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에 킬러가 산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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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에 킬러가 산다 (2021년)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최재호

출판사 - 북플라자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48p



시치리식 층간소음 스릴러



층간소음 앤솔러지 [위층집]을 읽고 이 소재에 관심이 생겨 읽어봤다. 매일 밤마다 옆방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 그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공장 노동자의 말못 할 과거사. 그리고 반전. 어쩌면 뻔하디 뻔한 소재인데 주인공의 과거사 + 이주 노동자의 차별적 시선을 엮어내 장편으로 길~게 늘렸다고나 할까. 



간밤에도 잠을 설친 코타리는 오늘도 하품을 하며 작업에 임한다. 염산 같은 위험물질을 다루기에 졸음은 목숨과 바로 직결되는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코타리의 눈은 점점 감겨간다. 그렇게 아찔한 상황을 겪으며 옆방에 대한 분노를 키워간다. 기숙사 건물이 워낙 낡고 방음이 안되어 옆방의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데 새벽마다 들려오는 뭔가를 자르고 썰고 씻어내는 소리 때문에 코타리는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 그리고 한번 시체를 썰어내는 소리라 생각한 그 순간부터 옆방의 남자는 연쇄살인마로 변해버렸다. 실제로 때를 맞춰 공장 주변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토막 사체는 코타리의 공포를 더욱 자극하는데......



일단 가택 수사만 하면 바로 끝나버릴 작품을 장편으로 이어가기 위해 코타리의 과거 사건을 심어두고, 형사의 엇나간 수사. 여자친구의 위기 까지.... 각종 에피소드들을 심어 놓지만. 개인적으로는 약간은 무리수가 있었다는 느낌이다. 아무리 경찰앞에 나서지 못할 과거가 있다 해도 코타리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었고 범인의 진상이 밝혀지고 나서 곰곰이 돌이켜보면 허술한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기 때문. 작품에서도 언급되지만 시체를 처리하면서 생겼을 악취와 벌레들을 생각한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설정이랄까. 



단편이라면 딱 좋을 이야기를 장편으로 늘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정도 가독성과 반전을 보여줬다는 건 '시치리'이기에 가능했던 건지도 모르겠고...ㅎㅎㅎ 나를 지울 수 밖에 없었던 코타리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바다를 건너온 중국인 옆방 남자. 이 비슷한듯 다른 대비가 결말의 안타까움을 더하게 만든다.



의외로 교묘한 트릭 보다는 설정으로 끌어가는 작품이라 많은 참고가 되었달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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