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록트 도어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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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온록트도어 (2021년 초판)

저자 - 아오사키 유고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02p



불가능?

불가해?

이들이 앞에서 완전 범죄는 없다



역시 미스터리하면 본격이요. 본격의 맛은 밀실을 비롯 암호해독, 광장밀실, 서술트릭, 독살 미스터리 등등등 다양한 사건과 트릭의 해법에서 오는 쾌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본격에서 빠질 수 없는 포인트가 있으니, 바로 이 트릭들을 시원하게 깨부숴 주는 탐정의 역할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두 명의 탐정이 등장한다. 지금껏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원맨쇼 수준의 탐정들(물론 왓은 같은 조수가 있긴 하지만 그들의 활약은 탐정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니 배제하고)에 익숙해져 있다면 이번 작품은 조금은 다른 맛을 보여주리라 생각된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작품의 탐정은 두 명. '히사메'와 '도리'이다. 그리고 각 탐정은 주력으로 하는 능력을 따로 지닌다. 도저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사건을 기막히게 해결하는 밀실트릭의 달인 '도리'와 이론적으로 불가해한 사건을 풀어내는 '히사메'. 이 두 콤비가 있는 한 불가능, 불가해 한 완전범죄는 없다.



인터폰이 없다. 초인종도, 차임벨도, 노커도 없다. 

탐정 사무소 노킹 온 록트 도어에 찾아오는 사람은 무조건 현관문을 두드려야 한다.

그리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히사메와 도리는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속도와 패턴을 통해 

찾아온 손님의 성향을 예측한다. 

사무실로 찾아온 일곱 명의 사연들이 독자를 미스터리의 묘미로 가득 채운다.  


1. 노킹 온 록트 도어

잠긴 방안에서 등에 흉기를 찔려 살해된 화가의 죽음. 하지만.... 밀실이 아닐지도....


2. 머리카락이 짧아진 시체

욕실 안. 벌거벗은 상태로 액살되어 발견된 여성의 사체. 이상한 것은 그녀의 머리가 죽기전과 비교해 짧아 졌다는 것?


3. 다이얼 W를 돌려라!

탐정 사무실로 들어온 2건의 의뢰. 첫번째 의뢰는 죽은 할아버지가 남긴 유서의 암호를 해독하여 금고를 열어 달라는 것.

두번째 의뢰는 거리에서 피격당해 사망한 아버지의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것. 


4. 칩 트릭

암막 커튼을 친 방안에서 총에 맞아 죽은 남자. 남자는 창가에서 죽은 채 발견되지만 밖에서는 암막 커튼 때문에 남자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 범인은 어떻게 남자를 죽였을까?


5. 이른바 하나의 눈 밀실

눈 쌓인 공원 한복판에서 칼에 찔려 죽은 남자. 남자의 발자국은 딱 하나 뿐. 남자를 죽인 자는 누구인가?


6. 십 엔 동전이 너무 없다

탐정 사무소에서 알바를 하는 여고생 우연히 들은 한마디에서 두 탐정의 추리가 시작되고.... 


7. 99퍼센트 확실한 독살

연단에서 연설을 하던 남자가 연설 도중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사인은 독극물에 의한 사망. 바닥에 부딪혀 깨진 샴페인 잔에 묻은 독극물이 발견되고 두 탐정은 남자에게 독이 든 샴페인을 먹인 자를 추리하는데...



사실 일본 본격물이 트릭을 이리 꼬고 저리 꼬아서 상당히 복잡하게 꼬아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작품들에 비하면 이 작품집의 트릭은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트릭이라 이해도는 좋은 편이다. 물론 트릭을 알고 나니 이해가 쉬웠다는 말이지 독자가 트릭을 맞추기 쉽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더불어 불가능과 불가해의 복합적 요소를 넣어놓고 각 탐정을 통해 따로 추리하게 만들어 반전의 반전을 주는 요소도 좋았던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쉽고 간편하게 본격의 묘미를 주는 작품인데 반면 트릭을 먼저 만들어 놓고 이야기를 끼워 넣는 우연성에 기대는 작위적인 느낌의 단편도 있어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각자 개성 뚜렷한 탐정들의 티키타카와 함께 불가능 범죄를 타파하는 유쾌한 탐정 미스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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