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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아라이 히사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11월
평점 :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2021년 초판)
저자 - 아라이 히사유키
역자 - 구수영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정가 - 16000원
페이지 - 282p
쓰고 싶은 자.
읽어라.
길이 열릴 지니.
어쩌다 보니 연이어 작법서를 읽고 있다. 등단 하기 전에도, 등단 한 이후에도 읽어본 적 없는 작법서를 읽다보면 난 이제껏 어떻게 글을 써왔는지 모르겠다. -_-;;;; 장르 부터 소재 트릭에 반전까지.... 미스터리는 머리아픈 장르임엔 분명하다. ㅠ_ㅠ 그 머리아픈 미스터리 작법서를 썼으니 보통 사람은 아니겠거니 싶을 것이다. 일단 저자 '아라이 히사유키'는 미스터리 덕후의 나라 일본 본토에서 이름을 날린 작가는 아닌듯 싶다. 대신 그 누구보다 미스터리를 많이 읽어온 사람. 20년 경력의 베스트셀러 편집자가 작가의 본업이다. '온다 리쿠', '이사카 고타로, '미치오 슈스케' 이름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전설의 편집자이자 다년간 신인상 심사위원으로 있으면서 등단의 노하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래. 이정도는 돼야 믿음이 가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오르는 책이 있었는데 '윤영천'작가의 [미스터리 가이드북]이다. 뭐든 쓰려면 그 장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함은 기본이다. 미스터리 마니아를 위한 안내서였던 [미스터리 가드이북]처럼 미스터리의 경계(책에서는 수수께끼, 복선, 논리적 해결 3가지가 갖추어져야 미스터리라고 정의한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하우던잇, 후던잇, 와이던잇(책에서는 왓더닛까지 설명한다.) 페어, 언페어 논란까지 설명하고 있다. 물론 [미스터리 가이드북]과 다른 지점은 이것이다. [미스터리 가이드북]은 읽는 이를 위한 안내서이고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은 미스터리를 쓰려고 하는 예비작가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점이다.
초보자가 틀리기 쉬운 시점 잡는 법이나 자연스러운 복선을 도출하는 법. 장편과 단편에서 다뤄야 할 이야기 등 솔직히 잘 몰라서 놓치거나 실수로 빠트릴 수 있는 포인트를 콕 집어 설명하고 있다. 이제껏 수백, 수천편의 응모작들을 보아왔으니 응모자들의 공통된 경향? 혹은 실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그런 의미에서 도움이 되는 작법서임에는 분명한듯 싶다. 더불어 예시로 언급되는 주옥같은 작품들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래도 영미보다는 자국인 일본의 미스터리들을 많이 들고 있는데 [점섬술 살인사건], [옥문도], [외눈박이 원숭이] 등 제목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작품들 부터 한 번도 들어본적 없는 작품까지 망라되어 읽고 싶은 욕망을 자극시킨다. -_-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를 소개하자면
<쓰면 쓸수록 능숙해진다>
문장은 쓰면 쓸수록 능숙해지므로 그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장의 힘만으로 읽게 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모르지만, 엔터테인먼트는 이야기의 재미가 큰 요소이며 그 재미를 전하기 위해서는 읽기 쉽고 알기 쉬운 문장이 요구된다.
_265p
사실 유려하지 못한 문장에 다소 컴플렉스가 있는데 시원하게 필요없다고 언급해 주니 조금은 힘이 됐다고나 할까...ㅎㅎㅎ 작법서라는 것을 그다지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미스터리 작가로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도 장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임에도 분명하다. 미스터리를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뭐든 읽고 많이 쓰자" _229p
그래. 이 말이 바로 정답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