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력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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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력 (2022년 초판)

저자 - 오야마 세이이치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500원

페이지 - 315p

셜록의 추리는 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로 국내에 첫선을 보였던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신작이 출간됐다. 셜록홈즈의 추리는 왓슨의 초능력 덕분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설정으로 일곱편의 특수설정 본격 미스터리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이다. 일단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경시청 강력계 형사 와토가 속한 팀은 100% 검거율을 자랑한다. 모두 와토의 기이한 능력 덕분이다. 와토가 서있는 반경 20미터 이내에 있는 사람들은 추리력이 엄청나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와토는 이 능력을 왓슨력이라 부른다.

정신을 잃었던 와토는 사방이 막힌 방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있음을 깨닫는다. 열흘분의 음식을 보며 납치범이 당장은 자신을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넘치는 시간동안 형사로서가 아닌 개인적인 행동중 겪었던 일곱건의 사건들을 복기 한다. 그 일곱건의 사건속에 자신을 납치한 범인이 있는 것이다.

일곱편의 단편은 40~50페이지 남짓으로 적은 분량의 작품들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독자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정신없는 추리설전이 펼쳐진다. 분명 주인공은 와토이나 와토는 사건에서 직접적인 추리를 펼치는 역할이 아니다. 설정 그대로 타인의 추리력을 높여주는 존재일 뿐. 결국 와토를 제외하고 사건 현장에 있던 (범인을 포함한) 인물들이 명석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왓슨은 한 명에 세, 네명의 셜록이 추리 경쟁을 벌인달까....

짧은 분량이기에 심플한 사건과 제한된 배경 설명은 다양한 해석과 추리를 가능케 한다. 그 가능성과 개연성 그리고 트릭을 간파하여 마지막에 범인을 맞추는 사람이 승자인 것이다. 첫번째 클로즈드 서클을 시작으로 다잉메시지, 싱크홀로 출구가 막힌 밀실에서의 살인, 독살, 추리소설 속 범인 맞추기 등등 다양한 본격 하위 장르에 녹아든 왓슨력은 그야말로 본격 추리 뷔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기발한 설정에 재치 넘치는 상황들로 추리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부담없는 단편집이다. 작가의 '추리 집필력'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이어 받고 싶은 충동이 일정도로 말이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의 심플하고도 치밀한 추리가 좋았다면 이번 [왓슨력]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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