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살아남기 3 Wow 그래픽노블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지음, 류이연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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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살아남기 3 (2020년 초판)

저자 -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역자 - 류이연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4500원

페이지 - 235p



모두가 즐거워 지는 지름길



학교는 총탄과 고성이 오가는 전쟁터가 아니다. 시체를 짓밟고 일어서야 하는 서바이벌의 장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은 냉혹하고 냉정하다. 모두와 경쟁하고 등수를 매기는 곳. 사회에 나가기 전 자신의 등급을 매기는 곳이라서일까. 가방을 둘러메가 집을 나서는 아이의 어깨가 유독 무거워 보이는 이유는 본인 역시 똑같은 마음으로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초중등까지는 무조건 학교에 가야하는 의무교육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정신승리, 유체이탈이 아닌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사전에 접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멘땅에 해딩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런 일례를 만화로 접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만화(그래픽 노블)가 있다. 이름하야 [학교에서 살아남기]. 제목은 굉장히 살벌하지만 책속에 담긴 이야기는 어른인 본인도 흐뭇하게 읽을 수 있는 착한 작품이다. 그 착한 작품이 어느덧 세 번째 이야기로 다가왔다.



중학생 호르헤는 보안관으로 불린다. 커다란 몸집에 남다른 정의감. 힘은 약자를 위해 분배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쉬는 시간엔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힘쓰곤 하는 정의의 남아이다. 그런 호르헤에게 새로운 감정이 싹트게 된다. 연극반 재스민을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속이 멍해지는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이다. 태어나 처음 느끼는 감정이 마냥 이상하기만 한 호르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짝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재스민에게는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니.....


근육남 호르헤의 아슬아슬 말랑말랑 좌충우돌 연애이야기가 펼쳐진다.



머리에 근육이 가득차던, 공부벌레건 간에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마음은 어찌할 수 없으리라. 그것이 대자연의 섭리 아닌가. ㅎㅎ 몸은 컷지만 아직 감정은 미성숙한 중딩들의 사랑 역시 풋풋하고 서툴기만 하다. 그럼에도 상대의 감정을 살피고 상처입히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감정들. 그런 착하고 예쁜 마음들이 모여 어느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물론....외국 작품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언감생신 생각할 수도 없는 학교 주최 댄스파티를 위해 파트너를 찾는 달달한 이야기는 공감하기 힘들겠지만 그동안 잊고 있던 연애세포를 해동시키는 꼬맹이들의 연애담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근래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SNS상에서의 험담, 왕따 같은 사회적 문제를 녹여내어 작품을 읽는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하고 올바른 대처,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작품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들은 어른인 본인이 보기엔 판타지에 가깝다. 이렇게 정의로운 호르헤도, 재스민도, 다른 친구들도 현실에서 과연 있을수 있을까? 하지만 아이들에게 잔혹한 현실보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죄는 아니지 않은가. 학교생활을 위한 마음의 준비? 예행연습이라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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