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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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2021년)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문지원

출판사 - 블루홀식스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44p



악의에서 비롯된 일곱 빛깔의 독



일단 본인은 장편 보다는 단편집을 선호한다. 자잘한 미사여구 없이 시작부터 본론으로 들어가는 간결함과 짧은 호흡 그리고 장편에 못지 않은 반전의 묘미까지. ㅎㅎㅎ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살의를 색깔로 대비하여 그려낸 일곱가지 빛깔의 연작 단편집인 이 [일곱 색의 독]은 본인 취향에 딱 안성맞춤인 단편집인 것. 잘생긴 외모지만 여성에게만은 한 없이 약한, 허나 남성에겐 절대 피도 눈물도 없는 형사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은 꽤 많이 봐왔다 싶었는데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하는 시리즈이다. 시리즈의 첫번째 장편 [살인마 잭의 고백]을 못봤으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_-;;; 여튼, 앞서 말한대로 단편집으로 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와 장점을 살린 작품집이다. 가독성도 뛰어나 순삭했달까...



1 붉은 물

신주쿠로 향하던 버스가 중앙 방호책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운전석 맞은편에 앉아 있던 승객이 사망한다. 사고 원인은 졸음 운전. 비록 사람이 죽었지만 졸음으로 인한 과실은 처벌이 높지 않았다. 과연 단순한 졸음 운전 사고였을까?


2 검은 비둘기

왕따를 이겨내지 못하고 중학생 마사야는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 내린다. 매스컴은 사건 취재에 열을 올리고 학교는 축소 은폐에 급급한다. 조사 끝에 마사야를 왕따했던 학생들이 잡혀들어가고 사건은 끝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걸로 끝일까?


3 하얀 원고

비주얼 록밴드의 가수가 써낸 소설이 문학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다. 호기심이 동한 대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책을 사보고, 혹평을 쏟아낸다. 그리고 며칠 뒤. 등에 칼이 찔려 사망한 가수의 시체가 발견되고, 얼마 안가 자신이 가수를 죽였다며 경찰서에 출두한 남자. 이 남자는 가수와 같은 공모전에 응모했던 예비 작가였다. 


4 푸른 물고기

홀로 낚시가게를 운영중이던 남자가 예비신부와 그녀의 처남과 함께 바다 낚시를 간다. 오랜 시간에 걸쳐 드디어 목표하던 날개쥐치가 낚싯줄에 걸리고. 예비 신부와 처남은 물고기를 보며 흥분하는데....


5 녹색 정원의 주인

축구부였던 고등학생이 독극물 탈륨에 중독되 사망한다. 학생의 행적을 추적하던 이누카이는 모범생이었던 학교에서와 달리 밖에서는 전혀 다른 이중생활을 했었음을 알아내는데...


6 노란 리본

학교에서는 소년. 집에서는 화장을 하고 원피스를 입고 동네를 거닐기 좋아하는 쇼. 워낙 여장을 잘하고 좋아하여 부모님도 쇼의 여장을 눈감아 주고 있다. 대신 아파트를 절대 벗어나서는 안되는게 약속.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남성이 여장한 쇼를 붙잡아 세우는데....


7 보라색 헌화

택시 회사에서 배차를 담당하던 직원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앞에 나타난 이누카이. 상황을 들은 형사는 이누카이와 공조하게 된다. 사망한 직원이 졸음 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던 운수 직원과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붉은 물]과 마지막 [보라색 헌화]는 서로 연결되는 단편이다. 시작과 끝을 이어주면서 전체적으로 연결된 느낌을 갖게 만든다. 트릭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노란 리본]이다. 성정체성에 혼란스러워 하는 소년의 이야기에 현실적인 사건을 녹여내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선사한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단편은 [하얀 원고]이다. 아무래도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에 대한 이야기는 묘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ㅎㅎㅎ 초반부에서 부터 트릭을 눈치 챈 단편은 [검은 비둘기]와 [녹색 정원의 주인]이다. 단편이라 그런지 내용과 관계없는 떡밥은 더욱 크게 보이게 마련인듯. 트릭을 눈치 챘음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이중반전의 구조다. 반전 하나도 벅찬데. 거기에 앞선 반전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반전을 마련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 헐헐헐... 짧은 단편이기에 캐릭터에게 감정이입 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반전의 반전을 느낄 수 있는 점은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뽑아 낸다는 말이다. 세번째 시리즈 [하멜른의 유괴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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