㅎㅎ)

인천의 외떨어진 섬.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간 23명의 아이들과 2명의 선생님. 그리고 무인도에 거주중인 4명의 거주민까지 총 29명은 자신들에게 다가올 미래도 모른 채 마냥 즐겁기만 하다. 반의 실세이자 일진인 희종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담임 고민환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이장이 운영하는 섬에 하나뿐인 구멍가게에서 소주를 구매한다. 이후 야밤에 몰래 빠져나와 등대에 침입한 뒤 술파티를 벌인다. 거나하게 취한 이들은 밤 11시 50분경 숙소로 돌아오고. 이후 잠에서 깬 학생 영재는 바람을 쐴겸 밖에 나왔다가 등대 창문에 드리운 사람 그림자에 화들짝 놀란다.

예상대로 창문에 비치던 실루엣은 목을 멘 시신이었고 시신의 정체는 무인도의 이장이었으니. 평소 관찰력이 뛰어난 영재는 시신의 부자연스러움을 눈치채고 이장이 자살이 아닌 살해당했음을 직감한다. 이에 영재와 친구 민선 그리고 이지현 선생은 합심하여 범인을 찾기 위한 십자도 회의를 여는데....

일단 살해 방법을 추론하는 하우던잇 과정에서 예의 과학적 지식들이 사용된다. 평소 수업 중 학생과의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작가의 말 그대로 교과과정에서 가져왔음을 짐작케 하는 트릭이 눈에 띄었고 흥미로웠다. 내 학창시절에는 그런 걸 배운 기억이 없는데.... ㅎㅎㅎ 근래 학교를 다녔던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트릭을 맞췄을지도 궁금했다.

예나 지금이나 날나리, 양아치, 일진 등 지칭하는 말은 변했지만 깽판치는 빌런은 존재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악질 학생 빌런이 등장하여 분노를 유발하고 와이던잇의 개연성을 부각시킨다. 돈으로 악행을 무마하고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괴롭히는 희종 패거리를 보고있으려니 그런 망나니를 컨트롤 해야 하는 교사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잠시 학교붕괴를 걱정하게 하지만 어찌됐던 신박한 과학 트릭과 복선들로 점철된 엔터테인먼트 작품이다. 마지막 챕터의 반전은 왜 14년도에 출간됐던 동일 작품의 제목이 [십자도 시나리오]였는지를 이해하게 만드는 반전이며 [앨리스 더 원더 킬러]를 떠올리게끔 만들기도 했다.

자 과연 '진 정 한' 범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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