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즈의 마법사 ㅣ Art & Classic 시리즈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제딧 그림, 김난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오즈의 마법사 (2020년 초판)
저자 - L. 프랭크 바움
역자 - 김난령
그림 - 제딧
출판사 - RHK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03p
모험과 환상의 나라 오즈로
얼마전 삽화가 '퍼엉'과 콜라보로 나온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역시 어린이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동화 [오즈의 마법사]가 삽화가 '제딧'의 그림이 추가되어 새롭게 출간됐다. 새롭게 밀고 있는 클래식 동화 재출간 시리즈인가.... 뭐 어린이 동화에만 삽화가 있으라는 법은 없으니, 감각적이고 아기자기한 삽화와 어우려진 동화는 어른과 청소년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는 듯 하다.
[오즈의 마법사]는 어릴적 만화영화와 어린이들을 위한 축약형 동화로는 접해봤지만 이 판본과 같이 무편집본으로는 처음 접하는 것 같다. 하여 동화임에도 삼백페이지가 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도로시와 토토, 나무꾼, 허수아비, 사자가 이렇게 많은 여행과 모험을 경험한줄도 미처 몰랐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크리처들, 전혀 다른 배경의 신비로운 나라들과 백성들. 그리고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들의 마법대결과 오즈의 과학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은 이미 대강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본인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뭐 타 매체에서도 익히 이야기 했겠지만서도, 심장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양철 나무꾼, 지혜를 얻고자 하는 허수아비, 용기가 없는 겁쟁이 사자를 보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먼 곳을 바라보고 갈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나아가 그들의 노력으로 마침내 빈자리를 매꾸고 자신감있게 성장하는 모습에서 흐뭇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달까. 좀 더 나를 믿고 노력해 보자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오즈의 마법사] 이후로 아이들의 요청으로 작가가 14편의 후속편을 써냈다는게 이해가 될 정도로 매력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성인이 된 지금 아이였을때 이 작품을 읽었던 모험심과 두근거림, 설레임은 느끼기 힘들었지만 동화속 이야기 이면에 깔려있는 의미는 좀 더 잘 보였다고나 할까. 어릴적 막연하게만 느꼈던 의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 어른이 되어 이런 추억의 동화를 읽는 것도 참 좋은 책읽기라는 걸 느꼈던 것 같다.
더불어 동화로는 절대 마주할 수 없었던 악당들과의 불꽃튀는 대결 역시 무편집본으로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린이 동화인데 이렇게 모가지가 마구 날라다닐줄은 미처 몰랐네 그려....ㅎㅎㅎ 역시 작품이 쓰인 1900년대의 카리스마 인가. 보아하니 [오즈의 마법사] 다음 주자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링왕자]가 출간예정인것 같은데 몽환적인 이야기에 어떤 삽화가 어우러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