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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소설 쓰기 -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창작 기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1년 10월
평점 :
초단편 소설 쓰기 :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창작 기술 (2021년 초판)
저자 - 김동식
출판사 - 요다
정가 - 14500원
페이지 - 216p
누구나 쓸 수 있다. 짧으니까. 문제는....
아이디어지...ㅠ_ㅠ 흐흐흐. 이게 제일 문제다. 책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따내는 법도 언급된다지만 역시 강렬한 반전을 남기는 이야깃 거리는 장편이던, 단편이던, 초단편이던 분량에 상관없이 어려운 일 같다. 이 책은 무려 900편의 초단편을 완성한 '김동식'작가의 초단편 쓰는 비기를 소개한 작법서이다. 900편이라니.... 지금은 더 늘어나 있겠지. 이제 엽편 2편에 7장 짜리 단편 1개를 쓴 내겐 멀고도 먼 이야기이다.
운좋게 서평단에 선정되 작가의 초단편 비기를 흥미롭게 읽었다만 정작 '김동식'작가의 초단편은 하나도 본 적이 없다. 일단 이 책으로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꼭 초단편을 쓰지 않더라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게 아닌가 싶다. 한때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 시리즈를 보며 짧은 분량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것을 보고 열광했는데 아마도 '김동식'작가의 초단편도 그런 분위기일 거라 예상만 해본다.
여튼, 쓰기전, 쓰는중, 다 쓴 후. 라는 3가지 챕터 안에서 주제 따는 법, 대상 독자, 캐릭터 설정 부터 착상, 살 붙이기, 결말내기로 이어져 마지막 퇴고까지. 버릴것 하나 없는 초단편을 위한 작법비기가 들어있다. 이 책을 읽고 의욕에 넘쳐 막 쓰고 싶은 열망이 느껴져야 하는게 맞는데 ㅎㅎㅎ 그렇게 되진 못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흔하디 흔한 사건도 한 번 더 비틀어 (재미있게) 생각하는 작가의 사고방식을 애석하게도 난 가지고 있지 못한듯 하다. 아... 틀에 박힌 고루한 나의 사고방식이여...ㅠ_ㅠ
당장은 이렇다 할 발상이 없으나 그래도 이야깃거리가 떠오를 때 이 작법서의 내용들을 참고하여 쓰리라 마음먹었다. 책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예시만으로도 기똥찬 작품 몇 개는 쓸 수 있을 것 같아 가져다 쓰고 싶은 검은 욕망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역시 900편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것. 하지만 쓰려는 사람들에겐 분명 더 없이 좋은 작법서임엔 분명하다는 것. 그리고 초단편 뿐만아니라 반전의 묘미를 주는 미스터리 작법에도 꽤 많이 참고 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는 것.
어째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단 한 줄도 못쓰고 있다. 짜내야 한다. 짜내보자. 하지만 여지없이 올드한것 같다. ㅠ_ㅠ 흐아아아아.... 살,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