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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담 - 운명적인 만남을 원한다면 목숨을 걸어라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장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1년 3월
평점 :
결혼기담 : 운명적인 만남을 원한다면 목숨을 걸어라 (2021년)
저자 - 아키요시 리카코
역자 - 장혜영
출판사 - 대원씨아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28p
그래... 목숨이라도 걸어야....
3포 4포 세대를 거치면서 결혼은 전투와 다름없다. 결혼에 골인한다 해도 승리자가 아닌 또 다른 전쟁의 시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위한 4편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결혼기담]이다. 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분량의 압박 없는데다가 가독성 또한 뛰어나 정말 각잡고 본다면 2시간이면 완독할 단편집이다. 나도 한방에 절반 읽고 아차 싶어 며칠에 나눠서 봤더라는....
1. 이상적인 남자
동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마흔 줄의 여성은 생각지도 않게 가장 이상적인 남성을 소개 받는다. 아무리 봐도 모자랄게 없는 남자를 만나며 도대체 왜 이제껏 혼자 지내는지 의문이 든다. 기어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남자가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 받았던 3명의 여성을 훔쳐내고. 3명의 여성들에게 연락을 시도하던 여성은 깜짝 놀라고 만다.
2. 결혼 활동 매뉴얼
단체 미팅에서 간호사가 직업인 미녀와 추녀가 한 자리에 모인다. 나는 미녀에게 관심이 있지만 추녀에게도 매너를 잃지 않는다. 결국 나는 미녀와 커플에 성공하고 꿈같은 데이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미녀는 얼마안가 본색을 드러내는데....
3. 이과 여자의 결혼 활동
TV맞선 프로그램에 다수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이 단체 미팅을 벌인다. 이중 참가자인 이과 여성은 통계학, 수학을 접목하여 상대 남자의 마음을 빼앗으려 하고... 그 결과는.......
4. 대리 결혼 활동
바쁜 아들 대신 부모님이 상대 부모와 만나 대리 결혼 활동을 한다. 아들의 아버지는 자리에 나온 상대 어머니에게 한 눈에 반하고 아들은 분명 상대 여성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 그렇게 거짓말은 눈더미처럼 불어나고. 마침내....
기존의 여성관을 뒤엎어 버리는 두번째 단편 [결혼 활동 매뉴얼]이 가장 쇼킹했고 좋았다. 외모로 성격을 규정짓는 자체가 구시대적 사고방식일테지만 지금도 대중매체에서는 은근히 그런 점들을 드러내는 것 같아 작품의 반전이 통쾌하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이상적인 남자]가 좋았는데 역시 남자의 적은 남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걸 느꼈다는... 재미 순서를 매긴다면 2>1>3>4 이다. 4번은 결말이 어느정도 예측되어 아쉬웠다.
짧기도 짧지만 결혼을 주제로 하면서도 워낙 설정이나 소재가 겹치는 것이 없어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랄까. 이런 가벼움도 나름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