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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 전기 1 - 회색의 마녀 ㅣ 로도스도 전기 1
미즈노 료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로도스도전기 : 회색의 마녀 (2020년 가제본)
저자 - 미즈노 료
역자 - 김윤수
출판사 - 들녘
정가 - 가제본 비매품
페이지 - 411p
일본 판타지의 교과서
일본 판타지 계열의 교과서라 불리는 그 소설!
지금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매력의 엘프를 탄생시킨 기념비 적인 작품!
바로 [로도스도 전기]이다.
25주년 기념판 출간에 앞서 진행한 출판사 가제본 이벤트로 드디어 이 전설적인 작품과 조우하게 됐다. 원체 판타지 장르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궁금한 마음으로 읽게 됐다만 확실히 전설로 불릴만한 내공을 가진 작품이라는걸 느꼈다. 판타지 소설 자체는 취향이 아니지만 소시적 학창시절 메가드라이브 게임기로 일본말도 모르면서 즐겨했던 [랑그릿사] 같은 RPG게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몰락한 기사 가문의 아들 판은 수도사 에트와 함께 마을에 창궐하는 고블린을 소탕하기 위해 힘을 모으려 한다. 그러나 공포에 질린 마을 사람들은 판과 에트를 외면하고 이에 실망한 판과 에트는 혈혈단신으로 고블린의 소굴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지켜본 마법사 슬레인과 드워프 김은 서둘러 판 일행을 뒤쫓고 고블린과의 전투에서 위기에 처한 판을 가까스로 구해낸다. 슬레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지켜낸 판은 그자리에서 정의를 위한 여정에 동료가 되줄 것을 제안하고 슬레인과 김이 흔쾌히 동의하면서 판의 파티가 되어준다. 이어서 여행을 하면서 하이엘프 디드리트와 도적 우드척이 추가로 동료가 되어 본격적인 모험길에 오르는데....
앞서도 얘기했지만 작품을 읽는내내 RPG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 자체가 판타지 게임을 기반으로 쓰였다는 작가의 말도 말이지만 판타지 게임의 설정과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니 상당히 익숙하게 읽을 수 있었달까. 별 능력도 없는 주인공의 파티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는 파티원들. 다양한 퀘스트들. 퀘스트 수행으로 얻게 되는 보물과 금화들. 그리고 매력적인 하이앨프 디드리트....흐흐흐....
그러나 익숙한 클리셰와 더불어 RPG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탄탄한 시나리오 아닌가. 제 1장의 빌런 회색의 마녀 칼라의 정체와 그녀가 지향하는 로도스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저지르는 악행의 철학은 어벤저스의 최대 숙적 타노스의 우주인 절반 사망설과 맞먹을 정도로 심오하고 설득력이 있어 매료되어 버렸다. 고블린, 오우거, 드래곤, 다크앨프, 성기사와 화려한 마법 등등등 실존하지 않는 세계의 신비로운 생명들과 세계관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들과 함께 모험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다시 한 번 모험의 닻을 올려라!
그 시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던 판타지.
페이지 사이사이 원작에 실린 삽화들을 보며 가슴 두근거리는 흥분을 느낀다. 원체 판타지 내공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으나 동양식 판타지의 원류인 이 작품이 서양 판타지 보다는 본인 취향에 좀 더 맞는 듯했다. 뭐 그러니 25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새로운 판본이 제작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자 판과 디드리트의 모험은 이제 시작이다.....
* 로도스도 전기 25주년 기념판은 현재 텀블벅 사이트에서 펀딩 중이며 이미 목표 금액을 훨씬 초과 했으니 제작은 확정인듯 하다.