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독자
막스 세크 지음, 한정아 옮김 / 청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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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독자 (2021년 초판)

저자 - 막스 세크

역자 - 한정아

출판사 - 청미래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99p



모든 것을 의심하라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이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된다. 문제는 그 작품이 마녀 심판을 소재로 연쇄살인이 벌어지는 오컬트 스릴러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여형사 제시카는 살인사건 소식을 듣고 바로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의자에 묶여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를 목격한다. 피해자의 집을 조사하던 제시카는 책장에 꽂힌 책의 표지를 보고 경악한다. 책 표지 속의 여성과 시신의 모습이 일치했던 것.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 로저 코포넨이 쓴 작품이며 살인이 벌어진 집은 로저 코포넨의 집이고 잔혹하게 살해당한 여성은 로저 코노넨의 아내임을 확인한다. 사건이 일어난 순간. 작가 로저 코포넨은 수백키로는 떨어진 곳에서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경찰의 차를 타고 서둘러 집으로 달려오던 로저 코포넨은 그대로 연락이 두절 되는데......



소설가의 끔찍한 작품이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지는 작품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이 자주 써먹는 설정이기도 하고, [살인소설]같은 헐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되어 왔다. 다만 앞선 작품들은 수퍼내추럴 같은 초자연적 현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반면 [모방 독자]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추리 스릴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타넘는다. 이 작품에 오컬트 요소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마녀 심판을 통해 연쇄로 살해되는 여성들인만큼 중세의 오컬트적 요소가 진득하게 녹아있는데 주인공 제시카의 흔들리는 심리. 그리고 현실의 수사가 이 위에 절묘하게 섞여있다. 



짧은 챕터 형식으로 이루어져 매 챕터의 말미에 반전의 묘미를 꽤한다. 이런 구성은 '요 네스뵈'의 작품에서 보던 구성인데 같은 노르딕 누아르 계열의 동질성 때문인지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사건은 더욱 암흑속으로 빠져만 간다. 시신은 늘어가고, 형사들의 수사는 부질없다. 악마를 보았다고 지껄이는 불안한 제시카의 심리도 믿을 수가 없다. 죽은 줄 알았던 자가 버젓이 CCTV에 목격되고, 살인자에게서 겨우 목숨을 건진 생존자는 제시카를 보고 비명을 지른다. 결말의 반전을 위해 작가는 곳곳에 함정들을 배치해 놓고 독자가 허우적 대기를 기다리는 느낌이다. 



초반 [모방 독자]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을 버젓이 빠져나가는 범인의 장면까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상당히 강렬한 도입부였다고 생각된다. 이 작품이 형사 제시카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현재 세번째 시리즈를 집필중이라고 하는데 다음 작품은 어떤 사건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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