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깨비, 홍제 -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양수련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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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나의 도깨비 홍제 (2022년 초판)

저자 - 양수련

출판사 - 북오션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08p



영원불멸의 도깨비가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바리스타 탐정 시리즈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바리스타 탐정 마환]을 써온 '양수련'작가의 판타지 스릴러 신작이 출간됐다. 한국 전통 요괴이자 드라마로도 커다란 히트를 쳤던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릴러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이 당겨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사연을 갖고 인간세계로 내려온 도깨비 홍제와 홍제와 사랑에 빠지는 소녀 오르의 이야기는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와 '김고은'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사랑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연이어 벌어지는 인체 자연발화 사건. 불멸의 생을 살아온 홍제의 기구한 사연들. 홍제와 얽힌 인간들의 삶... 무구한 생의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 감동의 대단원으로 치달아 간다. 



도깨비들의 섬. 

도깨비 왕 홍제는 부하들일 거느리고 매일 같이 축제를 벌인다. 도깨비들의 시중을 들던 무녀 비령은 홍제에게 거부할 수 없는 내기를 제안한다. 가장 진귀한 이야기를 겨루어 이긴자에게 소원을 들어주자는 것. 흔쾌히 내기에 응하지만 홍제는 내기에서 패하고. 그 대가로 인간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를 찾을 때까지 가죽 책에 봉인되는 벌에 처하게 된다. 


수세기가 지난 현재.

홍제는 인간 기문의 욕망을 채워주는 대가로 기문에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져오라 명한다. 하지만 노인이 되어 죽음을 앞둘때까지 기문이 가져온 이야기들은 홍제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던중 커다란 상금을 걸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모으던 기문의 눈에 들어온 이야기가 있었으니. 그 이야기를 쓴 사람은 친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는 소녀 오르였다....



인간을 하찮은 존재로 업신 여기던 홍제는 한낱 책속에 갖혀 가장 가까이서 인간을 바라보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짧은 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을 깨닫는다. 불타는 사랑. 끝없는 욕망. 지고지순한 애정. 점차 인간의 감정에 동화되던 홍제는 결국 도깨비의 금기인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도깨비와 인간의 인연은 세대를 거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신비로운 홍제의 판타지에 연쇄적 인체 자연발화 사건이라는 스릴러적 요소가 결합되어 더욱 몰입하게 된다. 집요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 하진과 홍제의 심부름꾼이자 거물 기업가 기문, 홍제가 선택한 소녀 오르. 그리고 영생불멸의 홍제가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 감춰져있던 진실이 드러나고 지극히 인간적인 그들의 선택과 결과가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그려 나간다. 감동을 찾아다니는 불멸의 존재. 홍제가 그토록 찾아 해메던 감동은 그렇게 독자의 마음에 까지 논스톱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매력적인 로맨스 판타지 작품이다. 드라마와는 차별점을 두면서 더욱 깊이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하니 감성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해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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