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Art & Classic 시리즈
진 웹스터 지음, 수빈 그림, 성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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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2020년 초판)

저자 - 진 웹스터

그림 - 수빈

역자 - 성소희

출판사 - RHK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15p



사랑스러운 수다쟁이



RHK의 클래식 동화 시리즈중 하나인 [키다리 아저씨]이다. 이 작품 역시 어릴적 만화로 접했던 기억이 얼핏 나는데, 원작을 접한적은 없던터라 이번에 접했다. 내 인생에도 이런 조력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미스터리함을 뿜뿜 뿜어내는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와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들뜨게 만드는 해피바이러스 같은 주디 애벗의 편지들이 참된 행복의 의미를 전달한다. 



고아원에서 자란 주디 애벗은 시간이 흘러 고아원에서 나가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사실은 진즉에 나갔어야 하지만 뛰어난 영문 실력으로 고등학교까지 고아원에서 편의를 봐줬던 것인데, 이제는 정말로 나가야 할 시간. 막막한 주디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온다. 지금껏 남자아이들만 후원해 오던 후원사에서 '처음'으로 여자아이인 제루샤의 대학 입학을 후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제루샤는 후원자의 돈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청춘의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초반 후원이 결정된 이후부터는 정말로 주디의 편지글만으로 작품이 구성된다. 어릴적 만화에서 편지를 읽는 주디의 목소리가 기억나는데, 이렇게 편지로만 구성되 있는줄은 이번에 알았다는... 지긋지긋한 고아원에서 벗어나 꿈에그리던 대학에 입학하는 주디의 달뜬 기분이 전달되 덩달아 설레이고, 여름방학에 계획했던 친구 집에 가지 못해 뾰루퉁해서 화난 편지를 보낸 뒤, 바로 그런 편지를 보낸 것을 후회하고 사과하는 업/다운이 반복되는 귀여운 모습에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학업을 위한 후원 금액 외의 돈은 다시 돌려줄 정도로 강단있고 생각이 깊은 주디를 보면서, 작가로서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주디의 성장소설을 보는 것 같다. 더불어 미스터리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를 추측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내가 주디가 여름방학때 남자 동기 고향집에 놀러간다는 걸 막았을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ㅎㅎㅎ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더라도 통통튀는 매력의 편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 이 사랑스러운 수다쟁이에게 빠지지 않을 수 있으랴. 넘치는 소녀감성에도 본인도 재미있게 읽을 정도로 주디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동화였다. 주디의 매력을 살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수빈'의 삽화가 어우러져 제루샤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 고대하던 키다리 아저씨와의 만남 큭큭.....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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