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정 유동인 - 더 비기닝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서점탐정유동인 : 더 비기닝 (2021년 초판)

저자 - 김재희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06p



서점에 가면 



저런 꽃미남 MD가 있던가. ㅎㅎㅎ 꽃미녀는 없나? 당장이라도 책방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 [경성탐정 이상]시리즈 '김재희'작가의 신작 [서점 탐정 유동인]이다. 역사 팩션과 현대물을 넘나드는 작가의 스펙트럼중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에 이어 2년 만에 만나는 현대배경의 미스터리인데 여러 미스터리 하위 장르중에서도 유쾌하고 가벼운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코지미스터리로 쓰인 작품이다. 사실 작가의 코지미스터리는 처음인데 처음이면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건 그동안 그녀의 전작들에서 보아오던 간간이 미스터리를 뚫고 나오는 특유의 유쾌발랄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평소 작가의 성격이 작품에 반영된 탓인지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작가의 말투로 들리는가 하면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쓰인 탓에 장소와 사건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경험케 한다. (물론 책속에서는 모든 것이 허구이며 픽션이라고 말하고 있다만...) 이는 본인이 작가를 직접 만나기도 했고, 궁극의 꽃미남 MD가 있는 서점이 천호동 교보문고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지만...(서점 MD는 본적이 없음을 밝힌다.) 그것과 별개로 천호 교보문고를 가보지 않아도, 그 건물 2층에 있는 최고로 맛있고 바삭바삭한 나초집에 가보지 않아도, '김재희'작가를 만나보지 않아도 독자의 머리속에는 살아 숨쉬는 캐릭터와 네 가지 흥미로운 사건들이 떠오르리라 생각된다. 



여청과 형사 강아람은 천호동 미림문고의 MD 유동인과 어릴적 부터 친구이다. 추리소설 등단을 꿈꾸며 다양한 소설들을 섭렵한 유동인은 때때로 남다른 추리로 궁지에 몰린 강아람 형사의 사건을 해결하곤 하여, 강아람은 사건 수사에 유동인과 동행하곤 한다. 매서운 추위가 가고 꽃이 만발하는 봄. 강아람은 교통사고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다시 유동인을 찾아 서점에 들른다. 생수트럭과 승용차가 접촉사고가 난다.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로 사망한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트럭과 승용차의 사고 후 승용차의 위치가 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위치에 멈춰 있다는 것. 승용차가 멈춰선 곳의 이유는? 가해자와 사망자의 관계는? 승용차에 동승했던 사라진 여성의 정체는? 상상치 못한 깊은 사연이 동인과 아람에 의해 서서히 밝혀지는데......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단편으로 나뉘어 사계를 담아 낸다. 미스터리한 교통사고를 파헤치는 봄을 시작으로 평범한 가정주부 실종사건을 다루는 여름, 서점에서 개최된 북토크에서 벌어진 독극물 주입사건을 다루는 가을, 마지막으로 사기범을 붙잡기 위해 동인과 아람 단 둘이 동해로 여행을 떠나는 사건을 그린 겨울까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네 가지 사건과 더불어 유동인을 짝사랑하는 강아람의 감정 변화를 계절별로 확인할 수 있다. 



미스터리한 사건의 발생. 사건을 파헤치는 서점 탐정 유동인과 여청과 형사 강아람의 좌충우돌 수사기. 그리고 그속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달콤 쌉싸름한 연애의 감정. 수다와 수사를 넘나드는 탐문 속에서 어느덧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멋지게 사건 해결! 그런데 사랑은?.....ㅋㅋㅋ 이것은 미스터리 소설인가. 연애 소설인가. 처음에는 안락의자 탐정으로 유동인 캐릭터를 만들었다지만 결과적으로는 강아람과 함께 발로뛰며 단서를 잡는 행동파 캐릭터가 되었다고 한다. 개성 넘치는 주변인물들과 통통튀는 대화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의 진실에 닿게 되는 편안한 코지미스터리의 매력이 가득 담겨있다. 부제 '더 비기닝'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다면 알 수 있게 되리라. 



봄 꽃이 피는 이 계절에 달콤 쌉싸레한 민트 초코 같은 미스터리. 커피 한 잔과 함께 하기에 최고의 책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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