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블랙홀 청소년 문고 21
윤자영 지음 / 블랙홀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2022년 초판)

저자 - 윤자영

출판사 - 블랙홀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4p

신선한 주꾸미가 풀어가는 3대 학교 미스터리

졸업한지 이십년이 넘어가지만 고등학생시절 만화부였다. 그것도 전에는 없던 만화부를 친구가 공고를 걸고 부원을 모집하여 창단한 만화부였다. (당시 5명이상이 모이면 창단이 가능하다고 했었음) 새롭게 만화부를 창단했지만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회지 하나 만들지 못하고 끝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추억으로 남는것 같다. 공부와 연결되지 않은 유일한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18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추리소설 쓰는 선생님 '윤자영'작가가 그려낸 지금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를 읽으면서 이십년도 더 된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험담이 학창시절의 즐거웠던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오늘도 교실을 지키는 학생들을 더욱 사랑하자 다짐하는 작가의 마음이 신선화, 구주미, 우주민, 김봉덕 캐릭터에 투영되고, 각각의 에피소드에 가득 반영된다.

너무나 예민한 후각으로 상대의 진실과 거짓까지 구분케 하는 능력자 신선화는 그 능력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송암고등학교로 전학온다. 그곳에서 착하고 영민한 구주미를 만나 친구가 되고, 이어서 블랙매직부 주민과 교지부 전교1등 봉덕과 함께 송암고에 전해내려오는 3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된다.

3층에서 4층으로 순간이동 시키는 별관 미스터리

1년에 한 번 피눈물을 흘리는 이사장을 본뜬 청동상 미스터리

그리고 정체를 아무도 모르는 경비 할아버지 미스터리까지.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아이들은 바삐 뛰어 다닌다.

순간이동 미스터리는 '윤자영'작가의 팬이라면, 그동안의 작품들을 봐왔다면 알아챌 수 있는 트릭이다. ㅎㅎㅎ 단편에서 다루었던 트릭을 이번 장편에 녹여낸것 같은데 어떤 단편인지는 비밀로 남겨 두련다. ㅋ 3가지 미스터리와 별개로 생물 선생님의 본분을 잊지 않고 혈액형 유전 법칙을 에피소드에 녹여내는가 하면 캐릭터 이름으로 만든 신선한 주꾸미 같은 개그코드가 끊임없이 등장하여 시종일관 실소를 유발한다.

학원 명랑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민감한 후각을 컴플렉스로 위축되어 있던 신선화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짜 학생으로 거듭나게 되는 성장소설이다. 이 작품을 읽는 아이들 역시 선화 처럼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면 저자가 작품에 숨겨둔 마법이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리라. 재미와 의미.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욕심쟁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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